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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박영환 교수가 독일교회의 사회봉사에 대한 책을 냈습니다. 결론은 사회봉사만 하지 말고 말씀을 선포하라입니다.

지금 현장에선

by 뻥선티비 2015. 10. 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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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선포는 등한시하고 사회봉사에 집중하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이런 교회는 독일교회처럼 교회의 정체성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말씀 선포는 기독교의 존재 가치입니다.”


경기도 부천 서울신대 교수실에서 지난 2일 만난 박영환(60) 교수는 한국교회에 이런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독일 기독교 사회봉사 실천의 역사’라는 책을 냈다고 말했다. 이 책은 제목처럼 독일교회의 사회봉사 역사를 다루고 있다. 


독일교회는 산업혁명의 후유증을 해결하기 위해 사회봉사를 시작했다. 1·2차 세계대전을 겪은 이후 사회봉사는 더욱 활성화됐다. 이 과정에서 독일교회는 우선순위가 말씀 선포냐, 사회봉사냐를 놓고 끊임없이 고민했다. 결국 독일교회는 사회봉사에 더욱 집중했고 사회봉사 안에 말씀 선포의 기능도 있다고 여겼다. 그러면서 직접적인 말씀 선포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박 교수는 ‘꼽추(척추 장애인) 등이 없다면 그는 꼽추가 아니다’라는 니체의 말을 인용해 꼽추 등은 그가 꼽추이기 위한 ‘존재적 상징’으로 기독교가 말씀 선포를 하지 않는다면 더는 기독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오직 믿음, 오직 성경, 오직 예수라는 기독교의 대전제를 견지해야만 기독교의 사회봉사가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며 “독일교회의 이 같은 전철은 한국교회 사회봉사에 중요한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1983∼96년 독일에서 유학하며 독일교회의 사회봉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사회봉사에는 열심이지만 영적 사역에는 무관심한 점 등을 발견했다. 이를 연구해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 에를랑겐 대학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썼다. ‘구원의 말씀과 돕는 행동’이란 제목으로 독일에서 책도 냈다.


‘독일 기독교 사회봉사 실천의 역사’는 ‘구원의 말씀과 돕는 행동’의 한국어판이다. 170년 역사를 가진 독일교회의 사회봉사를 전반적으로 다룬 책으로는 한국에서 유일하다시피 하다.


박 교수는 국내선교와 해외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우선순위를 같은 맥락으로 설명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에 소속된 국내 교회의 3분의 1이 미자립교회인데 해외선교에는 해마다 100억원 이상 쏟아붓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교회가 외국에 복음의 빚을 졌다며 열심히 해외선교 활동을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너무 한쪽에 치우쳐 있다”면서 “해외선교가 잘 되려면 모판인 국내선교가 먼저 활성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신학을 전공하고 사회봉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특이하게 통일 관련 직함이 여러 개다. 서울신대 한국기독교통일연구소장을 비롯해 북한 관련 기성의 선교전문위원, 한민족복지재단 이사, 한국세계선교협의회 북한선교위원회 부위원,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상임위원을 맡고 있다.


북한의 사회봉사를 연구하면서 통일에 관심을 두게 됐다는 그는 “통일을 바라보며 한국의 사회복지와 북한 체제에서의 사회복지를 연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천=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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