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읽기 운동을 벌이는 선교단체 ‘원바디’의 박형석(43·사진) 대표는 괴짜 기질이 있다. 그는 연세대학교에서 학과 공부는 등한시한 채 성경만 읽다가 퇴학당했다.
작은 교회 목회자의 자녀였지만 그는 평소 성경읽기와 무관하게 살았다. 그런데 대학 1학년 때 갑자기 성경에 사로잡혔다.
“어찌 된 일인지 기억은 잘 안 나요. 그냥 성경을 읽는데 말씀이 달고 오묘하다, 살아있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어요. 밥 먹고 자는 시간만 빼고 계속 성경만 읽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그는 학사경고를 세 번 받았다.
이후 다시 들어간 경북 포항 한동대학교에선 ‘봉이 김선달’식 마케팅을 선보였다. 그는 대학 인근의 한 미용실에 가서 학생 회원들을 모집할 테니 회원에게는 머리 깎는 비용을 4분의 1로 줄여 달라고 제안했다. 또 학생들에겐 1년에 회비 1만원을 내면 머리 깎는 비용을 4분의 1로 줄여주겠다고 홍보했다.
그는 한 학년의 70%를 회원으로 모집했다. 아이디어만으로 1인당 1만원을 챙긴 것이다. 물론 이렇게 모은 회비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놨다.
경영학을 공부하면서 인터넷을 알게 된 박 대표는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해 전 세계의 성도들과 네트워크를 이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한몸 프로젝트’로 원바디의 시작이었다.
남들은 황당한 꿈이라고 비웃었다. 하지만 그는 꿈을 조금씩 현실로 끌어냈다. 그는 대학에 다니면서 1998년 전자메일과 웹서비스를 주로 하는 미디어 사역단체 ‘호산나넷’을 오픈했다. 3년 만에 회원 100만명을 확보했고 매일 10만명 이상이 접속했다.
“미국의 빌리 그래함 목사가 평생 2억5000만명에게 복음을 전했다고 하는데 뉴미디어를 통해서는 매월 1억명에게도 복음을 전하겠더라고요.”
박 대표는 온라인 미디어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오프라인 미디어 개발에도 나섰다. 그래서 2004년부터 시작한 것이 전도지를 겸한 매체 ‘좋은신문’ ‘패밀리투데이’ ‘틴즈저널’ ‘캠퍼스 인터내셔널’ 등이다. 이 전도지들은 한때 월 100만부가 발행되기도 했다.
박 대표는 4년전쯤 또 다른 일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성도들의 70%가 일주일에 단 한 번도 성경을 읽지 않는다는 통계를 봤는데, 믿을 수가 없었어요.”
각종 조사를 통해 부흥에도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것을 간파했다. 그는 “하나님의 때, 기도도 중요하지만 부흥의 불길이 타려면 장작을 쌓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장작을 쌓는 일이 성경을 읽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성경 읽기 운동을 시작했다. 월간 성경 소책자 ‘바이블타임’도 발간했다.
그는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들과 성경을 함께 읽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내 자녀는 부모인 내가 제자화시켜야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주일학교에 보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영어 수학 아무리 잘해도 성경을 읽지 않으면 그 인생은 실패합니다.”
안양=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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