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전국 대학생들은 동성애에 대해 더 우호적으로 변했으며 순결의식도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천 대학생들의 순결의식도 낮아졌다. 성교육 시간은 늘었지만 동성애, 혼전성관계 등에 대한 성 태도 개선에는 영향을 못 미쳐 성교육 방법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신학대학원대 우남식 교수는 18일 ‘2004년과 2014년 대학생의 성교육·성지식·성태도·성행동 비교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우 교수는 지난 4월 수도권의 K대, 대전의 C대학 등 전국 15개 대학의 대학생 469명(남 276명, 여 1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뒤 2004년 12월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했다.
연구에 따르면 2004년과 2014년 ‘동성애는 자연스러운 성의 표현이다’는 의견에 동의한 답변(5점 만전)이 남학생은 각각 1.64점과 2.59점, 여학생은 각각 2.01점과 3.02점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결의식’은 남학생이 3.0점에서 2.68점으로, 여학생이 3.14점에서 2.78점으로 모두 줄었다. 기독교인 대학생들의 순결의식 역시 3.40점에서 3.17점으로 낮아졌다. 이는 혼전성관계 경험 여부에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성관계를 한 경험이 있다’는 답변이 남학생은 1.73점에서 2.39점으로, 여학생은 0.91점에서 1.06점으로 늘었다.
반면 성교육 시간은 늘어났다. 남학생은 2004년에 3~4시간이 25.3%로 가장 많았는데, 2014년에는 7시간 이상이 20.5%로 가장 많았다. 여학생도 2004년 3~4시간이 19.3%로 가장 많았으나, 2014년에는 7시간 이상이 21.2%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우 교수는 “학교의 성교육이 성지식은 높여줬지만 바른 성태도를 갖게 하는 데는 효과가 없었다”며 “학교의 성교육 방법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실제적 성교육 교재를 개발·편찬해야 하며 학교별 성교육 전문교사를 양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성 윤리가 정립돼야 낙태 등을 바라보는 생명윤리가 바로 설 수 있다”며 “생명윤리에 앞서 성윤리 교육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성(性)은 성(聖)에 기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교수는 “첫 성관계 경험 시기가 19~22세인 만큼 성교육 과목을 대학교 1학년 교양필수과목으로 정해야 한다”면서 “인터넷과 SNS 등에 범람하는 음란물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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