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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봉사활동 ‘보람 두배’… 주5일제 근무 확대 어떻게 보내세요

[국민일보]|2006-06-02|29면 |05판 |문화 |뉴스 |1343자

아이 둘을 둔 결혼 15년째의 김희종씨 부부는 쉬는 날이면 할 일을 찾느라 고민이다. 최근엔 전시회를 다녀왔고 그 전에는 미술관 콘서트에 이어 구에서 실시하는 문화유산 탐방교실까지 경험했다. 주5일제 근무 확대와 ‘놀토’가 월 2회로 늘어난지 2개월 가까이 되면서 갈 만한 곳은 다 다녀왔다고 생각하는 김씨는 벌써 다음 놀토가 걱정이다. 매번 적지 않은 돈이 지출되면서 가계에 부담이 되기 시작한 것도 문제이다. 급기야 얼마전 김씨 가족은 쉬는 날 집에서 하루를 보냈다. 적은 비용으로 온 가족이 모두 참여할 수 있고 보람까지 느낄 수 있는 가족단위 휴일 프로그램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잘 놀려면 노는 법도 적극적으로 배워야 한다는 취지로 여가나눔 여가스쿨은 지난 5월부터 ‘여가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사당동 본교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는 가족 개개인이 여가를 보내는 형태를 분석해 가족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영상물과 상황극,참여놀이를 통해 여가를 보내는 성향을 진단하고 그 가족만의 여가 보내는 기술을 개발하도록 돕는다. 채 원장은 “여가를 보내는 것을 단순히 일을 끝내고 여흥을 즐기는 정도로만 생각해왔다”며 “이제는 여가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고 여가를 보내는 방법을 적극 찾아보고 연구할 때”라고 말했다.


의미 있는 휴일을 보내고 싶다면 자원봉사대회를 참석하는 것이 좋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건강가정운동본부는 오는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내곡동 다니엘복지원에서 제2회 온가족자원봉사대회를 연다. 가족과 함께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대회는 버섯 채취,복지원의 생활실 체험,화단 꾸미기,도배하기 등 가족이 땀을 흘리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장애우와 산책을 하며 그들을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도 갖는다. 회비는 가족당 2만원으로 선착순 모집한다.


개별적으로 자원봉사를 할 수도 있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서울시립복지시설 ‘은평의 마을’은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를 상시 모집한다. 노약자 지체장애인 부랑인 등 2000여명이 수용돼 있는 이곳에서는 수용자의 옷과 이불 빨기,화장실 청소,설거지,지체장애인 휠체어 밀며 산책하기 등을 할 수 있다.


가정 회복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면 내적치유사역연구원이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하는 성서적 내적치유세미나가 도움이 된다. 경기도 안성 사랑의교회 수양관에서 열리는 이 세미나는 15개의 내적 치유 과정이 단계별로 진행돼 가족간 갈등 치유와 가정의 건강 회복을 돕는다.


집을 나서 봐야 길만 막혀서 차라리 집에 있기를 원하는 가족이라면 아이들의 두뇌도 높여주는 멘사 셀렉트 게임이나 각종 보드게임을 하는 것도 좋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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