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남동 한남제일교회(오창우 목사)는 11일 교회 교육관에서 ‘꿈꾸는 마을 정원 오픈식’을 가졌다. 한남제일교회는 올해 ‘서울시 주민참여 골목길 가꾸기’의 사업자로 선정돼 용산구청과 함께 한남동 일대 1000여m 거리에 국화꽃 화분 20여개를 조성했다. 또 교회 교육관 앞마당의 담을 허물고 330여㎡(100여평)에 국화 팬지꽃 등을 심은 화단을 만들어 일반인에 공개했다. 교회가 관공서와 협력해 지역을 섬기는 좋은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창우 목사는 오픈식 인사말에서 “어떻게 하면 교회 때문에 주민들이 행복할까를 고민하다 꽃나무 길과 정원을 만들게 됐다”며 “인근에 공원이 없는데 지역 아이들이 이곳에서 뛰어놀고 어르신들은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도 참석해 “많은 난개발로 자연이 훼손돼 인간도 피해를 보고 있다”며 “우리 마을의 자연을 회복시키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교회에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축사했다.
꽃나무 길과 정원 가꾸기는 “교회는 철저히 지역과 함께 해야 하며 특히 관공서와 동역해야 한다”는 오 목사의 목회철학에서 비롯됐다. 1985년 교회에 부임한 오 목사는 한남동 주민센터와 용산구청을 자주 찾았고 지역주민을 위해 이들 관공서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98년 ‘용산구 마을 공동체 사업’에 참여해 교회에 다문화센터를 개설했고, 무연고 노인의 고독사를 방지하기 위해 용산구와 협력해 반찬 배달 봉사를 시작했다. 지난해엔 용산구와 함께 ‘사랑 나눔 음악회’도 열었다.
올 초 서울시의 주민참여 조경사업에 응모한 것도 같은 생각에서였다. 지난 5월 사업자로 선정돼 3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지역주민들과 커뮤니티를 만들고 8주간 ‘정원 가꾸기 조경대학’을 열었다. 이어 직접 꽃나무 길과 정원을 조성했다.
오픈식에는 구청장 동장 등 관공서 관계자를 비롯해 지역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오픈식 후에는 ‘신구대 식물원과 함께 하는 원예 및 조경교육’이 이어졌다. 김인호 신구대 식물원장이 강연했다.
오 목사는 이 행사 직전에 한남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한남동 사진 잔치 마당’ 오픈식에도 성도들과 함께 참석했다. 한남동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사진 전시회로 교회가 지역 사업에 적극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함께했다.
오 목사는 “꽃나무 길 가꾸기가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이 함께 하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두 행사에 모두 참석했다”면서 “교회가 단독으로 지역을 섬기기보다 관공서의 자원을 활용해 동역하면 더 효과적으로 주민들을 섬기고 복음도 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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