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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자 모두 목사 ‘뿌리 깊은 신앙’…이봉윤 목사와 네아들

[국민일보]|2006-06-08|27면 |05판 |문화 |뉴스 |1045자

“자녀 중에 하나만 목회자로 주님을 섬겨도 감사한데 자녀 넷이 모두 목회자로 소명을 주셨으니 큰 축복이며 은혜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니다.”

6일 저녁 7시. 충남 아산 베델성서침례교회에서는 특별한 목사 안수식이 있었다. 이 교회 이봉윤(69) 담임목사가 첫째아들 이성환(39) 목사와 둘째아들 이성진(37) 목사가 자리를 함께 한 가운데 자신의 셋째아들 이성희(36) 전도사와 넷째아들 이성은(32) 전도사에게 목사안수를 했다. 아버지에 이어 네 아들이 모두 목사안수를 받아 5부자 모두 목사가 된 것이다.


네 아들들은 아버지가 담임하는 교회에서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열심히 섬겼다. 작은 시골교회이었기 때문에 성가대는 물론이고 교회학교 교사 등 모든 직분을 거쳤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위해 살겠다는 비전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었다.


“첫째와 둘째가 목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었어요. 18년전 제가 담낭암이 전이 돼 한달도 못 살 거라는 의사의 진단이 있었어요. 의사들이 포기했으니 오직 기도뿐이었지요. 어렸지만 네 아들들도 기도에 매달렸고 놀랍게도 1주일 후 암이 완치됐다는 의사의 통보를 받았습니다. 첫째와 둘째가 이때 서원을 한 것 같아요.”

2001년 6월 함께 목사가 된 두 아들 중 첫째는 천안에서 두정침례교회를 개척했고 둘째는 목포 예수사랑침례교회를 섬기고 있다.


셋째와 넷째의 비전은 처음부터 형들보다 더 구체적이다. 대학을 졸업한 셋째는 큰형이 공부했던 미국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의 리버티대학으로 유학을 갔다. 막내도 미국 테니시주 템플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요한복음 21장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분명한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형들과 같이 목숨을 거는 심정으로 세상으로 나아가라고 하셨지요.”

막내 이성은 목사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다. 이들 형제가 목사안수를 받은 날은 모두 6월6일이다. 미국에서는 이날을 악마의 수 ‘666’과 관련 지어 떠들썩하지만 둘째 이성진 목사는 “모든 날이 주께서 허락하신 복된 날”이라며 “이 복된 날 동생들이 목사안수를 받았으니 감사하고 기쁠 뿐”이라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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