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선 기자의 뻥선 블로그
종합일간지 국민일보 기자입니다. 편집부, 사회부, 문화부를 거쳐 종교국에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뻥선 티비', 사진 블로그 '뻥선 포토'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기연 교수 (1)
예배당이라고 불러야 하나, 성전이라고 불러야 하나.


예배당인가 성전인가.

예배당이 곧 성전이고 성전이 곧 예배당인 줄 알았는데, 이게 아닌가 보다. 더구나 예배당을 조금 더 홀리(Holy)하게 부른다며 성전이라 불렀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조기연 서울신대 교수가 기독교사상(2015년 11월호)에 쓴 글이 있어 요약했다.


조 교수는 성전은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희생제사를 드릴때 사용하던 건물로, 예배당은 신약시대 이후 또는 오늘날 예배를 드리는 장소로 구분한다.


조 교수는 성전과 예배당의 큰 차이를 두가지로 설명한다. 먼저 그 장소에서 하는 행위가 다르다. 성전에선 희생제사를 드린다. 사람의 죄를 대신해서 소나 양 같은 짐승을 잡아서 전부 혹은 일부를 태워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다. 반면 예배당에선 초기교회땐 떡을 떼며 예수를 기억했다.


하지만 두 행위는 신학적으로 같다. 예수가 우리를 대신해서 이미 희생제물이 됐기때문에 이를 기억하고 떡을 떼는 것이 곧 희생제사인 것이다.  따라서 이것이 성전과 예배당을 구분해서 불러야 할 근거는 아니다.


성전과 예배당의 결정적인 차이는 예배의 주최다. 성전에선 예배의 주체가 사제였다. 성전에는 오직 사제만이 들어가며 회중은 성전에 들어갈 수 없었다. 반면 예배당에는 모든 회중이 들어간다. 예배의 주체가 회중이다. 곧 회중과 하나님이 만나는 공간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청교도들은 그들의 예배당을 미팅하우스(meeting-house)라고 불렀다고 한다.


덧붙이고 싶은 것은 솔로몬도 이야기(대하 6:18~22)했다시피 하나님은 어느 공간에 제한을 받는 분은 아니시다. 성전이든 예배당이든 특정 공간에서만 만날수 있는 분이 아니다. 예배당은 사실 우리 인간을 위한 장소다. 회중들이 하나님을 만날때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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