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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를 스폰서로 만드는 방법

보도 자료 작성법

by 뻥선티비 2014. 10. 1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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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최대의 스폰서가 된다면. 보도를 청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것보다 좋은 것이 어디있을까.


기자가 스폰서가 되면 굳이 부탁하지 않고 보도자료만 보내면 알아서 기사를 써주고, 때로는 기사가 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주거나 방향을 잡아주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이를 위해 밥을 사고, 선물을 하고, 교계가 아닌 일반쪽에서는 술도 산다.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기자인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타이밍'과 '약간의 호들갑'이다. 모르겠다. 나만 그런지도.


오늘 기사를 하나 썼다. 지인이 지난 주 쉬는 날 취재를 오라고 해서 못간다고 했다. 평소 알던 분이어서 미안한 마음에 행사가 끝난 이후에 통화를 해서 기사를 쓰겠다고 했다.


그래서 통화를 하려 했다. 통화가 어려웠다. 보도자료를 만들어 보내준다고 했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기자는 몇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할 때가 많다.  그렇다보니 어떤 일을 하려고 했는데 재료가 준비되지 않으면 일을 진행할수 없을 뿐더러 일이 진척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자료를 보내준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때가 되서 열었을때 와 있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야 한다.


그러데 보도자료가 계속 오지 않았다. 그런가 보다 했다. 오히려 재촉하다시피해서 자료를 받아 추가 통화를 하고 2~3일간 손을 털지 못하고 기사를 올렸다.


감사하게도 그 기사가 생각보다 잘 다뤄졌다. 교계지면 1면에 올랐다. 그 전날 추가 취재를 하면서 1면에 실리게 됐다고 이야기도 했다.


나 같으면 아무리 바빠도 아침에 신문을 찾아 봤을 것이다. 신문을 보자마자 전화를 했을 것이다. 기사가 생각과 달리 났을 지라도 호들갑을 떨면서  크게 다뤄줘서 좋다는 둥, 기사를 너무 잘 썼다는 둥 약간 오버했을 것이다.


그런데 연락이 없었다. 서운하다는 이야기를 하자는 게 아니다. 대개의 경우가 비슷하다


나도 날마다 기사를 쓰지만 10명 중에 자기의 기사를 보고 전화하는 이는 1명 정도다.


솔직히 기사를 쓰는 게 내 일이고, 매일 한개 이상 써야하다 보니 기사거리가 있는 것 자체가 내게도 이익이다. 또 기사를 썼다고 전화를 받아야 하는 것도,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어쩔텐가, 그런 전화 한통이 그 기자를 자신의 우군, 스폰서로 만든다는데. 

그 타이밍의 전화 한통은 그 어떤 선물보다 효과가 있다. 

그게 사람이다. 기자 역시 평범한 사람이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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