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선교,제자훈련에 중점을… 배안호 탄자니아 선교사
[국민일보]|2006-09-07|27면 |05판 |문화 |뉴스 |1156자
“아프리카의 기독교를 ‘길이는 원 마일, 깊이는 원 인치’라고 부릅니다. 복음화율은 80∼90%에 이르지만 신앙의 깊이,삶의 변화가 없음을 나타냅니다. 이제 선교정책을 양적인 선교에서 질적인 선교로 바꿔 제자훈련에 중점을 둬야 합니다.”
탄자니아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 배안호 목사는 “우리의 선교정책은 다분히 물량 위주,프로젝트 위주”라며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를 많이 파송한 것을 자랑하며 언제까지 몇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데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 선교사는 “탄자니아의 기독교 복음화율은 50%이고,케냐는 80%,우간다는 90%이지만 결정적인 순간 그들은 기독교를 쉽게 부인하고 만다”며 “이는 오랫동안 독일과 영국의 지배를 받으면서 생긴 식민지 근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물질적인 도움을 얻기 위해 쉽게 교회에 나가고 도움이 그치면 자신들의 종교로 돌아가버린다는 것이다.
배 선교사는 “그들에게 무작정 돈을 주며 전도해 교회를 몇 개 더 세우기보다 그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신앙적으로도 바르게 설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토착교회 지도자들을 훈련시켜 제자화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교사의 비전을 갖고 있는 이들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스스로 신실한 제자가 돼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올해 첫 안식년을 맞아 입국한 그는 토착교회 지도자들을 잘 훈련시켜 사역에 성공하고 있는 한인 선교사의 선교지를 찾아보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다. 실제 얼마 전 몽골의 한 선교지에서 이같은 사례를 직접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라산부터 백두산까지 7개의 산을 그 지역의 목회자들과 등산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교사는 사도 바울처럼 가장 투철한 애국자가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배 선교사는 대학생선교단체 죠이선교회 출신으로 한국에서 15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선교사로 헌신했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애버딘 대학에서 석?박사 논문으로 ‘한국의 토착 장로교 형성사’를 연구했고 탄자니아 칼빈신학교에서 교장으로 사역해왔다.
그는 “칼빈신학교가 탄자니아의 3400만명뿐 아니라 케냐와 우간다 등 아프리카의 58개국 7억5000만명의 영혼을 깨우는 진원지가 되게 해달라”고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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