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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은 달라도 지역 섬김은 하나, 인천의 두 교회가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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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뻥선티비 2014. 10. 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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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교단이 다른 두 교회가 지역주민들을 위해 연합축제를 벌였다. 8000여명이 행사장을 방문하는 등 지역주민들은 관심과 참여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인천 효성동 부평제일성결교회(김종웅 목사)와 효성중앙감리교회(정연수 목사)는 지난 9일 지역사회와 함께하기 위한 ‘효성 1004 마을축제’를 열었다. 두 교회는 각각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소속이다. 두 교회는 효성동에 있는 교회 가운데 첫째와 두 번째로 크다. 경쟁관계라고도 할 수 있기에 두 교회의 연합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된다. 

축제는 유네스코가 최근 인천을 2015년 ‘책의 수도’로 지정한 것을 기념해 ‘1004 마을, 책과 걷다’를 주제로 진행했다. 부평제일성결교회 인근 산책로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책을 사고파는 ‘책 장터’를 열었다. 주민 1004명이 참여하는 ‘릴레이 책 읽기 프로젝트’와 ‘책 만들기’ ‘책갈피 만들기’ 등의 체험형 행사도 열렸다.

부평제일성결교회 앞마당에선 ‘대한민국 만화 1일 박물관’ 행사와 ‘아동작가 김인자씨 초청 강연’ 등이 진행됐다. 인천 계양구 사회적기업협의회와 사회복지협의회, 시니어클럽 등은 ‘착한 소비 바지회’를 열어 사회적기업과 마을 기업, 협동조합이 생산한 제품을 판매했다. 주민 500명과 비빔밥을 나눠 먹는 ‘500인분 비빔밥 퍼포먼스’도 호응 속에 진행됐다. 이 퍼포먼스에는 전용재 기감 감독회장과 김종웅 정연수 목사,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박형우 계양구청장 등 30여명의 정·관·교계 인사가 참석했다. 60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경로잔치, 지역주민 노래자랑, 행운권 추첨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효성2동 주민 류준희(45)씨는 “1004 마을축제는 우리 효성동의 자랑”이라며 “지역의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사랑과 나눔의 축제가 계속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효성중앙감리교회는 지난 18년 동안 1004 마을축제를 단독으로 개최해 왔다. 담장 없는 마을을 만들자며 교회 담장을 허물었고, 이웃과 음식을 나누기 위해 ‘1004m 김밥’을 만들어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이번 연합축제는 정 목사가 두 달 전쯤 김 목사에게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정 목사는 “효성동을 예수 마을로 만들기 위해 두 교회가 힘을 모으면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 제안했다”면서 “예상보다 반응이 더 뜨거웠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다른 지역에서도 교회들이 교단을 뛰어넘어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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