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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찬송가 무엇이 바뀌나… 가사는 현대어 중복된 곡 정리

뻥선 티비 2012. 12. 26. 16:30

[국민일보]|2006-07-07|29면 |05판 |문화 |뉴스 |1464자

한국찬송가공회(공동회장 임태득 목사·엄문용 장로)가 최근 21세기 찬송가를 9월에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혀 새 찬송가가 어떻게 바뀌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세기 찬송가는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통일찬송가 558곡 중에서 78곡이 삭제되고 대신 외국찬송가와 한국찬송가를 추가,총 642장으로 구성된다. 외국찬송가는 53곡이 수록되며 한국찬송가는 108곡,개편찬송가는 1곡이 추가된다.


찬송가공회는 “현재 불리지 않고 있는 찬송가와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찬송가를 대체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찬송가를 선정했다”며 “선정 과정에서 가능한 한 영어권 외의 여러 나라의 찬송가가 많이 뽑혔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의 곡이 많이 포함된 데 대해서는 “과거와 달리 음악적 수준이 높아져 주옥 같은 곡이 늘었다”며 “이미 작곡된 찬송가들을 중심으로 해서 선정하고 나머지는 새로운 곡을 공모,또는 위촉했다”고 밝혔다.


가사는 현대 어법이 사용됐고 사용 빈도가 낮은 곡은 삭제됐다. 21세기 찬송가는 통일찬송가에서 불리던 ‘맘’을 ‘마음’으로,‘예수여’를 ‘예수님’으로,‘합소서’를 ‘하소서’로 바뀌는 등 현대 어법에 맞게 수정됐다. 또 ‘축복’을 ‘복’으로 교정하는 등 신학적 문제가 되는 부분들도 수정됐다. ‘고마와라’를 ‘고마워라’로 수정하는 등 맞춤법이 틀린 낱말들도 바로잡혔다.


찬송가공회는 “문학적이면서 신학적 문제가 없는 새로운 가사를 많이 개발했다”며 “선율도 회중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고 가사도 잘 전달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통일찬송가에서 대거 삭제된 부분도 주목된다. 찬송가공회는 같은 곡에 두 종류의 가사를 사용하거나 같은 가사에 동일한 곡이 사용된 찬송가들을 정리했다. 곡이 같으나 가사가 다른 81장 ‘귀하신 주의 이름은’,85장 ‘구주를 생각만 해도’는 81장이 삭제됐고 곡은 다르나 가사가 같은 459장과 460장(지금까지 지내온 것)도 잘 불리지 않는 459장은 제외됐다.


이 밖에 166장 ‘주 예수를 믿는 자여’와 같이 사용 빈도가 낮은 찬송가들은 삭제됐으며 가사가 특별히 좋을 경우에는 재작곡하기로 하고 빼지 않았다. 아멘송 551장∼553장처럼 짧은 송영곡들도 한국 곡들로 충분히 교체가 가능하다고 판단,삭제됐다.


찬송가공회는 최근까지 음악분과 가사분과 교독문분과 편집분과 수정검토위원회 등 총 5개 전문 분과를 두고 수정작업을 진행해왔으며 주로 2001년 11월과 2004년 7월 가졌던 시제품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수렴,수정·보완 작업을 벌여왔다.


◆ 21세기 찬송가 편집의 특색

△현 통일찬송가의 틀 유지,편집은 재편성

△'성례와 예식'을 '행사와 예식'으로 분리

△성례에 세례,'행사와 예식'에 임직 등 추가

△'절기와 행사'를 '교회 절기'로 수정

△'성도의 생애'를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수정

△'전도와 선교' 항목 새로 추가

△'송영과 영창'을 '영창과 기도송'으로 수정

△찾아보기를 확대해 운율·곡명·국가별 찾기 추가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