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오륜교회(김은호 목사)가 28일 교육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 결정에 따라 서울 영훈학원(영훈초 영훈국제중 영훈고)의 최종인수자로 선정됐다.
영훈학원은 기독교대한감리회 권사인 고 김영훈씨가 1965년 설립한 학교법인이다. 2013년 설립자 아들인 김하주 이사장이 입학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해 구속됐고 이후 임시이사체제로 운영됐다. 오륜교회는 지난 10월 13일 학교 정상화를 위한 ‘영훈학원 경영 의향자 공개입찰’에 참여했었다.
29일 오륜교회에서 만난 김은호 목사는 “학교를 조속히 정상화하겠다”면서 “그간 일부에서 제기한 각종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다음은 김 목사와의 일문일답.
-영훈학원을 인수한 소감과 계획은.
“영훈학원을 통해 지성 감성 영성을 갖춘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장학금을 늘려 기독 재벌학교가 아니라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제대로 된 학교를 만들겠다.”
-교회가 굳이 학교를 운영할 필요가 있느냐는 시각이 있다.
“오륜교회는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에 관심이 많다. 교회에는 두 가지 중요한 수레바퀴가 있다. 선교와 교육이다. 특히 다음세대 교육을 할 땐 가정·교회·학교가 삼각 축을 형성해야 한다. 오륜교회는 교회교육 사역 ‘꿈이 있는 미래(꿈미)’를 통해 두 축인 가정과 교회가 준비돼 있다. 이번 학교 인수를 통해 제대로 된 삼각 축을 만든 것이다.”
-왜 하필 귀족학교라 불리는 영훈학원인가.
“오랫동안 인수할 만한 학교를 찾았는데 교회가 운영하기 어려웠고 인수도 비공식적으로 진행됐다. 영훈학원은 초·중학교의 경우 수업료만으로 운영할 수 있는 등 여건이 좋다. 이례적으로 경영자를 공식적으로 모집했다.”
-일부에서 학원 인수를 위해 ‘뒷돈’을 제공키로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실무근이다. 비공식이 아닌 공식적인 공개 입찰에 참여한 것이다. 교육청이 정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기 때문에 불법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오륜교회는 외부 감사를 받는 교회다. 교회는 투명해야 한다. 일절 불법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인수를 위해 교인에게 헌금을 강요할 것이라는 우려도 들린다.
“재정은 걱정 없다. 성도들의 대의기관인 당회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사항이다. 학교를 인수하면 재정적인 헌신을 약속한 교인도 있다. 오륜교회는 창립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성도에게 헌금을 강요한 적이 없다.”
-학교 인수 건으로 교회 분란은 없는가.
“의견을 달리하는 소수 교인은 있다. 내분이라고 볼 수는 없다. 입찰이 다소 급하게 진행돼 교인과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의견이 다른 분들에게 충분히 설명해 설득하겠다.”
-앞으로의 일정은.
“교회가 이사 후보 10명을 추천하면 사분위가 다음 달 중 5명을 선임한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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