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기자로 살면서 항상 제목은 어떻게 달아야 하는가를 놓고 고민했다. 아무도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지 않았다. 데스크도 내가 만든 제목을 고쳐줄 뿐이었다.
또 궁금했던 것은 내 제목이 맞느냐였다. 데스크가 고치지 않는다고 내 제목이 맞는 것은 아니었다.
답답했다. 그래서 ‘제목은 어떻게 달아야 하는지’ 스스로 묻기 시작했다. 제목달기의 정답까진 아니어도 일정한 규칙이 있을 거라 믿었고 그 규칙을 찾기 시작했다.
그래서 규칙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모았다. 주요 일간지 제목을 비교하고 왜 이런 제목이 나왔는지 공통분모를 찾았다. 데스크의 손에 거친 제목들의 공통 분모를 찾으면 정답에 가까울 것 같았다.
데스크가 고친 내 제목을 보면서 데스크는 왜 고쳤을까, 내 문제는 무엇일까, 비슷한 기사를 또 받는다면 난 또 어떻게 제목을 달 것인가, 그렇게 묻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자료가 쌓였다.
앞서 내용들이 그 자료의 전부다. 또 이 자료가 2006년 발간한 '헤드라이닝'의 내용이다.
나의 생각이 맞는 것은 아니다. 그저 각 고민에 답을 달았을 뿐이다. 하지만 이 답들은 분명히 신문제목 다는 방법을 알아가는데 대한 토대가 될 것이다.
책은 2006년도에 나왔다. 5년가량 취재기자로 활동하다 다시 편집기자로 일하고 있다. 벌써 7년이 지났지만 이 내용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지금도 긴요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 내용들은 기본중에 기본, 또 스킬에 가깝다. 멋진 제목, 좋은 제목, 편집기자로서의 철학 등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그런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뤄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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