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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도 목회자들의 열정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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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뻥선티비 2015. 8. 2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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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군 금일도. 완도 당목항에서 배를 타고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이 섬은 국내 최대 다시마 산지로 유명하다. 인구 4000여명의 작은 섬인 이곳에 19일 떠들썩한 축제 한마당이 펼쳐졌다. 


금일읍기독교연합회(회장 윤재곤 목사)가 섬 주민 가운데 불신자들을 초청해 금일초등학교에서 복음화대성회인 ‘금일읍 주민을 위한 행복나눔축제’를 개최한 것. 이번 성회는 규모로 보면 750여명이 참여한 지방 소읍의 작은 집회에 불과하다. 하지만 금일도 복음화를 위해 7년여간 기도하며 뛰어온 지역 목회자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에서 대도시의 대형집회 못지않은 의미를 갖는다.


금일읍기독교연합회 소속 목회자 10여명은 교회에 출석하는 이가 500명도 안 되는 금일도의 복음화를 위해 2008년부터 수요연합기도회를 가져왔다. 지금까지 모두 248회 기도회를 개최했고 한 달에 한 번은 함께 모여 지역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욕설이나 험담 등을 일삼는 나쁜 습관을 바꾸자며 캠페인도 벌였다. 교회가 솔선수범한다는 취지로 각종 모임에서 ‘남에 대해 좋게 이야기하자’ ‘고맙다 미안하다 내가 먼저 이야기하자’ 등의 구호도 외쳤다. 


이영구 복음화대성회 추진위원장은 “섬 지역의 특성상 우상숭배의 뿌리가 깊은 데다 전복 양식으로 소득이 높아지면서 영적으로도 타락하고 있었다”며 “이런 분위기를 쇄신하고 섬을 복음화하기 위해 지역 목회자들이 한마음으로 연합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성회는 지난 7년간 전도하고 중보 기도해 온 주민들의 마음을 열고 결신을 돕는 자리였다. 그래서 공식명칭도 ‘복음화성회’가 아닌 ‘행복나눔축제’로 정했다. 


강사로는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를 초청했다. 소 목사는 당초 다른 일정이 예정돼 있어 초청을 고사했다. 그러자 지역 목회자들이 그동안 기도하며 준비한 사정을 편지에 담아 보냈다. 소 목사는 편지 내용에 감동해 초청을 수락하며 인기가수 남진과 동행했다.  


소 목사는 남진과 함께 무대에 올라 ‘예수가 소망이다’라는 주제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우리는 언젠가 모두 죽는다”며 “죽은 다음에는 천국과 지옥이 있는데 오직 예수를 믿어야만 천국에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진은 메시지 중간중간 무대에 올라 ‘님과 함께’ ‘당신과 나 사이에’ 등의 가요와 ‘내 주를 가까이’ ‘나는 몰랐네’ 등의 찬양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남들이 볼 때는 연예인이 화려하고 좋아 보이지만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더라”며 “살면서 고통스러운 날들이 많았는데 하나님을 믿고 평안을 얻었다”고 간증했다.


금일도 목회자들은 대부분 미자립교회를 섬기고 있는데도 1억여원의 예산을 마련해 주민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선풍기 30대 등 선물을 나눠줬다. 어르신들에게는 돋보기안경을 무료로 맞춰주고 한방진료도 했다. 이날 참가자 가운데 불신자는 700여명에 달했다. 


윤재곤 금일읍기독교연합회 회장은 “7년 전부터 기도로 준비하게 하시고 이렇게 많은 이들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오늘 결신한 분들이 지속적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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