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2006-06-26|33면 |05판 |문화 |뉴스 |1365자
내년이면 100주년을 맞는 1907년 평양 대부흥 운동. 그 발원지로 평양의 장대현교회가 언제나 꼽힌다. 1893년 미국 모펫 선교사가 한석진 목사와 함께 평양 널다리골에 세운 이 교회는 평양 서북지방 신앙의 중심지였다. 1905년 새벽기도회의 부흥을 계기로 한국 기독교 영적 대부흥의 역사적 산실이자 모체가 된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에 장대현교회가 있다면 남한에는 그 역사적 궤를 같이 하는 산정현교회가 있다. 1906년 1월 편하설 선교사를 중심으로 장대현교회에서 분립한 산정현교회는 이번에 설립 100주년을 맞았다. 이 교회는 1907년 1월6일부터 19일까지 대부흥의 역사적 현장이었던 저녁집회 때 평양 장대현교회와 함께 끝까지 동참했다. 그때 받은 성령의 역사를 통해 놀라운 부흥을 경험했다. 사실 평양 대부흥 운동의 공동 주역이었던 산정현교회의 설립 100주년 행사는 내년 평양 대부흥 운동 100주년 행사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산정현교회는 또 민족운동에 앞장선 교회로서도 의미가 깊다. 이 교회는 1910년 105인 사건과 1019년 3·1운동,물산장려운동 등을 주도했고 신사참배 반대의 마지막 보루였다. 또 주기철 목사가 신사참배에 반대하다 순교했고 1943년에는 일제에 의해 강제 폐쇄되기도 했다. 1945년부터는 공산정권에 맞서는 역할을 했다. 백인숙 전도사를 비롯,한 교회에서 그처럼 많이 순교한 예는 한국교회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총신대 박용규 교수는 밝혔다.
산정현교회는 광복 후 남한으로 내려온 성도들이 각 지역에 세워 현재 서울 후암동 산정현교회(최상순 목사),서초동 산정현교회(김관선 목사),회기동 서울산정현교회(송석산 목사)와 부산 산정현교회(권상석 목사)등 네 곳이 있다.
지난 22일 이들 산정현교회는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는 각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모두 참석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 할렐루야교회 김상복 목사는 설교에서 “어릴 때 어머니를 따라 평양 산정현교회에 다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평양 산정현교회를 다시 재건하는 비전을 갖고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암동 산정현교회 최상순 목사는 “주기철 목사 등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목숨까지 아끼지 않았던 신앙 선배들의 빛과 소금의 정신을 본받아 한국 기독교 일치 운동에 적극 앞장서는 교회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엔 ‘산정현교회 100년사’ 발간 기념식도 함께 치러졌다. 총신대 박용규 교수가 집필한 100년사에는 1906년부터 광복 전까지의 역사를 담고 있다. 광복 이후 세워진 산정현교회 네 곳의 역사가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예배에선 왕성교회 길자연 목사,고 주기철 목사 4남 주광조 장로 등이 축사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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