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무엇이 큰 제목거리인가 박스기사에서
어떤 데스크는 톱박스성 제목은 내용을 넣으면서 묵직하게 달아야 한다고 했다.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은 이 말을 듣고 오랫동안 고민했다. 톱박스성 제목은 어떻게 달아야 하는지 고민하며 역시 어렵다고 한탄도 하고 어쩌면 감(感)이 우선일지도 모른다는 회한이 있었다. 눈에 보이는 몇 가지 원칙들을 정리했다.
1) 박스제목 어떻게 달 것인가
박스제목도 문장이다. 주요지론에 준해 주요지를 문장으로 만든 후 자극적인 것, 뉴스거리, 정보거리 등 큰 제목거리를 큰 제목으로 올린다.
다만 스트레이트가 특정 시점에서 발생한 일을 다룬 데 비해 박스는 일정시간 동안의 일을 다룬다. 따라서 시제는 완료·진행형이다.
주요지는 ‘사이버채용박람회 풍성’이다. 이 주요지를 큰 제목으로 가면 밋밋하다. 그러므로 작은 제목으로 뺐다. 그리고 구체적인 내용(어떤 사이버박람회인지) 중 눈길을 끄는 것을 큰 제목으로 올렸다.
그리고 2번째 줄 작은 제목에는 ‘인터넷으로 화상면접까지 보는 등 사이버 채용박람회가 풍성하다’에 이어 ‘그리고?’에 연결되도록 ‘서면인터뷰·직무 테스트 등 서비스도 다양하다’고 달았다.
2) 박스는 박스성격에 따른 제목이어야
‘한통프리텔 경영진 모두 박사’는 밋밋한 사실 전달형 제목이다. 한통프리텔 경영진이 모두 박사인 것을 정보 전달하듯 제목을 달면 재미가 없다.
이 기사는 재미가 있어서 쓴 기사다. 이를 데스크는 박사집합소라고 ‘재미’를 얹어줬다. 또 작은 제목의 팀장 ‘모두 박사’라고 해야 하지만 박사가 겹쳐 ‘싹쓸이’라고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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