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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합동 성경고사대회] 전국 ‘말씀의 달인’ 다 모였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전국주일학교연합회 주최로 지난 8일 경기도 안산동산교회(김인중 목사) 대예배당에서 열린 ‘전국성경고사대회’ 현장. 오전 11시 성경 시험을 앞둔 대예배당은 ‘말씀 경쟁’으로 뜨거웠다.


이 성경고사대회는 이날 함께 열린 성경암송·성경쓰기·찬양경연·율동경연·워십경연대회와 묶여 ‘2016 전국대회’라 불리는데 고사대회가 전국대회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1972년 이래 매해 계속됐기 때문이다.


이날 유·초등부 어린이와 중·고등부 학생들, 이들과 함께 온 부모, 교회학교 교사, 담임목사 등 5000여명이 예배당을 가득 메웠다. 아이들은 쉴 새 없이 재잘거렸고 예배당 통로는 부모와 교사들로 혼잡했다. 진행자는 “시험 응시자 외에 모두 밖으로 이동해 달라”고 여러 차례 안내 방송을 했다. 과연 이 시험을 무사히 치를 수 있을까.


시험지와 OMR 카드가 배부되자 분위기는 급변했다. 예배당은 긴장감 가득한 시험장으로 바뀌었다. 


이 성경고사대회엔 전국 78개 노회 소속 유년부부터 장년부까지 응시했다. 이들은 노회별 예선전에서 입상한 실력파들로 그만큼 대회 경쟁은 치열했다. 


합숙훈련을 한 노회들도 있었다. 수도노회 주일학교연합회장 김병복 장로는 “예선을 통과한 이들을 중심으로 2박3일간 합숙하며 공부했다”고 말했다. 성경고사대회에 14명을 참가시킨 이 노회 소속 서울 성동 비전교회(채이석 목사) 교육담당 서동훈 목사는 “다른 교회들이 준비하는 것보다 조금 늦은 지난해 8월부터 대회를 준비했다”며 “합숙까지 했더니 경쟁심이 생겨 새벽 2시까지 공부했다”고 말했다. 같은 교회 유년부 담당 신희라 전도사는 “성경고사대회는 아이들이 성경구절을 암송하고 성경공부에 관심을 갖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시험문제는 총회 교육부가 발행한 공과에서 객관식 50문항으로 출제됐다. 기독교 신앙의 기본을 묻는 질문이 눈에 띄었다. 초등학교 5학년 문제 중엔 ‘하나님이 시작한 구원의 역사는 누구를 통해 완성하셨나’ ‘하나님이 만드신 에덴 동산의 가운데 있는 것은 무엇인가’ 등이 있었다.  


비전교회에 출석하는 이승현(서울 송원초6)양은 “메시아가 히브리어로 무슨 뜻인지 묻는 문제도 나왔다”며 “전반적으로 쉬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양은 4등인 우수상을 받았다. 서울 중구 성도교회(박성기 목사)에 출석하는 이승찬(예원중1)군은 1등인 금상을 탔다. 이군은 유년부 때부터 참가해 매년 입상하고 있다.


앞서 9회째인 성경암송대회에는 6,7세 어린이 102명이 참가했다. 유치부 6세 어린이는 이사야 60장을, 7세 어린이는 에베소서 6장을 3분간 암송했다. 시간을 초과하면 10초마다 1점씩 감점 당했다.


제 7회 성경암송쓰기대회에는 122명이 참가해 고린도전서 14장과 15장, 히브리서 11장 중에 암기한 한 장을 25∼30분간 썼다. 제 38회 찬양경연대회에는 합창 중창 독창으로 나뉘어 1117명, 율동·워십경연대회에는 888명이 참가했다. 율동은 16회, 워십은 올해 처음 열렸다. 


전국주일학교연합회장 성요찬 장로는 대회사를 통해 “한국교회는 지난 130년을 기초로 앞으로 100년을 이어가야 할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며 “오늘 이 자리에 참가한 이들이 앞으로 100년을 책임질 주역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 분야 수상자는 전국주일학교연합회(02-553-6906)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안산=글·사진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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