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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년들 잠든 유럽의 영성 깨워주길… 독일 사역 김현배 목사

한국청년들 잠든 유럽의 영성 깨워주길… 독일 사역 김현배 목사

[국민일보]|2006-09-02|24면 |05판 |문화 |뉴스 |1124자

“18세기 크게 부흥했던 유럽은 더 이상 기독교 성지가 아닙니다. 오히려 선교지입니다. 한국의 청년들이 유럽 선교의 비전을 품고 선교사로 파송돼 유럽을 영적으로 깨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독일에 파송돼 함부르크 한인선교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현배(50·사진) 목사는 유럽의 기독교 쇠퇴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는 영국과 독일에서 10여년 동안 목회 활동을 하면서 유럽의 교회들이 잇따라 문을 닫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아왔다.

김 목사는 “영국만 해도 교회를 판다는 광고가 줄을 잇고 있다”며 “그 교회 대부분이 무슬림에게 팔려 사원으로 이용된다”고 말했다. “또 상인들에게 팔리면 술집이나 카펫 등을 파는 가게로 바뀐다”면서 “1910년대 세계선교대회가 열렸던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 있는 한 교회는 1층은 상가로,2층은 에든버러 페스티벌 센터로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에는 현재 이슬람이 강세를 보여 프랑스에 590만명,영국에 350만명,독일에 300만명의 무슬림이 있다고 전해진다. 프랑스 영국 등에 아랍권 노동인력이 많이 들어와 자리잡은 탓이다. 일부다처제로 아이들을 많이 낳는 가운데 100여년이 지나자 무슬림이 많아진 것이다.

김 목사는 “여기에다 자유신학이 득세하고 성경의 권위가 상실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의심하고 보혈을 부인하는 심각한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으며,18세기 기도와 성령이 충만했던 선조들과 달리 기도하지 않고 헌신하지도 않다보니 기독교가 쇠퇴의 길을 걷게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청년들이 선조들의 영성을 이어받지 못해 신학교에 학생이 없는 상황까지 벌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한국도 기독인 수가 줄었다는 통계와 많은 외국 노동자가 그들의 신까지 가지고 들어와 무슬림 사원이 곳곳에 세워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한국 교회가 깨어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인선교교회는 함부르크 7개의 한인교회 중 하나로 성도 200여명 가운데 청년?대학생이 70여명에 달하는 젊은 교회다. 특히 교포 2세와 1.5세들,한국에서 공부하러 온 유학생들을 훈련시켜 독일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김 목사는 “한국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복음에 대한 열정으로 유럽의 영성을 깨워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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