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집 ‘다락방’은 세계 100여개 국에서 약 300만명이 읽는 격월간지다. 35개 언어로 번역되고 있고 한국에서도 3만여명이 읽고 있다.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보내온 묵상 글을 묶어 발행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크기도 손바닥만 해서 휴대가 간편하다. 170㎝가 넘는 키에 손이 큰 사라 윌크(35·여) 다락방 발행인이 들고 있을 때는 더 작게 느껴졌다.
아시아태평양 지부 설립을 위한 현지조사차 최근 방한한 윌크 발행인을 최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대한기독교서회에서 만났다. 미국 다락방 본부는 다락방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북미 남미 남아공에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 홍콩 한국이 물망에 올라 있다. 한국 외의 두 곳은 지난해 10월에 현지조사를 했다.
윌크 발행인은 “여러 사항을 감안해 3월 중 지부 설립 장소가 결정될 것”이라며 “서울로 결정된다면 한국교회와 다양한 선교협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의 말씀, 성구, 묵상 글, 기도 등으로 구성된 다락방은 미국연합감리교회가 1935년부터 만들기 시작했으나 지금은 미국 다락방 본부가 초교파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한국에는 1938년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들여왔으며 1962년부터 현재까지 기독교서회가 발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통합 등이 이단으로 지목한 류광수 목사의 ‘다락방’과 이름이 같아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윌크 발행인은 “전 세계 300만 독자가 다락방을 통해 같은 말씀을 읽고 같은 기도를 드리고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다락방은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을 하나로 연결하고 연합하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미국 독자들이 다락방 묵상 글의 99%를 쓰고 있다”며 “앞으로 묵상 글의 20∼30%는 한국 필자들이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독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는 의미다.
기감과 기독교서회는 2013년부터 다락방 국내 보급 활성화를 위해 ‘다락방 나눔 운동’을 펼치고 있다. 1년에 9000원을 후원함으로써 군대, 병원, 교도소, 학원 등에 다락방을 보내는 것이다. 다락방의 영성 운동 프로그램인 ‘엠마오 가는 길’과 ‘5일 영성 형성 아카데미’ 참가자도 모집한다. ‘엠마오 가는 길’은 목회자와 평신도 대상 리더십 훈련으로 한국에는 2005년에 소개됐다. ‘5일 영성 형성 아카데미’는 기도와 휴식, 침묵, 공동체 훈련 등에 초점을 둔 영성훈련 프로그램이다.
윌크 발행인은 “2년 과정의 영성훈련 아카데미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며 “한국에서도 이 같은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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