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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헌금으로 이웃 더 가까이… 맥추절은 농촌돕기―추수감사절은 장학금

[국민일보]|2006-07-21|25면 |05판 |문화 |뉴스 |1125자

경북 김천제일교회(조병우 목사)는 절기헌금을 모두 미자립 교회와 불우 이웃을 돕는 목적헌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맥추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부활절 등의 헌금은 따로 떼어내 농어촌 교회는 물론 어려움에 처한 이웃,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있다. 벌써 5년째다.


먼저 맥추절 헌금은 농촌 교회를 돕는 데 사용한다. 인근에 있던 낡은 군인교회를 뜻을 같이 하는 교회와 연합해 신축했으며 짓다가 말아 10여년 동안 방치된 교회를 완공시키기도 했다. 또 “농촌 목회자들도 성지순례 여행을 가고 싶어 하지만 돈이 없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농촌 목회자 성지순례를 위해 예산 2000여만원을 확보하고 지난해부터 협력 교회를 모으고 있다.


추수감사절 헌금은 지역 청소년들의 장학금으로 쓰고 있다. 장학사업은 교회 교육위가 지역 학교들에 의뢰해 추진한다. 지난해에는 130여명을 추천 받아 20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했다.


또 성탄절 헌금은 보육원 양로원 등 어려운 복지시설을 돕고 있으며 부활절 헌금은 선교 사역에 사용한다. 최근 지역 교회의 도움으로 중국 선교지에 교회를 세우기도 했다.


김천제일교회에서 목적헌금으로 사용하는 것은 절기헌금뿐만 아니라 구역헌금도 구제에 사용한다. 장립집사회에서 신앙이 있는 사람이든 없는 사람이든 어려운 가정을 파악,필요한 부분을 도와준다.


조병우 목사는 “마치 교회가 헌금을 거두기 위해 절기를 지키고 구역예배를 드리는 것 같다고 성도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한 적이 있다”며 “헌금의 분명한 목적을 성도들에게 갖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조 목사는 “한국 교회가 맥추절 감사헌금만이라도 모은다면 농촌 교회들이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천제일교회는 ‘한 교회의 부흥만으로는 지역 사회에 큰 영향을 못 주며 모든 교회가 부흥해야 한다’고 일찍부터 판단해 지역 교회연합사업에도 적극적이다.


10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집회를 5년째 열어오고 있으며 교회 교사를 위한 교사학교 사역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7일 노회에서 실시하는 농촌교회 연합주일학교도 김천제일교회에서 치러진다.


조 목사는 “많은 교회가 농어촌 교회와 청소년 부흥을 위해 소망을 갖고 기도한다”면서 “자신들만 부각되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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