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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아내 서로 변해야 행복하다… 전문가가 말하는 부부갈등 극복법

[국민일보]|2006-06-09|29면 |05판 |문화 |뉴스 |1246자

‘결혼 첫날밤에 신혼부부가 침대에 누우면 둘이 아니라 여섯 명이 눕는다’는 말이 있다. 신혼부부 외의 4명은 남편 부모와 아내 부모로서 신혼부부가 양가 부모의 영향권 아래 있음을 말해준다. 문제는 신혼부부들이 양가 부모의 영향권에 있으면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담전문가이자 목회자이며 ‘한국적 이마고 부부치료(도서출판 다세움)’의 저자인 심수명(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한 첫번째로 떠남의 원리를 꼽았다. 그는 성경 말씀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창 2:24)를 들어 결혼하면 신랑과 신부가 부모의 슬하를 떠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모의 의사를 존중하되 부모의 정서적 경제적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심 교수는 신혼부부가 부모로부터 떠났으면 두번째로 연합해야 한다고 말한다. 연합은 사람의 영혼을 하나로 융합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하나 됨이다. 하나님은 두 사람이 결혼하면 육체 소유물 생각 재능 문제 등 모든 것을 서로 나누고 하나가 되길 원하신다. 마지막으로는 친밀함이다. 심 교수는 부부의 친밀함은 배우자와 정서적 사회적 지적 신체적 연합을 통해 자신의 본질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심 교수는 이와 함께 부부갈등의 해소 원리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융통성을 보인다. 기꺼이 자신의 행동을 조정하려는 마음가짐이다. 행복한 부부는 불행한 부부에 비해 자신의 행동을 기꺼이 조정하려는 각오가 더 크다.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기는 불가능하지만 자기 자신을 조정하는 것은 가능하다.


둘째,갈등을 피하지 않는다. 문제가 생기면 그때그때 해결하고 원한과 적의를 없앤다.


셋째,갈등의 악순환에 말려들지 않는다. 불행을 자초하는 부부들은 문제 해결보다 갈등 자체에 매달린다. 상대방을 업신여겨 자신의 자존심을 높이려는 공격이 이어지며 이런 공격은 역공을 낳고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넷째,지난 일을 들추지 않는다. 불행을 자초하는 부부는 불만을 ‘마음의 자루’에 담아두었다가 나중에 하나씩 꺼내 쓴다. 불만이 생길 때마다 즉각 해결하고 ‘두고 보자’라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다섯째,수동 공격적 행동을 버린다. 겉으로는 동의하고 협력하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공격적 적대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개방적 직접적인 방식으로 갈등을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택하는 간접적 전략이다. 그런 행동의 배후에는 분노와 낮은 자존감이 깔려 있다. 이는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갈등 유형 중 하나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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