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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벌어졌다' 기사 쉽게 쓰는 법

기사 쓰기 연구/#연구중

by 뻥선티비 2013. 6. 1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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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기사를 4가지로 구분했다. 

2013/05/14 - [신문 기사 쉽게 쓰는 법] - 내 마음대로 정한 기사의 종류


그중 하나가 발생기사다. 기사 중에 아주 대표적인 기사가 되겠다. 말 그대로 어떤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쓰는 기사다. 

아래 예인 '이런 일이 벌어졌다'가 발생기사의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기사는 '누가 뭐를 했다'와 비슷하다. '누가 뭐를 한 것'이 발생한 것이다.


아래는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기사를 아주 쉽게 쓰는 방법이다. 나는 '창 측 회사원'을 부를 줄 알게 되면서 기사 쓰는 방법이 일목요연해지고 있다. 나도 어느 순간이 되면 이런 생각 없이 그냥 기사를 쓰면 될 것이다. 그러기 전까지, 혹은 정말 자동으로 기사 쓰게 될 때까지 나를 위해, 혹은 기사 쓰는 것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지속해서 고민해 보고자 한다. 또 글로 설명해 내려고 애쓰겠다.


창 측 회사원을 부르는 방법은 아랫글에서 설명했다.

2013/03/01 - [신문 기사로 배우는 글쓰기/#행사관련 ] - 신문 기사 작성 패턴 중 '이런 행사가 열린다'


예1에서 창측회사원이 말한다.

이런 지적이 경제학자들에 의해 제기됐네.


안쪽에 앉은 회사원이 묻는다.(혹은 반응을 보인다.)

뭘 봤길래 그래? <경제학자 누구?>


창측 회사원은 창밖으로 본 것을 설명한다.

경제학회가 언제 포럼을 앞두고 배포한 자료에 이런 내용이 나와.


안쪽 회사원이 묻는다.

구체적으로 누가 어떤 이야기를 했어?


창측회사원이 장황하게 설명한다.

...



예1/ 

주요지/지적이 경제학들에 의해 제기됐다./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 이명박 당선자의 부동산 정책 공약으로 인해 새 정부 초기 부동산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는 지적이 경제학자들에 의해 제기됐다.


// 또 이런 지적도 나왔다/또 ‘7% 성장’ 공약이 물가상승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주어+동사)


어떤 경제학자들이 어디서 무슨 얘길 했는데/

경제학회는 포럼을 앞두고 사전에 배포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한국경제학회(학회장 이영선 연세대 교수)는 오는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통령 당선자 경제공약 현실성 검증과 제안’을 주제로 열리는 ‘2007년 경제정책포럼’을 앞두고 24일 사전 배포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누구는 공약중 뭐뭐는 이렇다면서 이렇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허재완 중앙대(도시 및 지역계획학과) 교수는 “재건축 규제완화, 양도세·종부세 감면, 도심재개발 활성화, 분양가 규제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개발이익 환수장치를 마련해 부동산 투기와 가격 상승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주택공급을 통해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고,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공약은 합리적인 방향 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없음) 공약중 뭐뭐는 이렇다면서 이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해 “불투명한 경제성, 재원 조달의 비현실성 등의 문제가 있다”며 “타당성 평가와 경인운하 시범사업을 통해 면밀히 검토한 뒤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또/누구는 공약중 뭐뭐는 이럴수 잇다고 지적했다./

박원암 홍익대(무역학과) 교수는 “당선자 공약대로 규제 완화와 감세 등으로 투자를 촉진해 7% 경제성장을 할 경우 물가상승과 경상수지 적자, 재정적자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없음) 공약중 뭐뭐는 이렇다면서 이렇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당선자 공약집에는 성장을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이 망라돼 있는데 이는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성장전략을 구체화하고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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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2는 누가 소천했다는 주요지 기사다. 

창측회사원이 말한다. 

'이런 제리파월 목사가 언제 소천했대" 

회사원 B가 관심을 보이면 창측회사원이 직접 봤거나 *들은?* 내용을 설명했을 텐데, 예2에서는 없다. 


이런 경우는 굳이 본 것을 설명하지 않아도 될때에 해당된다. 이야기 나눌 시간이 없을때(기사가 짧을때), 본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때. 첫마디를 던지고 안쪽 회사원의 반응을 기다리기도 전에 이야기를 마치고자 할때 등이다.(2013.5.27)


또, 사실, 아래 기사에서 왜 소천했는지가 없다.  제리 파월 목사에 대한 설명이 대충 이해가 됐으면 "왜"라고 물었을 것이다. 

안쪽 회사원이 묻는다.

제리 파월이 구체적으로 누군데?

파월 목사는 어쩌구.


아래 기사에서 소천한 이유가 없다. 노환으로 추정되지만 적어도 한줄 들어가야 했을 것 같다. 




예2/

미국 기독교계의 대표적인 목회자인 제리파월 목사가 15일(현지시간) 소천했다. 74세.


파웰 목사는 1956년 고향인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에 토머스 로드 침례교회를 세운뒤 TV 설교를 통해 복음을 널리 전파했다. 빌리 그레이엄(89), 로버트 H 슐러(81) 목사와 함께 미 교계의 3대 원로 목회자로 꼽힌다.


그는 생전에 미국의 도덕적 가치를 지키겠다며 보수 성향의 주장과 행동을 자주 해 논란을 일으켰다. * 포르노잡지 허슬러의 발행인 래리 플랜트와의 소송 * 남아프리카공화국 제재 반대 * 텔레토비의 동성애 성향 지적 등이 유명한 사례다.


파웰 목사는 '도덕적 다수' 운동을 주도하며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기여를 하기도 했다. 





예3은 이런 일이 벌어졌다 기사다. (아래 부터 추후 정리)

주요지는 비정규직 근로자보호3법이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둘째 문장에 늘 등장하는 창측회사원이 본 내용이 없다. 이는 그의 첫 마디에 이미 그가 실제 보거나 들은 내용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가 직접 본 것 자체가 첫마디이기 때문이다.


또 창측회사원의 첫 마디에 회사원 B의 반응은 "그래?"가 아니라 "그런데?"인듯 싶다. 창측회사원은 이 법의 본회의 통과가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고 있다. 첫마디가 안쪽회사원에게 안 먹힌 것이다. 그러니 되묻는데 "그게 어땠게?"라고 말이다.


창측회사원이 주절주절 의미를 설명한다. "이렇게 중요한 문제야"라면서 말이다.


여기까지만 설명하고 창측회사원은 바로 3법 통과에 대한 반응을 이야기한다. 더이상 이야기할게 없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벌어진 일이 많다. 이중에 가장 어필할 수 있는 것을 맨 위로 올리고 나머지를 덧붙였다. 



예3/


2년 동안 파행을 겪어온 비정규직 근로자 보호 3법이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fact이면서 주요지/


~법이 언제 본회의를 통과했어.


이에 따라 내년 7월부터 기간제(期間制) 및 파견제 근로자들은 만 2년 넘어 고용될 경우 자동으로 정규직 근로자가 된다. 만일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차별 시정을 각급 노동위원회에 요구할 수 있으며, 노동위원회의 구제 명령을 지키지 않는 사용자는 최대 1억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이에 따라) 또 동일한 경력, 학력을 지녔음에도 비정규직이라는 신분을 이유로 임금을 차별하는 것도 금지된다.


반응은/

민주노총은 “이번 법안은 비정규직을 합법화시키고 확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저지 투쟁 입장을 밝혔지만 한국노총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기업의 인력 운영을 심대히 제약하고 많은 부담을 줄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또/

보건복지위도 보험료는 더 내고 연금은 덜 받는 내용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이로써 4년을 끌어오던 국민연금법 개정안도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을 통해 재정안정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거두고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그러나 재정 적자위기에 빠진 공무원연금은 그대로 둔 채 국민연금만 개정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65세이상에게 월 9만원가량을 지급하는 내용의 ‘기초노령연금법’제정안은 한나라당과 논란을 벌인 끝에 상정되지 못했다. 복지위는 기초노령연금법에 대해 내달 6일까지 심사기한을 지정, 다시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또/

특히 기초노령연근법제정안은 상정되지 못했다. 복지위는 어떻게 하기로 했다.


또/

한편, 국방위는 전체회의에서 2020년까지 국군 병력을 50만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국방개혁법안을 수정·의결했다. 수정안은 국군 상비병력 규모를 50만명으로 감축하되,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남북 군사신뢰구축 상황 등을 감안해 구체적인 목표 수준을 3년마다 국방개혁기본계획에 반영토록 했다. 


또/

한편,국방위는 국방개혁법안을 수정의결했다. 수정안은 어떤 내용이다.



"R&D가 괄목할만한 증가세였고, 또 이런일이 벌어졌대."

예4에서 창측회사원이 던진다. 


회사원 B가 관심을 보이면 창측회사원, 자신이 보고 들은 이야기를 전달한다. "영국 통상산업부가 언제 이렇게 밝혔어"  이외에 그가 본 것들을 추가 설명한다. 첫마디에 쓴 것과 병렬로 설명할수도 있고, 첫마디의 내용을 구체화할수도 있겠다. 이 기사에서는 왜 그런지가 안 나온다. 알려줬어야 했다. 기사 리드에 붙이고 중간에 이유를 설명하는 식이어야 한다.




예4/

한국과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세계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미국과 유럽 기업 간의 R&D 격차가 확대되고 있으며, 업종별로는 통신·화학 분야의 R&D가 감소하고, 제약·우주항공 및 방위산업 분야는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소수 대기업 편중형(型)’


영국 통상산업부는 30일 공개한 ‘글로벌 R&D 스코어보드’에서 전 세계 R&D 지출 상위 12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만과 한국 기업들의 지난해 R&D 투자금액이 전년에 비해 30.5%와 12% 가까이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만의 경우, 전자와 컴퓨터 부문을 중심으로 한 44개 기업이 지난해 총46억달러의 R&D 투자를 해 직전 최근 4년 동안의 평균치보다 44.6%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삼성과 LG, 현대차 3개 대기업에 R&D 투자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54억4000만달러의 R&D 투자를 기록, 4년 평균치(18억8000만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산업연구원(KIET)의 장윤종 박사는 “중국의 추격 속에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살아남으려면 지속적인 R&D 투자 강화가 필수”라며 “R&D의 양적(量的) 증가 못지않게 산학협력을 통한 R&D투자의 질적(質的) 고도화와 대기업과 여타 기업 간의 R&D양극화 현상 해소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장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R&D 증가율이 4%에 머물렀다. 또 미국의 R&D 투자 증가폭(8.2%)이 유럽(5.8%)을 또다시 앞서 양 대륙 간의 기술 격차 확대가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됐다. 


◆제약업은 활발, 통신·화학은 침체


기업별 R&D 투자 순위를 보면 미국의 포드자동차가 지난해 80억달러를 투자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의 제약업체인 화이자(74억달러)와 미국 GM(67억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54억달러로 9위를 기록, 경쟁사인 미국의 인텔(51억달러), IBM(53억달러), 노키아(46억달러)를 추월했다. 삼성전자는 2003년 조사에서 33위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56위에서 올해 43위에 랭크됐다


또 R&D 투자 상위 20개 기업 가운데 6개사가 제약회사로 제약업종의 R&D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코어보드 조사가 처음 실시된 1992년에는 상위 20개 중 제약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 통신 및 화학업종의 경우, 올해 상위 20위 안에 포함된 기업이 전무해 퇴조세를 보였다. 







예5/ 설명은 추후에 


미국·이스라엘 회사가 치열한 경합을 벌여온 공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E-X) 사업에서 미 보잉사가 단독 후보로 결정됐다. 


E-X사업은 1조5878억원의 예산으로 오는 2012년까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4대를 도입하는 대형 사업이다. 일본은 4대의 E-767 AWACS와 13대의 E-2C 조기경보통제기를 보유 중이며, 중국도 몇 가지 형태의 조기경보통제기를 개발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3일 오후 국방부 청사에서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이 주재하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개최해 E-X 조건충족 장비로 미국 보잉사의 E-737 기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E-737이 E-X사업 기종으로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며, 앞으로 1개월 가량 가격협상을 벌여야 한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가격 수준에 맞으면 기종으로 선정되지만 목표가와 차이가 많이 나면 기종선정이 취소되고, 사업 자체가 연기될 수도 있다. 


현재 보잉사의 가격은 우리 목표가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철 방위사업청 차장은 “보잉의 경쟁사인 이스라엘 엘타사와 그 협력사인 DRS사는 방위사업청이 요구한 내용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오늘 심의 결과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엘타사의 G-550은 탈락했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은 앞으로 보잉과 가격협상을 통해 9월 이내로 기종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예6/


#마을에는 무당이 살았다

해발 3000m가 넘는 우간다 고산지대 캅초르와(Kapchorwa)군(郡) 피스와(Piswa) 마을이었다. 무당은 “악마가 아이를 저주했다”고 했다. 15세 소녀 쳅쿠루이 베나는 조금만 걸어도 피를 토하며 쓰러지곤 했다. 심장에서 피가 역류하는 류머티즘성 심장판막 질환이었다. 무당은 “베나는 죽게 내버려둬야 한다”고 했다. 소녀는 전등 없는 집에서 책을 읽었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올라 2㎞ 아래 학교를 가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아빠는 병원에 다니는 딸을 위해 밭과 소와 염소를 다 팔았지만 병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베나는 한국에 와서 심장병 수술을 받았다.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Food for the Hungry International) 우간다지부 책임자 이상훈(40)씨가 주선해 한국지부와 미국지부, 그리고 대구 대봉교회 사람들이 갹출을 했다. 수술이 무사히 끝났고, 베나는 숨을 쉴 수 있다는 기쁨에 마취가 풀렸어도 아픈 줄을 몰랐다고 했다.


베나가 돌아오던 날, 마을 주민 600여명이 베나 집으로 몰려왔다. 베나가 말했다. “저주 받은 게 아니었어요.” “수술 자국 그만 만지세요” 하고 언덕 위로 펄펄 달려가는 베나를 보면서 사람들은 무당을 찾지 않게 되었다. 병자가 있는 집은 불질러야 한다던 주술(呪術)도 사라졌다.


#학교에 여자아이들은 없었다

피스와에 있는 초등학교, 중학교에는 여학생이 드물었다. 계집아이는 그저 일찍 남자한테 시집가면 된다고들 했다. 사람들은 아빠 크리스토퍼씨에게 “왜 여자애를 학교에 보내나”고 묻곤 했다. 베나가 돌아오고서,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교육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기 딸들을 학교에 보내기 시작했다. 과학을 배우고, 지식을 얻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기아대책기구의 현지 사회복지사 모지즈씨는 “마을 사람들이 신문물(新文物)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걸 베나를 보고 알게 됐다”고 했다.


#가난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돕는다

지난해 12월 26일 마을로 돌아온 베나가 사람들에게 말했다. “나는 일도 하지 못했어요. 먹지도 못했어요. 노래도 하지 못했고, 달리지도 못했죠. 그런데 내가 노래를 하게 됐어요. 얼굴 모르는 한국사람들이 도와줬어요.” 소녀가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 나는 이제 연필 하나라도 사서 가난한 아이들에게 줄 거예요. 우리도 할 수 있어요. 가진 것 없지만 그걸로도 충분해요.” 죽을 줄 알았던 베나가 던지는 말에, 사람들이 울면서 꼬깃꼬깃한 지폐들을 꺼냈다.


기아대책 직원 데이비드씨가 말했다. “베나는 그 뒤로 한 달 반 동안 이 마을 저 마을로 불려 다녔어요. 나중 장면은 똑같았죠. 다들 펑펑 울면서, ‘우리 손으로 하면 되는 걸 왜 이제까지 안 했지’ 하며….” 마을마다 교회에 항아리가 생겼다.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만큼 음식과 돈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또 베나를 보러 왔던 지역 지도자, 정치인들은 “우리 아이들은 이제 우리가 치료하자”며 우간다 심장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데이비드씨는 “꿈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 온 작은 불꽃이

“의사가 되고 싶어요.” 베나가 말했다. 그래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겠다고 했다. 아빠가 말했다. “한국사람들이 보내준 돈으로 소를 샀어요. 아이들 먹일 우유가 생겼답니다.” 소젖은 베나가 짠다. “빨래도 할 수 있고, 달리기도 할 수 있어요. 학교도 다시 다니고요.”


소녀가 생명을 되찾았다. 마을에는 미신이 사라졌다.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게 됐다. 기아대책 이상훈씨는 “기적을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정말 진짜 기적이 일어났다”고 했다. 한국에서 온 손님(기아대책 봉사자)들이 돌아가는 자리에 베나는 보이지 않았다. 이별이 싫어서 자기 방에 들어가 울고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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