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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기사 작성법 4] 발생기사 쓰기

기사 쓰기 연구/#기사 쓰기 핵심

by 뻥선티비 2018. 3. 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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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발생기사 세부 분석

현장에서 쓰고 있는 기사들의 공통 분모를 분석해 주요지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기사를  ⑴ 발생 기사 ⑵ 상태 기사 ⑶ 설명 기사 ⑷ 인터뷰 기사 등 네가지로 구분했다.  

이번  장부터는 각 기사별로 '창쪽과 안쪽 회사원의 대화'설정을 활용해 어떻게 기사화 하는지를 다뤄보겠다. 앞서 설명한 대로 발생기사의 종류는 아래와 같다. 

1) 누가 뭐를 하기로 했다. 
정책을 발표했다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2) 누가 뭐를 했다. (이랬다, 이렇게 말했다 등을 포함한다.)
3) 이런 일이 벌어졌다. (생겼다. 이랬다.)
4) 이런 일이 벌어졌다. (이런 일이 생겼다.) 이랬다. 그래서(하지만) 이럴 전망이다.  
'벌어졌다'까지는 3과 같지만 이에 따른 의미, 전망 등이 이어지는 기사다. 
5) 이런 행사가 열렸다. 행사 기사에서 볼 수 있다.
6) 이런 행사가 열린다. 행사 기사와 관련있다.
이런 행사를 열기로 발표했다는 예고기사가 여기에 해당된다.

참고로 '이런 행사에 가보니 이렇더라(혹은 이런 행사는 이렇더라)'는 주요지는 행사를 여는 데가 아니라 행사의 내용에 집중하기 때문에 상태기사로 다룬다.

발생기사의 예다. '누가 뭐를 했다'에 해당된다. 주요지는 '제리 파월 목사가 소천했다'이다.

기사의 예)
미국 기독교계의 대표적인 목회자인 제리파월 목사가 15일(현지시간) 소천했다. 74세.

파웰 목사는 1956년 고향인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에 토머스 로드 침례교회를 세운뒤 TV 설교를 통해 복음을 널리 전파했다. 빌리 그레이엄(89), 로버트 H 슐러(81) 목사와 함께 미 교계의 3대 원로 목회자로 꼽힌다.

그는 생전에 미국의 도덕적 가치를 지키겠다며 보수 성향의 주장과 행동을 자주 해 논란을 일으켰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제재 반대 등이 유명한 사례다.

파웰 목사는 '도덕적 다수' 운동을 주도하며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기여를 하기도 했다. 

창쪽 회사원이 말했다. 
"이런 제리파월 목사가 소천했대." 

그러자 안쪽 회사원이 묻는다." 뭘 봤길래 그래?" 이어 제리 파월이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인지, 언제 어디서 왜 어떻게 소천했는지가 궁금할 것이다.

위 예에서 "뭘 봤길래 그래?"의 답변은 생략됐다고 보자. 창쪽 회사원은 장례식을 봤을수도, 소천하는 장면을 봤을수도, 해외 언론을 봤을수도 있다. 이 기사가 외신이다 보니 대개는 언제 까지를 포함해 '언제 어디 외신에 따르면'이라고 붙인다. 

그러나 언제를 소천했다의 문장에 넣고 본 부분은 뺐다. 다양한 이유로 생략이 가능하다 싶으면 생략할 수 있다. 아니면 소천하는 장면을 봤다고도 볼 수 있다. 이것이 팩트인 셈이다. 따라서 그냥 주요지에 본 내용까지 포함됐다고 봐도 좋다.

이어 어디서 왜 어떻게도 생략했다. 어디서라고 하면 자택인지 병원인지, 왜라고 하면 노환인지 사고인지 등의 답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기사에서 이 목사의 나이가 74세인점으로 보아 노환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굳이 명시하지 않은 것이다. 대신 이 목사가 누구인지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기사의 예다.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 이명박 당선자의 부동산 정책 공약으로 인해 새 정부 초기 부동산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는 지적이 경제학자들에 의해 제기됐다.
한국경제학회(학회장 이영선 연세대 교수)는 오는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통령 당선자 경제공약 현실성 검증과 제안’을 주제로 열리는 ‘2007년 경제정책포럼’을 앞두고 24일 사전 배포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허재완 중앙대(도시 및 지역계획학과) 교수는 “재건축 규제완화, 양도세·종부세 감면, 도심재개발 활성화, 분양가 규제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개발이익 환수장치를 마련해 부동산 투기와 가격 상승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원암 홍익대(무역학과) 교수는 “당선자 공약대로 규제 완화와 감세 등으로 투자를 촉진해 7% 경제성장을 할 경우 물가상승과 경상수지 적자, 재정적자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지는 '부동산 정책 공약으로 초기 부동산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는 지적이 경제학자들에 의해 제기했다'이다. 창쪽 회사원이 안쪽 회사원에 한 첫 이야기다.
안쪽 회사원이 "뭘 봤길래 그래?"라고 묻자 "학회가 포럼을 앞두고 배포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말한다.
다음 궁금한 것이 언제 어디서 포럼이 열리는지, 경제학자 누가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그 이유가 뭔지다.
언제와 어디서는 뭘 봤길래 그래?의 대답안에 넣고 그 다음 문장에 어느 교수가 어떤 이야기를 어떤 근거로 했는지 설명해 주고 있다.

또 다른 예다. 앞의 기사들은 전형적인 스트레이트 기사로 분류된다.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필자는 아래 기사가 박스 기사처럼 보이지만  스트레이트 기사로 처리한다.
“힘내라 제자들아, 우리가 있단다.” 취업난과 학업 경쟁에 지친 학생들을 위해 교수들이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7일 오후 명지대 인문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제자를 위한 교수음악회’. 올해 2회째 열리는 이 음악회는 명지대 교수들이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직접 준비한 공연이다.

깊어가는 가을, 캠퍼스에서 교수들은 선율에 마음을 실어 제자들의 어깨를 토닥였고, 객석을 가득 메운 500여명의 학생들은 열띤 환호를 보냈다.

“여러분, 한국의 존 덴버, 이성효 교수를 소개합니다!” 사회를 맡은 구제홍 교목실장의 소개에 경영학과 이 교수가 무대에 올랐다. “오랜 시간 학생들 앞에 서봤지만, 이런 무대는 익숙지 않아서 참 떨리네요. 제가 원래 ‘해지기 전에는’ 노래해본 적이 없어요.” 그가 쑥스러운 듯 말하자, 객석에선 웃음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학생들의 응원에 힘입어 이 교수는 ‘촛불’이란 노래를 멋들어지게 불렀다.

 이날 무대에선 애창가요와 흘러간 팝송, 성가가 울려 퍼졌다. 노래는 아마추어지만, 마음만은 프로급. 박부진(아동학과) 교수는 학생들의 박수 장단에 맞춰 ‘개똥벌레’를 불렀고, 신길수(경영학과) 교수는 중후한 음성으로 올드 팝송인 ‘the river of no return’을 불러 탄성을 이끌어냈다.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무대는 남성교수 중창단의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roubled water)’. “당신의 심신이 피로하고 작게만 느껴져서/눈에 눈물이 고이면 내가 닦아줄게요/(중략)험한 물살 위에 다리가 되어드릴게요/다리가 되어드릴게요….”

 무대에서 내려온 박부진 교수는 “교수들이 학생들 앞에서 노래하는 것이 어색해서 선뜻 나서기 어려웠지만 제자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기 위해 용기를 냈다”며 “교수와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거리를 좁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주요지는 '이런 행사가 열렸다'다.   교수들이 학생들을 위해 음악회를 열었다는 것이다. 교수들이 학생들을 위해 음악회를 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창쪽 회사원이 교수들이 학생들을 위해 음악회를 열었네라고 말한 것이다.

맨 앞 '힘내라 제자들아 우리가 있단다'는 '들어가기' 정도다. 악세서리 처럼 없어도 되는 부분이다.   창쪽회사원이 '제자들을 위한 교수음악회가 열렸데'고 말하면 안쪽 회사원은 묻는다."뭘 봤길래 그래?"

창쪽 회사원은 7일 명지대에서 음악회가 열렸노라고 말한다. 안쪽 회사원의 질문이 이어진다. 어떤(제자를 위한 교수) 음악회인지, 왜(제자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기 위해) 어떻게 열었는지, 어땠는지가 궁금하다. 각 질문의 대답 비중은 기사에 따라 다르다. 또 모든 대답이 다 들어갈 필요도 없다.

다른 기사를 보자. 아래 기사는 뒤에 설명하겠지만 수련회의 상황을 전하는 박스기사이자 상태기사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발생기사에 넣고자 한다.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기사를 쓰면서 기사의 유형을 자유롭게 활용하되 굳이 메일 필요는없다. 필자는 다만 일관적인 설명을 위해 정하는 것이다.

말했듯이 이 기사는 수련회의 모습을 그린다. 하지만 이 기사에서 주요지 문장은 '전국 곳곳의 작은 교회 목사 사모(부인) 220여명-이 눈물과 웃음을 나누며 지금 한국의 작은 교회 이야기를 털어놨다'이다. 누가 무엇을 했다는 발생기사의 형태다.  기사는 이 주요지를 중심으로 육하원칙의 질문에 따라 기사를 작성했다. 

“여름에 미역 재배하는 부모 따라 섬에 와서 주일학교 다닌 아이들이 뭍에서도 교회를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믿음의 씨앗을 뿌린 것 같아 뿌듯해요.”

“아들 딸도 명절 때나 잠깐 얼굴 비치는 낙도의 할아버지, 할머니 교인들을 틈틈이 작은 선물 들고 찾아 뵈면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일손이 모자란다고 해서 과일을 며칠 따주고 12만원을 받은 적이 있는데, 마음으로는 오랜만에 아이들 용돈이라도 주고 싶었지만 눈치 때문에 차마 개인적으로 쓰지 못했어요.”

대도시 대형 교회들은 호화 건축에 ‘당회장’ 세습으로 문제를 빚기도 하지만, 농촌과 낙도, 산골의 작은 교회들은 마을의 크고 작은 어려움까지 다 해결하는 영육의 ‘해결사’ 노릇도 마다하지 않는다. 13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활빈교회에는 전국 곳곳의 작은 교회 목사 사모(부인) 220여명-이 눈물과 웃음을 나누며 지금 한국의 작은 교회 이야기를 털어놨다. 두레공동체(대표 김진홍 목사)가 주최한 ‘농어촌 목회자 사모 수련회’ 자리다.

“도시 교회 사람들은 섬 교회 목사 부인이라면 제일 먼저 ‘교인이 몇명이나 돼요?’하고 물어요. 그 질문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주는지…. 저희는 교인 1명을 도시의 100명, 1000명이라고 생각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보람으로 살아요.”

“저희는 완도군의 흑일도라는 섬에서 19년째 목회활동을 하는데 교인이 6명 계세요. 인근의 동하도, 어룡도 등 4개 섬을 돌아다니며 예배를 드려요. 우리 교회는 날씨 좋은 날이 주일 예배날이고, 수요예배날이에요.”(흑일도교회 최경숙씨)

이 자리에 모인 ‘사모’들은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교인 수가 2~3명에서 30~40여명에 불과한 작은 교회를 섬기고 있다. 교인들의 헌금으로는 직장인으로 치면 봉급이라 할 ‘사례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미자립교회’ 목회자의 부인들이다. 많게는 배와 자동차를 9번이나 갈아타고 이곳에 모인 이들은 3박4일간 이곳에서 성경공부, 미술치료, 특강, 예배와 즉석 연극발표회 등 프로그램을 함께 하며 동병상련을 확인하고 서로의 애환을 털어놓으며 울고 웃었다.

대부분 참가자들의 남편이 목회활동을 하는 곳은 휴대폰과 TV가 제대로 수신되지 않는 섬 혹은 산간 오지(奧地). 일부 대도시 대형교회들이 비리 때문에 사회적 지탄까지 받는 상황은 이들에게는 너무도 먼 세상의 일이다. 어려움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불규칙적인 도시 교회들의 지원에 의지해 생활하느라 대출 빚이 늘어나는 것도 걱정이지만, 부업을 하고 싶어도, 귀고리 하고, 화장도 하고 싶지만 좁은 지역공동체에서 ‘목사 부인답지 않게…’라는 말이 나올까 눈치가 보인다. 그러면서도 TV, 수도, 전기 등 동네의 문제는 모두 해결해줘야 하는 ‘만능 전천후 우먼’이 돼야 한다.

숱한 현실적 어려움이 있지만 이들은 “우리처럼 교인들과 가족처럼 지내는 교회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두레공동체가 ‘농어촌 목회자 사모수련회’를 연 것은 올해로 16번째. 수련회를 주도하는 김진홍 목사의 부인 강선우씨는 “목회자 부인들이 건강하게 자신의 삶을 살 때 이 작은 교회들은 더욱 빛을 발하고 사회도 평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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