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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학생 ‘사랑방 생활’ 로 거듭나요… 대학생선교회 김동환 목사

[국민일보]|2006-07-01|23면 |05판 |문화 |뉴스 |1167자

“재미 교포 2세들은 인격적으로 혼돈의 상태에 있어요. 많은 부모들이 일 우선이어서 가정 내 대화가 부족한 데다 소수민족이라 친구 사귀기도 쉽지 않지요. 자기 속에 갇혀 살다 보면 외롭고 빗나가기 쉽죠. 하지만 성령이 역사하면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번 한국대학생선교회 여름수련회에 교포 2세 426명을 이끌고 참가한 김동환 목사. 그는 LA지역 한국대학생선교회를 총괄하는 KCCC LA디렉터로 9년 만에 선교회원을 30명에서 1300명으로 만들었다. 그는 “겟세마네라는 금요 철야 기도회 등 기도 중심의 사역을 했다”며 “밤을 새워 스스로 기도하다보니 교포 2세들도 부모의 신앙이 아닌 자신의 신앙으로 예수를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학생들 삶의 변화는 가족들이 먼저 알게 된다”며 “변화를 알게 된 부모들은 적극적인 후원자가 됐고 학생들은 자신의 동생이나 사촌까지 데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전인적 사역을 통해서도 성령께서 역사하셨다며 기숙사처럼 함께 살면서 일을 분담하고 아침마다 기도하는 사랑방 모임을 소개했다. “학생들은 대개 독자라서 정말 귀하게 컸어요. 청소라는 걸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학생이 대부분이었죠.”

사랑방에서 함께 사는 법,책임을 완수하는법,아침마다 기도하는 습관을 배우면서 학생들이 변화됐다는 것이다. 이제는 사랑방 생활을 해보지 않은 사람과는 결혼하지 말라는 말까지 있다고 김 목사는 전했다. “사랑방에 들어오려면 ‘연애금지,성적 B+ 이상,아침기도 철저’를 지켜야 한다”며 “그런데도 희망자가 많아 인터뷰 후 결정한다”고 자랑했다.


김 목사는 선교에 있어 교포 학생들이 얼마나 큰 달란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9·11 이후 많은 나라 사람들이 미국인은 싫어하면서 영어·영화 등 미국 문화는 좋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얼굴은 아시아인이면서 미국적이기 때문에 선교지에서 인기도 많고 전도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들 426명은 CCC 여름수련회 후 33개 팀으로 나눠 아시아지역에 단기선교를 떠난다.


김 목사도 CCC 출신이다. 연탄가스를 마시고 거의 죽음 직전까지 갔다 살아난 이후 헌신했다. 내년 국제대학생콘퍼런스 CM2007 준비위의 프로그램 디렉터이기도 한 그는 “미국 중소도시 학생들까지 하나님의 영적·사회적·공동체적 축복으로 완전히 변화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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