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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편집 (97)
(헤드라이닝 연재) 육하원칙론 예

2) 육하원칙론 예 ①

 

 

데스크는 편집자의 작은 제목을 고쳤다. 편집자제목도 데스크 제목도 육하원칙 중 하나에 해당된다.
다만 편집자 제목의 작은 제목은 조직개편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어떻게(how)에 해당한다. 그에 반해 데스크가 고친 제목은 대대적 조직개편을 왜 하는지의 왜(why)에 해당한다. 데스크는 독자가 왜에 대해 궁금해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는 기사리드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또 데스크는 IT업계라는데 IT업계 누구?에 대한 답으로 ‘LG텔레콤·한통 등’을 작은 제목에 달았다.

 

 


3) 육하원칙론 예 ②

 

 

 

작은 제목이 주요지이면서 큰 제목에 육하원칙 요소가 들어간 예다. 주요지는 ‘올해의 환경인에 최종인 씨가 선정됐다’이다. 그런데 이 주요지는 1단짜리로서, 큰 제목거리로서 부족하다.
이에 조선일보는 큰 제목거리에 육하원칙 중 왜(결국 여기선 왜 이 사람이 올해의 환경인이 됐느냐가 궁금한 부분일 테고, 그것이 정보거리일터다)에 해당하는 직장까지 그만두고 ‘시화호 지키기’ 10년을 큰 제목에 넣었다. 이에 반해 편집자 제목에서는 왜에 해당하는 ‘시화호 지킴이’가 작은 제목에 들어갔다. 따라서 큰 제목에 새로운 정보 (큰 제목, 그리고∼)가 필요했다. 편집자는 새로운 정보를 최종인 씨 말 중에서 선택했다.
연결해 읽으면 ‘올해의 환경인에 시화호 지킴이 최종인 씨가 뽑혔다. 그리고, 그는 “시화호가 농지공사로 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가 된다. 육하원칙론에 따라 큰 제목이 왜에 해당하는 내용인 조선일보 제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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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닝 연재) 육하원칙론

3. 육하원칙론:작은 제목 어떻게 달 것인가

1) 육하원칙론
“큰 제목에는 큰 제목거리를, 작은 제목에는 육하원칙 중 독자가 궁금해 하는 요소, 부족한 요소를 선택해 만든다.”
이 육하원칙론은 작은 제목 선택의 핵심이다. 알다시피 육하원칙은 뉴스보도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필수요소로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왜, 어떻게’를 일컫는다. 육하원칙이 기사 안에 필수요소로 들어가 있으니 제목에 반영되는 것 또한 당연하다. 아래의 예를 보자.


 

 

 

수능난이도가 작년과 비슷하단다. 이에 대해 작은 제목은 어떻게 비슷한지를 설명한다. 수능난이도가 작년과 비슷하다는데 얼마나(어떻게) 비슷한데? 에 대해 인문계는 쉽고 자연계는 다소 까다롭게 출제됐다고 설명하는 식이다.


 

 

주요지는 홍콩 뱀장수들이 “제발 뱀 좀 파세요”라고 중국정부에 탄원했다는 것이다. 큰 제목과 작은 제목 첫째 줄에 주요지를 반영했다. 그리고 궁금한 것이 “왜?”이므로 “수출 금지로 생계 막막”이라고 작은 제목 두 번째 줄에 설명하고 있다.
이와는 다르게 “제발 뱀 좀 파세요”라는 큰 제목에 (무슨 소리인지?)what?에 대응되도록, 작은 제목엔 홍콩 뱀장수들, “수출 금지로 생계 막막”하다며 중국정부에 탄원했다라는 식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기사 리드가 “제발 뱀 좀 보내 주세요.” ‘홍콩 뱀 장수들은 요새 속이 바짝 탄다. 중국정부가 뱀을 포함한 이른바 야생동물 수출을 금지했기 때문이다.’이므로 뒤의 설명이 기사내용에 더 가깝다. 작은 제목에서 육하원칙이 다 반영되면 그 후엔 문장론에 근거하면 된다.


 


큰 제목에서 유엔이 바그다드에서 한시적으로 철수한단다. 여기에서 작은 제목 내용으로 ‘어떻게’는 의미가 없다. 그리고 ‘왜’도 기사에 나와 있지 않다.
“유엔이 바그다드서 한시적으로 철수한다. 그리고 북부도시 10명은 잔류한다. 그리고 적십자는 직원규모를 감축한다고 했다”는 것에 따라 작은 제목은 ‘북부도시 10명은 잔류’ 그리고 적십자 “직원규모 감축” 이라고 달았다. 작은 제목들 모두 ‘그리고∼’에 연결된 내용이다. 문장론에 맞는 형태다.
문장론, 주요지론, 육하원칙론을 복합적으로 활용하면 대부분의 제목이 간결하고 쉽고 정확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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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닝 연재) 단수에 맞는 제목을

2) 단수에 맞는 큰 제목을

주요지에서 큰 제목거리를 선택, 큰 제목으로 내세운 예다.

 

 

 

 

주요지는 ‘엘테크가 자연음에 가까운 음성합성기술을 개발했다’가 된다. 여기 편집자 제목에서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엘테크란 회사가 어떤 기술을 만들었다. 이것이 뉴스일까?” 물론 아니다. 엘테크는 유명회사도 아니고, 그 기술이 대단해서 어떤 회사도 못 만들다가, 엘테크란 회사가 이번에 만들어 낸 것도 아니다.

주요지에서 뉴스거리는 자연음에 가까운 음성합성기술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것이 큰 제목거리다. 그래서 톱 3단이 된 것이다. 데스크는 이 큰 제목거리를 큰 제목에 넣었다. 그리고 어느 회사가 만든 것인지 궁금할 테니, 엘테크를 작은 제목 처음에 넣었다.

또, 음성합성기술은 벌써 개발된 상태고 자연스런 사람목소리에 가까운 음성합성술이 이번에 새로 개발된 것이다.

큰제목에서 눈길을 끈다든가 관심거리를 내세워 독자 눈길을 잡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엘테크가 음성합성기술을 개발’했다는 것보다 ‘자연스런 사람목소리 합성기술이 개발’됐다는 것이 더 눈길을 끈다. 따라서 ‘자연스런 사람목소리 합성기술 개발’이 큰 제목으로 적당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음은 주요지가 큰 제목거리가 안 될 때 주요지는 작은 제목에 넣고 새 큰 제목거리를 내세운 예다.

3) 단수에 따라 들어가는 말 다르다

 

"학교 떠나도 연구활동은 안 떠납니다"

서울대교수 21명, 오는 28일 정년퇴임.

 

주요지는 서울대 교수 21명이 28일 정년퇴임을 한다는 것이다. 이 주요지는 4단 큰 제목거리로 부적절하다. 따라서 주요지는 2단에 처리하고 큰 제목에 다른 내용(눈길 끌 만한)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단수에 따라 들어가는 제목이 다르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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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닝 연재 8) 쉽게 제목달기 기본 원칙

쉽게 제목 달기 기본 원칙

 

제목을 쉽게 달 수 있는 기본 원칙을 정리하겠다. 개념을 설명하고 예를 추가했다. 


기본 원칙은 크게 세 가지다. 문장론, 주요지론, 육하원칙론이다. 문장론은 제목의 형태를, 주요지론은 큰 제목을, 육하원칙론은 작은 제목을 다는 데 아주 유용하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제목을 달때 먼저 기사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1. 문장론 : 제목 형태에 대한 기본개념


1) 제목은 문장이다

제목은 주어와 동사가 하나 이상이 포함된 문장이다. 문장은 어떤 생각이나 느낌을 줄거리를 세워 글자로써 적어 나타낸 것이다. 


문장에는 단문, 복문, 중문이 있다. 제목에도 마찬가지다. 제목은 단문, 복문, 중문 중 하나로 돼 있다.


주어와 서술어가 하나인 제목은 단문이다. 주어와 서술어가 두개로 안은 문장, 안긴 문장으로 구성된 것은 복문이다. 큰 제목과 작은 제목이 안은문장, 안긴문장 혹은 안긴문장, 안은문장일 수 있다.


또한 각 제목이 각각 다른 메시지를 전하며 중문이다. 이 개념을 알면 제목 달기가 쉽다. 


각주> 제목을 설명할 때 쓰는 단문․복문․중문은 문법에서 용어와 구조만 빌린다. 절은 주어․서술어를 갖춘 하나의 온전한 문장이 더 큰 문장의 한 성분 구실을 하는 것이지만 본 저서에서는 주어․서술어가 형태상으로 분명하지 않아도 의미상으로만 명확하다면 그 제목을 절, 또는 문장으로 간주하겠다. 이는 제목에 ‘한다’ 또는 ‘된다’ 등의 어미를 붙여 의미를 완성해 각행독립을 만드는 제목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또 큰 제목과 작은 제목이 하나의 덩어리로 읽혀 메시지가 완성될 때 하나의 문장으로 간주하겠다. 그 메시지가 2개 이상 연결된 경우에는 중문으로 간주하겠다.



구체적인 예를 보자.


안성기·정소영씨 

유공영화인에 선정

(중앙일보 2003.11.6/사람사람)


① 위 제목은 단문 형태다. ‘안성기·정소영씨 등’이 주어이고 ‘선정’이 동사로 각각 주어와 동사가 하나다. 1단 2줄 제목으로 대표적인 단문 형태다.

② 다음은 복문 형태다.

 

큰 제목인 '네티즌 취향 실시간 파악'은 '웹 마케팅 솔루션 ‘e브라더’'의 형용사 절이다. 씨씨미디어와 개발은 주절이다. 따라서 복문이다. 


기자가 전하고자하는 주요지는 ‘씨씨미디어가 네티즌 취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웹 마케팅 솔루션 ‘e브라더’를 개발했다’이다.


아래도 복문 형태다. 안긴문장과 안은문장으로 이뤄져 있다.

 


큰따옴표 안의 "PC 통신 MP3 서비스 재개하라"는 안긴문장이다. 안은문장은 ‘법원 결정’이다. 법원이 "PC 통신 MP3 서비스 재개하라"고 결정했다 로 복문이다.  

 

 


위 제목도 복문이다. 큰 제목인 '재벌이 제2금융 지배 못 하게'는 작은 제목의 부사절이다. 제목을 풀어쓰면 ‘재벌이 제2금융 지배 못 하게 투신-보험사가 계열사주 매입하는 것을 규제한다’가 된다.

 

 


위 제목을 풀어보자. ‘구치 성공신화 주역인 디자이너 포드가 퇴진해서 대주주 PPR그룹 주가가 급락했다.’ ‘구치 성공신화 주역인 디자이너 포드 퇴진’이 원인을 나타내는 부사절이다. 따라서 복문이다.

 


③ 다음은 중문 형태다. 

중문은 두 개 이상의 단문이 대등하게 이어진 문장을 말한다. 

 


세 가지 내용이 열거됐다. ‘전기료·유류값은 내달 초에 인상한다. 인상 폭은 추후 결정한다. 또 도시가스료는 6∼7% 오를 것으로 보인다’로 이뤄져 있다. 두 개 이상의 단문이 대등하게 연결돼 있다.


아래 예는 복문과 복문이 연결된 중문이다.

 


풀어 써보자.  당정은 출자총액을 ‘순자산 25%’로 제한하기로 합의했고(복문), 재계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반발했다(복문)가 된다. 



앞의 예에서 봤듯이 제목은 문장이다. 제목의 형태는 문장의 구조와 같다. 이를 숙지하면 큰 제목과 작은 제목을 만들 때 보다 명확하고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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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닝 연재 7) 스트레이트와 박스, 제목 어떻게 다른가.

스트레이트와 박스제목 어떻게 다른가

 

 

인물을 소개하는 박스기사임에도 편집자 제목은 ‘극장용 디지털영화를 제작했다’라고 읽힐 것이다. 독자들은 극장용 디지털영화가 제작된 것이 뉴스라고 여길 것이다. 이는 스트레이트 제목이다. 따라서 편집자 제목은 스트레이트 기사에나 맞는 제목이다.


주요지는 ‘박지영 사장이 디지털영화로 시장성도 인정받겠다는 계획으로 일에 매달리고 있다’이다. 일에 매달리고 있는 상태, 진행형이다. 즉 박스기사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박스제목을 달아야 했다.


박스와 스트레이트 제목은 어떻게 다른가. 앞서 거론했듯이 스트레이트는 일정 시각에 맞춰진다. 편집자 제목 ‘극장용 디지털영화 제작’은 제작이 완료됐거나(과거) 제작한다고(현재) 할 때의 제목이다. 


그에 반해 박스는 완료시제·진행 시제라 했다. 2차 제목처럼 ‘디지털 영화 제작 구슬땀’에는 구슬땀이 있으므로, 구슬땀이 흘려지는 ‘시간’을 포함한다.

 

 

기타

 

스트레이트, 박스기사 외에 스트레이트성 박스, 박스성 스트레이트라고 불리는 기사도 있다. 간단히 설명만 하고 넘어가면 스트레이트성 박스기사는 형태는 박스이면서 내용은 스트레이트에 가까운 기사, 박스성 스트레이트기사는 형태는 스트레이트를 취하면서 기사는 박스에 가까운 기사를 말한다.


여러 가지 사실을 묶어 ‘잇따라’ 등으로 만든 기사는 사실 박스성 스트레이트라 할 수 있다. 또 대개 사회면·증권면 등에서 흔히 볼수 있는 여러 가지를 묶어 쓴 톱기사 등이 박스성 스트레이트 기사의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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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닝 연재 6) 기사에는 스트레이트와 박스만 있다고 생각하자

기사에는 스트레이트와 박스만 있다고 생각하자.

 

스트레이트와 박스기사 어떻게 다른가.


'기사작성 길라잡이'(연합뉴스, 1998, 131쪽)는 기사를 크게 ① 스트레이트, 박스 ② 미담이나 화제성 기사 ③ 숫자성 기사 ④ 가십성 기사 ⑤ 날씨기사로 나눴다. 또 사설, 해설기사, 인터뷰, 르포기사, 프로필, 인사·부음기사로 나눴다.


하지만 본인은 스트레이트 기사와 박스 기사만 의미를 두겠다. 사실 제목을 다는데 스트레이트와 박스만 구분하면 된다. 그 외 기사의 종류는 의미가 없다. 주요지에 준해 제목을 달면 기사의 종류에는 구애받지 않는다. 


그러면 스트레이트 기사와 박스기사는 어떻게 다른가. 먼저 스트레이트 기사는 일정한 시점에 맞춰진다. 오늘이거나 과거의 어느 때, 미래의 어느 때이거나 일정한 ‘시각’에 일어난 사건을 다룬다. 예를 들어,


① 사건기사:일정 시점에 일어난 사건을 다룬다.

② 발견 또는 개발:발견·개발 시점을 중심으로 기사화된다.

③ 새로운 내용이 발표 공개:(정부의 발표, 어느 의원의 발표, 지자체의 발표 등) 발표시점에 한정된다.

 

박스기사는 취재 대상의 과거에서 현재, 현재에서 미래, 과거에서 미래까지 등 일정한 ‘시간’에 초점이 맞춰진다. 예를 들어,


① 해설박스:어떤 사건의 과거(배경), 미래(영향·전망) 등을 담는다. 혹은 스트레이트 기사와 관련해 과거부터 현재, 미래까지를 아울러 다룬다.

② 인물 박스:인물의 과거부터 현재 모습을 담는다.

③ 이모저모나 표정 박스:일정한 시간 동안의 이모저모나 표정을 담는다.

④ 인터뷰:인터뷰의 내용이 주요지일 땐 스트레이트로, 사람 위주일 땐 인물 박스로 다룬다.

 

위 스트레이트와 박스기사 구분은 제목에서 시제로 나타난다. 스트레이트는 ‘시각’이므로 과거, 현재, 미래형 시제이고 박스는 ‘시간’이므로 완료·진행형 시제를 사용한다. 


기사내용은 박스기사인데 ‘∼개발’ 등으로 끝난다면 얼마나 웃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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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닝 연재 5) 제목달기는 선택이다

제목달기는 선택이다

 

“제목달기는 선택이다.” 이것은 제목에 일관성을 부여하고, 적확한 제목을 만드는 데 유용하다.

 

‘멋진 제목’ 욕심에 기사에도 없는 제목, 기사와 너무 동떨어진 제목을 가끔 볼 수 있는데 이는 분명 잘못된 제목이다. 제목의 기준은 기사에 있다. 제목은 팩트(fact)보다 앞서가나 뒷서거나 할 수 있지만 그 기준 역시 기사에 있다. 기사에서의 선택이다. 제목의 내용도 선택이다.

 

 

 

기사에서 온라인 이용료가 싸진단다. 온라인 게이머들은 급증하는 추세란다. 온라인 게이머라면 이용료가 싸진다는 것이 뉴스라고 판단해 편집자 제목을 달았다.

 

그에 반해 데스크는 언제부터 싸질까에 초점을 맞춰 제목을 고쳤다. 편집자 제목과 데스크 제목의 차이는 선택의 차이다. 그 선택에 따라 바른 제목이 되고 고칠 제목이 된다.

 

그렇다면 그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장 바람직한 선택은 기사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다. 현장에서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가장 정확히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제목은 기사내용을 압축요약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 제목과 기사가 다르면 얼마나 웃긴 일인가. 물론 기사가 잘못됐다면 취재기자와 상의해 반드시 고쳐야 할 일이다.

 

편집자가 기사를 리드해야 한다는 것은 기사의 기획 단계, 혹은 기사가 작성된 후 취재와의 협의하에 기사를 재구성하는 단계의 일이다. 기사와 전혀 다른 제목을 달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다시 앞의 예로 가보면, 주요지는 관련업체가 이용료를 내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편집자 제목 작은 제목에 ‘관련업계’가 포함됐어야 했다. 만약 얼마나 싸질까가 작은 제목이 되려면 ‘온라인게임 이용료가 싸진다’가 주요지(主要旨)여야 한다. 기사도 그렇게 써졌을 것이다.

 

편집자의 선택은 기사를 기준으로 하지 않았다. 따라서 데스크는 제목을 고쳤다. 아래는 큰 제목거리, 작은 제목거리의 선택 예다.

 

 

사이드 기사였다. 적어도 3단 혹은 두줄짜리 제목이어야 했다. 위 기사의 리드를 요약하면 ‘데이콤사이버패스는 사이버카드와 전자화폐기능 IC카드 개발을 제휴했다’이다. 이것이 주요지이기도 하다.

 

이 주요지에서 제목이 선택될 것이고 주요지가 한 줄에 다 들어갈 수 없으니 큰 제목과 작은 제목으로 선택될 것이다. 편집자는 데이콤사이버패스·사이버카드 제휴를 큰 제목으로 선택했다.

 

그러나 편집자의 큰 제목은 3단으로 갈 만한 것이 아니었다. 유명한 대기업끼리 제휴했다면 그 자체로 큰 뉴스거리지만 유명 기업들도 아니다.

 

또 기사는 기업간의 제휴가 주요지가 아니라 전자화폐기능 IC카드를 개발키로 했다는 점이 주요지다. 데스크는 ‘전자화폐기능 IC카드 개발제휴’를 큰 제목으로 선택했다.

 

아래는 주요지도 ‘선택’의 결과임을 보여준다.

 

 


리드(lead)는 두 번째 문장까지다. 앞문장만 보고 실업률 5%대로의 하락을 다룬 스트레이트 기사라고 보기는 어렵다. 취재기자는 실업률이 1년 6개월만에 5%대로 떨어졌다는 사실보다는 그 실업률이 별것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것이 주요지다.

 

따라서 편집기자는 실업률이 추락한 사실과 함께 그 실업률이 고용사정이 좋아진 탓이 아니라는 것까지 선택해 큰 제목에 나타냈다. 그리고 작은 제목에 ‘얼마나 낮아졌는지’, ‘왜 낮아졌는지’를 선택해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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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닝 연재 3) 제목은 말이다

제목은 말이다

 

제목은 말이다. 형태는 글이지만 독자에게 기사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도구로서 제목은 말이다. 최인호 씨는 '기사문장론'(한겨레신문사, 2001) 앞부분에서 글(글말)은 말차례, 성분 등을 두루 갖추어야 하지만 입말은 바로 듣는 이가 있어서 말의 성분을 생략하거나 말차례를 바꾸거나 하여도 뜻이 통한다고 했다.

 

제목을 말로 보면 제목 달 때 생길 수 있는 많은 의문이 해결된다. 제목 달 때 운율과 호흡, 자연스럽게 읽힘을 강조하는 이유도 제목이 말이기 때문이다.

 

아래 사례는 ‘제목은 말이다’라는 개념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보여준다.

 

  

 

큰 제목은 ‘지중해에서 고대 이집트 도시가 발견’됐다는 의미다. 이를 정확히 글로 표현하려면 ‘발견’을 넣어야 한다.

 

그러나 ‘발견’은 작은 제목의 맨 마지막에 넣었다. 큰 제목에서 ‘발견’을 생략해도 의미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목을 말로 보기에 가능하다 하겠다. 작은 제목까지 포함해 풀어 읽으면 ‘지중해에서 고대 이집트 도시 헬라클레이온 등 수몰유적이 그대로 발견됐다’로 의미가 분명해진다.

 

 


위 제목을 풀어써보자. ‘가전 3사는 매출 부진에 따라 12∼15%의 특소세폐지분을 일제히 미리 인하했다’가 된다.

 

제목은 곧 풀어쓴 글을 입말이라는 허용범위 속에서 말 차례를 바꾸거나 조사 등을 생략하거나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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