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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찬양 한국교회 친구들 부러워… 재중동포 학생 여름캠프 체험

[국민일보]|2006-07-20|23면 |05판 |문화 |뉴스 |1143자

“한국 교회 친구들이 부러워요. 마음껏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으니까요.”

최근 한국 교회의 여름캠프에 참가한 재중 동포 초·중·고교생 19명은 한국 교회 어린이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경기 과천 소망교회(담임 장현승)의 초청으로 방한한 이들은 3일 동안 예배를 드리며 한국 청소년들과 교제했다. 중국의 신앙생활이 자유롭지 못한 탓에 한국 교회의 ‘왁자지껄’한 모습이 이들에게는 신기한 듯했다.


장현승 목사는 “재중 동포 청소년들에게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갖게 하고 특히 하나님의 자녀로서 정체성을 갖게 하는 데 큰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며 “중국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에게 중국 복음화의 비전을 자연스레 갖도록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행사에 참가한 아이들은 재중 동포 3,4세들로 우리말은 거의 몰랐다. 그런데도 부모로부터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듣고 자란 때문인지 한국 문화에 쉽게 적응했다. 재중 동포 4세 최수영(13·가명)양은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나라 같았고 교회 또래 친구들도 오래 전부터 함께 놀던 친구들 같았어요”라고 말했다.


한국 여름캠프에 참가한다고 하자 동네 사람들의 반응이 무척 뜨거웠다고 전했다. 항공요금은 본인 부담이었는데도 참가 인원을 훌쩍 넘겨 오지 못한 학생이 더 많았다는 것. 이번 캠프에는 초등학생 12명,중·고교생 7명,인솔 교사 6명이 참가했다.


과천 소망교회는 8개 가정을 선정,이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했다. 교회 측은 “겉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의 가정에서 한국의 ‘정’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회는 또 기초 한국어와 한국 전통예절을 가르쳤다. 또 용인 민속촌 관람을 통해 민속놀이 세시풍속 등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하게 했다.


김예찬(17)군은 “한국 방문을 통해 한국과 한국 교회에 좋은 느낌을 갖게 됐다. 특히 한국 교회들이 중국을 위해 많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매우 놀랐다”며 “중국에 돌아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더 깊이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재중 동포 자녀들의 한국 방문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그들도 같은 한국인,같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중국 복음화의 비전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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