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홍수환 <9> “네가 이겼으면 문제 없었잖아” 조롱에 이 악물어
자모라 선수와 경기를 끝낸 다음 날 서울 남영동 ‘두꺼비체육관’을 찾았다. 인천구치소에 가 있는 형을 생각했다. 그 경기 9회전에서 멕시코 심판의 멱살을 잡고 항의하다가 그 장면이 사진에 찍히는 바람에 구속된 것이다. 자모라 선수의 짧은 왼팔이 어떻게 내 오른쪽 턱뼈를 금 가게 만들었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체육관의 한 선배에게 물었다. “형, 내가 왜 그놈 왼손에 그리 맞았지?”“아니, 네가 그걸 몰라?” “모르겠는데….” “네가 왼손을 뻗으며 들어갈 때 그놈이 왼쪽으로 돌면서 왼손을 뻗었어. 그러니까 들어갈 때마다 오른쪽 턱이 맞더라고.”‘돌면서 치니까 내 오른손 가드 사이로 파고들면서 오른쪽 턱을 맞힌 거구나.’그 선배가 또 말했다. “수환아, 내가 보기엔 네 체중도 문제야. 네 몸에 밴텀급은 무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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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9. 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