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쉬운 기사 작성법 3] 독자 입장에서 질문 던지는 방법

기사 쓰기 연구/#기사 쓰기 핵심

by 뻥선티비 2018. 3. 2. 11:54

본문

<간헐적으로 써놓았던 기사 쓰는 방법을 이번에 전반적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


6) 주요지를 만든 후엔 질문을 던져라


'창쪽과 안쪽 회사원의 이야기 전달' 설정을 통해 창쪽 회사원이 창밖으로 본 특별한 이야기를 안쪽에 앉은 회사원에게 건네는 첫마디가 '주요지'라고 했다. 주요지, 즉 기사의 첫줄이 만들어졌다면 그 다음줄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이 페이지에서는 그부분을 다루고자 한다.


그 다음줄은 스트레이트 기사와 박스기사를 구분해서 만든다. 일단 스트레이트 기사는 발생기사, 박스 기사는 상태 설명기사다 .스트레이트기사에서는 질문과 답변, 질문과 답변이 반복된다. 하지만 박스 기사에선 한꺼번에 먼저 묻고 답변이 이어진다. 


아래는 스트레이스 기사의 예다. 

창측 회사원이 안쪽에 앉은 회사원에게 첫마디를 던지면 안쪽에 앉은 회사원은 이에 대해 궁금한 것이 생긴다. 왜냐하면 첫마디안에 모든 정보를 다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쪽에 앉은 회사원이 질문을 한다. 


예를 들어 보자. 


창쪽 회사원이 안쪽 회사원에게 창 밖으로 본 것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창쪽 회사원 이름은 철수, 안쪽 회사원은 영희로 하자. 앞서도 사용한 예다.


 "영희야, '꿈의 레이스’ F1이 2010년 영암에서 열린대."


주요지를 듣고 안쪽 회사원은 이렇게 묻는다. 


Q : "뭘 봤길래 그래?"


창쪽 회사원이 창밖으로 본 것을 정리(주요지)해 자기식대로 이야기하면 안쪽 회사원은 팩트(fact: 실제 일어난 사실)가 궁금하기 마련이다. 주요지가 팩트의 결과든, 전망이든, 원인이든, 아니면 팩트 그 자체든 안쪽 회사원의 반응은 자기가 보지 못한 그 실제 광경이 궁금하다. 그래서 뭘 봤길래 그래?라고 묻는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기사 쓰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위해 만든 설정이다. 쓰고 보니 전혀 개연성이 없는 것 같지는 않다. 아무튼, 이 질문이 중요하다. 특히 스트레이트 기사에서 중요하다. 스트레이트 기사는 어떤 시점에 일어난 일을 다루기 때문에 그런데 어떤 시점에 일어난 일이 바로 이 질문의 답인 팩트다.


이 질문에는 "누가 그러데?" "어떻게 알았어?" "무슨 얘기야?" 등을 모두 포함한다. 대개의 기사에서 보면 두번째 단락에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다는 문장이 나오는데 이것이 팩트다. 이 질문은 그 팩트를 기사속에 적절히 구현하기 위한 것인데 "뭘 봤길래"라고 물으면 '어떻게 알았어?" 등의 질문을 모두 포함해 적용하기가 쉽다.


이런 상상도 도움이 된다. 창쪽에 앉은 회사원은 워낙 말하기를 좋아한다. 말재간도 있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려고 때로는 과장도 한다. 안쪽 회사원은 이를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창쪽 회사원의 말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창밖으로 실제 본 것, 살제 일어난 사실을 묻는 것이다.


안쪽 회사원이 뭘 봤길래 그래?라는 질문에 창측회사원은 이렇게 답한다. 


A : "주관사 회장과 박준영 전남도지사, 국내대회주관사 대표가 2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2010 F1 월드챔피언십 코리안그랑프리’ 유치 조인식을 갖고, 이를 공식 발표했어."


질문이 이어진다. 안쪽 회사원은 또 F1 코리안 그랑프리가 한국에서 열리면 어디서 열릴지, 경기장이 있긴 한 건지 궁금하다. 그래서 묻는다.


Q : "그 대회가 어디에서 열린대?"

창측 회사원은 창을 통해 알아보거나 직접 알아보러 밖으로 나갈 수도 있다. 그리고 답한다. 

A : "그 대회는 전남 영암군에서 펼쳐진대." 


안쪽 회사원이 묻는다. 

Q : "경기장이 거기에 있어?"

A : "경기장은 이런 규모로 언제 착공해 언제 완공된대."


Q : "그거 하면 뭐가 좋은데?"

A : "지사가 그러는데, "그거 하면 국가이미지도 높이고 지역경제에도 좋대"


Q : "근데, F1 코리안 그랑프리가 구체적으로 뭐야?"

A : "F1코리안 그랑프리는 이런 거야."


안쪽 회사원은 궁금한 것이 없을때까지 묻는다. 창측 회사원은 충분히 답변한다. 주요지와 이 답변 들을 모아 적으면 이것이 곧 기사다. 이 방법을 적용하면 기사를 쉽게 쓸 수 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기사 쓸때는 이렇게>

먼저, 주요지를 써놓는다.

창쪽과 안쪽 회사원의 이야기 전달 설정을 통해 안쪽 회사원이 궁금해 할 질문들을 적어놓는다.

이에 대해 답을 적는다.

더이상 궁금한 것이 없을때까지 묻고 답한다. 

질문은 육하원칙에 따라 묻는다.

육하원칙 외에 궁금한 것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한 질문과 답을 적는다.

이를 답을 중심으로 기사로 작성한다.


질문은 육하원칙에 따라 묻는다고 했다. 이유는 대부분의 기사가 이를 토대로 작성되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특별히 들은 적은 없지만 육하원칙을 활용하면 글이 간결하고 명확해 지기 때문인 것 같다. 참고로, 국어사전에 따르면 육하원칙은 역사기사, 보도기사 따위의 문장을 쓸때에 지켜야하는 기본적인 원칙으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의 여섯가지를 이른다고 소개돼 있다. 


아래는 예를 든 기사의 원문이다. 

‘꿈의 레이스’로 불리는 포뮬러원(F1)국제자동차경주대회가 2010년부터 한국에서 열린다.


F1 대회를 주관하는 포뮬러 원 매니지먼트(FOM) 버니 애클레스톤 회장과 박준영 전남도지사, 국내대회를 주관하는 코리아오토밸리 오퍼레이션(KAVO) 정영조 대표는 2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2010 F1 월드챔피언십 코리안그랑프리’유치 조인식을 갖고(하고가 맞다고), 이를 공식 발표했다.


F1 코리안 그랑프리는 2010년부터 7년간 전남 영암군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일명 J프로젝트) 개발 구역 내에서 펼쳐진다. 경기장은 150만평 부지에 길이 5.450km의 트랙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및 모터사이클 전용 경주장으로 건립된다. 2007년 착공해 2009년 말 완공 예정이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F1대회의 한국 유치는 러시아 등 7개 나라와 경합해 성공한 것”이라며 “F1 그랑프리 성공을 통해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전남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KAVO 관계자는“F1대회는 관중 동원과 TV 시청자 규모에서 월드컵 축구,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고 말했다. 


포뮬러(Formula)는 세계자동차연맹(FIA)에서 규정한 차체, 배기량, 엔진, 타이어 등을 갖춘 경주용 자동차로 도로에서 경주하는 것을 말한다. F1(포뮬러원)은 원래 10기통 3000㏄ 급이었으나 올해부터 8기통 2400㏄ 로 바뀌었다. 이밖에 국제 공인 포뮬러 경주에는 8기통 4000㏄인 GP2, 4기통 2000㏄인 F3가 있다.







* 팩트란 


취재 현장에서 기사를 쓸때 야마라는 말과 함께 많이 사용하는 게 '팩트'라는 말이다. 다들 팩트는 기사의 필요조건으로 여긴다. 어떤 기사이건 팩트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팩트가 뭘까. 이 생각을 오래 한 것 같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기사에서, 특히 스트레이트 기사에서 기사 첫머리, 또는 기사에서 두번째 단락에 나오는 어떤 사건의 주최, 일시, 장소가 나오는 부분이 팩트라고 생각했다.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럼 이 단락 하나만 있으면 기사에서 팩트가 포함돼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한것이냐, 아니면 이와 비슷한 내용이 기사 중간, 또는 기사 말미에 더 들어갈수는 없느냐, 이 단락은 반드시 기사의 앞에 위치해야 하는 것이냐 등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면서 드는 의문은 도대체 기사에서 팩트를 어떻게 정의해야하느냐였다. 이 팩트가 무엇인지 정의할 수 있다면 앞선 의문들이 해결될 것이었다.


그래서 나름 '팩트는 실제 일어난 일(사실)'이라고 정의했다. 팩트가 영어로 사실이다 보니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 한마디가 기사 작성시 여러 고민을 해결해줬다. 후에 또 다루겠다. 팩트는 특히 직접 눈으로 본 것이라고 생각하면 기사 작성에 큰 도움이 된다. 이는 앞서 안쪽 회사원이 창쪽 회사원에게 묻는 '뭘 봤길래 그래?"에 상응한다. 


2016년 기사의 예를 들어 보자, '최근 한국교회 주요교단과 법인 찬송가공회, 비법인 찬송가공회가 11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회 정상화에 전격 합의했다고 발표했다'고 요약된 기사다. 여기에서 실제 일어난 일은 '기자회견을 연 것' '공회 정상화에 전격 합의한 것' '이를 발표한 것' 등 3가지다. 


어떤 내용이 기사에서 필요하는 팩트일까. 고민할 필요 없다. 여기에서는 '이를 발표한 것'이다. 실제 눈으로 본 것은 기자회견을 연것과 발표한 것인데, 둘 중 중요한 팩트는 '발표'이기 때문이다. 이 기사의 주요지는 당연히 '공회 정상화 전격 합의'다. 안쪽 회사원이 '뭘 봤길래?"라고 물으면 "누가 언제 어디에서 정상화 전격 합의를 발표했네"라고 답변하게 되는 것이다.


또 팩트를 굳이 한 문장으로 정리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팩트를 어떻게든 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이후 부연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그저 자유롭게 여러 문장을 사용해 연결해도 좋다. 


이와 더불어 기사 첫머리에 주요지를 쓴 후 바로 팩트를 쓸 필요도 없다. 또 기사에는 여러 팩트를 쓰기도 하는데 그 순서도 자유롭게 생각하는 게 좋다. 시간순, 중요도순 여러 고민을 해봤는데 전체적인 흐름을 헤치지 않으면 상관없다.

러 팩트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내놓기도 하는데, 그 팩트는 순서로 맨 위가 아닐 수도 있다. (2016.2)


아래는 13일, 12일, 6일 등 각 팩트의 일자를 역으로 썼다. 일반적인 예이긴 하다. 참고로 붙인다.
지난 6일 대만 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6.4의 강진으로 총 116명이 숨진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13일 오후 3시 57분(현지시각) 타이난(台南)시 웨이관진룽(維冠金龍) 빌딩 붕괴 현장에서 이 건물 관리위원회 주임 셰전위(謝鎭宇·69)씨의 시신을 찾아내며 8일간의 수색·구조작업이 종료됐다.

이 건물 5층에 거주하던 셰 주임은 4층과 5층 사이 계단에서 매몰 180시간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수색팀은 앞서 셰 주임의 집에서 그의 부인과 장남의 시신을 찾았지만 셰 주임은 발견하지 못했다.
라이칭더(賴淸德) 타이난 시장은 이날 수색종료를 알리는 기자회견에서 "셰씨가 모든 주민이 대피하기를 기다리며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만 중앙재해대책센터는 이번 지진으로 모두 11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지진은 지난 1999년 규모 7.6의 대지진으로 24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후 대만에서 17년 만에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지진으로 기록됐다.

웨이관진룽 빌딩은 건물 저층부의 소유주들이 기둥과 벽을 임의로 없애고 불법 개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물어 해당 건물은 내진설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내력벽 기둥 속에서 양철 식용유통과 스티로폼이 무더기로 발견 됐기도 했다.

대만 검찰은 부실시공 논란이 일어 일명 '두부빌딩'으로 불리는 이 건물의 시공업체인 웨이관건설의 린밍후이(林明輝) 당시 사장 등 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당선인은 지난 12일 타이난에 마련된 지진 희생자 두칠법회(頭七法會·상을 당하고 7일째되는 날 행하는 법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앞서 지난 6일 새벽 가오슝(高雄)시 메이눙(美濃)구를 진앙으로 한 리히터 규모 6.4의 지진이 일어나 인근 타이난시에서 모두 9개 건물이 붕괴되고 5개 건물이 기울어지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