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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공간-주다산교회] 외형보다 내실… 친문화적 디자인으로 지역과 어우러지다

지금 현장에선/교회 건축

by 뻥선티비 2017. 8. 1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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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다산교회(권순웅 목사)는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반송초교사거리에 있었다. 지난 10일 북오산IC에서 나와 동탄신도시로 향했다. 우측 4층 건물 위로 십자가가 보였다. 십자가는 밝은 회색 톤의 사각기둥 위에 솟아 있었다. 사각기둥 끝은 곡선으로 갈라져 하늘을 향해 뻗었다. 그 사이엔 여러 쇠막대가 이어져 있다. 

권 목사는 “이 쇠막대가 성경에 나오는 ‘야곱의 사다리’”라고 설명했다. 야곱의 사다리는 리모델링 전에 있던 종탑을 새롭게 해석해 현대식 조형물로 바꾼 것이다. 

이 예배당은 주다산교회의 세 번째 건축물이다. 1992년 서울에 상가교회를 개척한 후 화성, 동탄으로 교회를 옮기면서 건축을 계속했다. 2001년 경기도 화성에 18가정과 함께 천막교회를 지었고 2009년 동탄신도시로 이전하며 1000석 교회를 지었다. 이후 계속 부흥해 2012년 교회를 리모델링해 2200석 예배당을 봉헌했다. 현재는 주일학교 아이들을 포함해 4000여명이 출석한다. 

마지막 건축 때는 건물 뼈대만 남기고 모두 허물어 다시 지었다. 기존 예배당의 한쪽을 늘려 1000여석을 더 만들었다.  

건물 구조는 크게 달라졌지만 교회의 정체성을 지키려고 애썼다. 야곱의 사다리가 대표적인 예다. 이전에 세워져 있던 사다리는 붉은색의 별도 기둥 안에 만들어져, 그 위에 십자가가 세워져 있었다. 지금은 교회 건물을 기둥 삼고 그 건물의 끝을 변형시켜 사다리를 형상화했다. 

교회 건물 색채도 확 바꿨다. 이전에는 갈색과 회색이 기본 컬러였는데 지금은 회색에 흰색과 검은색을 배합해 더 다양한 색채를 사용했다. 권 목사는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 오기 편한 교회, 부담 없는 교회를 만들려고 했다”며 “친문화적 친자연적 친환경적인 디자인으로 교회를 재탄생시켰다”고 했다. 

소박한 마감재를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교회는 영적 부흥과 제자도를 강조하는 ‘스파크 셀’로 부흥했다. 외형보다 내실을 중시했다. 이를 리모델링에도 반영했다. 화려하지 않은 빈티지 스타일의 실내외 마감재를 사용한 것이다. 외벽은 알루미늄 복합 패널, 내벽은 목재를 사용했다. 소재보다 건물 전체를 관통하는 디자인을 통해 성도들에게, 주민들에게 호감을 줬다는 평가다.

리모델링의 흔적은 대예배당 한쪽에 치우쳐 있는 3개의 기둥이다. 건물의 안전을 위해 기둥을 그대로 뒀다. 하지만 예배당 내벽 마감재를 목재로 통일하면서 전체 분위기에 이 기둥이 묻혀 걸리적거리지 않았다. 

교회는 3층에 다목적 체육관을 만들었다. 농구, 배드민턴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권 목사는 “세련되고 일관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신축보다 더 효율적이고 모던한 교회가 됐다”며 “인테리어 건축 리모델링 회사 두로 덕분에 비용도 30% 정도 절감했다”고 감사했다.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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