어려운 이웃 돕는 ‘스데반 돌봄사역’ 뜬다


김민희(가명·당시 61)씨는 뇌출혈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했다. 남편도 있고 자녀도 있었지만 도움이 되지 못했다. 좌절감 실패감 우울감이 지속됐다. 교회를 다니면 도움이 될 것 같았지만 몸이 불편해 갈 수 없었다. 2005년 김씨의 사연을 알게 된 전남숙 서울 신당중앙교회 장로는 매주 한 번씩 그의 집을 찾았다. ‘스데반 돌봄사역’의 돌봄자인 전 장로는 6년 넘게 그의 말동무가 돼 주고 마음을 위로했다. 김씨는 눈감는 그날까지 전 장로를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찾아가 돌보는 스데반 돌봄사역이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목회는 그 시대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해방 이전엔 내세에 대해 소망을,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땐 배고픔을 해결해주는 게 주 관심사였다. 1970년대엔 민주화와 성령운동, 80년대엔 교육 및 양육, 90년대엔 열린 목회를 강조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내면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경제 발전으로 잘살게 됐지만 그 과정에서 억눌리고 상처받은 감정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초고령화 다문화 등의 급격한 사회 변화도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따라서 이들을 보듬고 돌보는 치유 사역이 필요해진 것이다.


스데반 돌봄사역은 요한복음 13장 34절 ‘서로 사랑하라’는 예수의 명령에 근거한다. ‘함께 있어주기’ ‘잘 들어주기’ ‘비밀 지키기’가 사역의 3대 원칙으로 꼽힌다. 보통 6개월 교육과정을 거쳐 돌봄자가 된다.


이 사역은 75년 미국 루터교회 목사이자 임상심리학 박사인 켄넷 허크가 시작했고 29개 나라에서 실시되고 있다. 미국의 1만2000개 교회가 참여해 목회자 및 평신도 지도자 7만여명을 배출했다. 약 60만명이 돌봄자로 헌신해 150만여명을 보살폈다.


한국에선 기독교한국루터회 6대 총회장인 김철환 목사와 배현숙 사모가 2003년 스데반돌봄사역원을 세우며 시작됐다. 김 목사는 책임목사, 배 사모는 원장을 맡고 있다.


사역원은 연간 2회 정기 지도자과정을 비롯해 4·8주 출강과정 등을 운영한다. 현재 600여명의 스데반 돌봄사역자를 배출했고, 지난 4월엔 스데반 돌봄사역의 원리와 실제를 다룬 책의 증보개정판도 냈다. 최근엔 외부 강연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한인교회에서 초청 강연을 했고 오는 28일엔 각 교단 총무를 대상으로 사역 설명회를 갖는다. 다음 달 2일엔 루터대에서 지도자 강습회도 연다.


신당중앙교회는 이 사역에 특히 관심을 갖고 있다. 정영태 담임목사는 교역자 및 평신도들을 스데반돌봄사역원 지도자과정에 참여시켰다. 현재 100여명이 교육을 받고 병원·요양원 등에서 돌봄자로 활동하고 있다. 돌봄자인 전 장로는 “스데반 돌봄사역은 교회에 오지 않는 이들을 돌봄자가 찾아가 도와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 “치유 과정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는 것을 자주 경험한다”고 말했다.


스데반돌봄사역원 김 목사는 “‘우·돌·하·치’, 즉 ‘우리가 돌보면 하나님이 치유하신다’는 것이 사역원의 신앙고백”이라며 “지역장 순장 목장 등 각 교회의 소그룹 리더들이 돌봄자로 세워지면 이 나라와 민족, 교회가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966410&code=231111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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