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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고요,저도 전도사라고요… 코미디언 배용만 전도사 곳곳서 간증집회

[국민일보]|2006-08-24|29면 |05판 |문화 |뉴스 |1535자

“맞다고요. 하나님은 얼굴 안보신다구요. 마음의 중심을 보신다구요.”

코미디언 배영만(47·능곡예일교회)씨가 전도사가 돼 곳곳에서 간증집회를 드리고 있다. 1983년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해 ‘청춘만만세’‘일요일밤의 대행진’등에서 인기를 누렸던 그는 한때 노름꾼이었다. 건달들에게 2500만원을 빚지고 10일에 이자를 200여만 원씩 건네는 삶을 살면서 수차례 자살을 꿈꿨던 그였다. 하지만 신앙을 갖게 되자 전도대장이 됐다. 또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를 18년 동안 고정 출연하고 일산 정발산에 집 2채를 갖게 됐다.


“내일 일은 잘 몰라요. 제 고등학교 아이큐가 68인데, 무슨 계획을 세울 수 있겠어요. 그냥 하나님께 맡기고 되는대로 살아요. 재물을 달라고 기도를 한 적도 없는데,부자 축복도 주시고요.”

배영만 전도사의 어머니는 28년 동안 무당이었다. 아버지는 일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씩 들어오셨고 어머니는 거의 말술을 매일 마시다시피하며 자녀들 11명을 키웠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을 두고 “여기도 집구석이라고 찾아왔니?너희들 중 몇 명은 죽고 오지”라며 화를 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속에서 배 전도사에게 특별한 만남의 통로를 열어주셨다. 전세를 살던 어머니는 “아이들때문에 시끄럽다”던 집주인과 싸우다 지쳐 근처의 교회마당에 가서 놀라고 했다. 이때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그 신앙은 너무 약하디 약한 것이었다. 배씨는 연예인 생활중에 노름에 빠졌다. 노름빚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하루 담배 네 갑은 기본이고 매일 폭음했다.


그러던 어느날, 낳은 지 1년 된 딸아이에게 일이 생겼다. 아침까지도 이상없던 아이가 쓰러졌다. 급하게 병원으로 향했지만 딸아이는 차안에서 숨을 거뒀다. 돌연사였다.


“하나님께서 제가 무엇인가를 원하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목회자가 되기를 원하십니까라고 여쭈었죠. 별 말씀이 없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주의 종으로 사역할 아들을 달라고 했지요. 한달후에 임신을 했구요.”

신앙생활이 회복되자 모든 것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어머니가 법당을 불살라 버리고 교회를 찾았다. 그의 노름빚은 교통사고의 보상금으로 다 갚았다. 그뿐이 아니었다. 28년간 MBC에서만 코미디를 했던 그가 KBS의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의 연기자로 캐스팅됐다. 내달 6일부터 방영하는 주말드라마 ‘795와 바보일기’에도 캐스팅됐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신 밤무대에 서지 않자 바자회,중소기업 박람회 등 각종 행사에서의 연락이 끊이지 않았다. 인기가 없던 당시에도 매일 일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정확하신 분이세요. 토요일에는 행사일정을 2개 주시고 주일에는 주일성수하도록 하나도 안주셨어요.”

배영만 전도사는 5년전에 후두암 판정을 받았다. 당시 하나님께 수명을 15년만 연장해 달라고 했단다. 수술을 두 번이나 한 지금 암덩어리가 작아졌다고 했다. 세계선교를 위해 캐나다에서 신학공부를 하려 한다는 그는 “10년이 지나면 또 15년 더 살게 해달라고 기도할것”이라면서 넉살을 떨었다.


배 전도사는 27일 서울 천호동 주님이 함께하는 교회(정소피아 목사)에서도 간증 예배를 드린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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