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2006-05-31|26면 |05판 |문화 |뉴스 |771자
“사찰집사 대신 관리사라고 불러주세요.”
부천 내동교회(박용호 목사) 주보에는 다른 교회에서는 볼 수 없는 교회 직책이 눈에 띈다. 선교부목사 교육부목사 선교전도사 사무간사 밑에 쓰여 있는 관리사가 그것이다. 대부분의 교회에서는 교회청소 화단조성 차량봉사 등 갖가지 자질구레한 일을 하는 사람을 관리집사 혹은 사찰집사라고 부르지만 이 교회는 3년 전부터 관리사란 호칭을 쓰고 있다.
이 교회가 관리사란 호칭을 쓰는 것은 박용호 목사의 목회철학 때문이다. 박 목사는 담임을 맡으면서부터 이런 호칭을 주장했다.
“관리사도 목회 파트너입니다. 목사는 큰일을 하고 관리사는 작은 일을 하는 건 아니죠. 목사는 목사의 달란트,전도사는 전도사의 달란트,관리사는 관리사의 달란트를 받은 것입니다. 각자의 달란트대로 청지기역을 감당하는 것이죠. 그래서 호칭도 그에 맞게 고친 것입니다.”
관리사는 주일예배를 준비하는 사역자 모임에도 참석한다. 토요일 오전에 진행되는 이 모임에서 관리사도 교회의 시설이나 설비·관리 부분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책임을 진다.
이 교회 관리사인 서철원씨는 “주보에 관리사라는 직책으로 이름이 오른 뒤부터 책임감과 사명감이 훨씬 커졌다”며 “행동도 조심스럽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게 됐다”고 밝혔다.
처음 호칭을 바꿨을 때 어색해하던 교인들도 “사찰집사라는 명칭을 쓸 때는 교회 청소나 허드렛일을 하는 집사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교회의 관리부분을 책임지는 전문가라는 느낌이 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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