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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째 안산 찾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오는 7일 경기도 안산시 보성재래시장에서 ‘제11회 안산희망나눔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번 안산희망나눔프로젝트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소속 종로대교구, 은평대교구 성도를 중심으로 한 800여명의 성도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와 함께 안산시 보성재래종합시장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에서는 희망박스도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안산희망나눔프로젝트’는 세월호 사고로 침체에 빠진 안산시에 도움을 주기위해 시작됐다. 2014년 4월 27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들이 세월호 합동 분향소를 방문하고 성금을 전달했으며 이후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주기적으로 안산의 재래시장을 방문, 물품을 구입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뿐만 아니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굿피플 등도 참여하고 있으며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지역 주요 인사들도 참여했다. 2014년부터 지난 10차까지 성도 9000여명이 3억3000여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했다.

지난 4월에는 이영훈 목사가 세월호 미수습자를 위한 기도회(대한성공회 대성당)에 참석해 말씀을 전했으며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또 9차 방문 때에는 제종길 안산시장이 이영훈 목사와 함께 보성시장을 방문, 시장 상인들을 격려하며 시장 곳곳을 돌아봤다.

이번 제 11회 안산희망나눔 프로젝트에서는 200여 박스의 ‘희망박스’를 안산 지역주민에 전달할 계획이다. 전달식에서 이영훈 목사가 인사말을 하고 보성재래시장 상인 회장이 답사할 예정이며 특히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참석해 격려할 예정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성탄절을 맞이하여 안산지역을 방문하는 이번 희망나눔 프로젝트를 통해 낮은 자리로 섬기로 오신 예수님의 사랑이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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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대와 군포문화재단이 문화예술 발전에 뜻 모아

한세대학교(총장 김성혜·오른쪽)와 군포문화재단(대표이사 오종두·왼쪽)은 5일 오후 3시 본교 본관 8층 대회의실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한세대학교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한세대학교 김성혜 총장과 군포문화재단 오종두 대표이사는 앞으로 군포지역의 문화예술의 발전과 청년·대학생 인재 육성을 위해 적극 협력키로 했다.

양 기관은 앞으로 군포지역에서 문화예술 및 청소년, 평생교육 분야 발전을 위한 각종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서로의 사업에 대한 홍보활동에 적극 협력하게 된다.

또한 한세대 학생들의 직업 경험 제공 및 청년 인재발굴을 위한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대학생들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업무협약 체결 후 김성혜 총장은 “앞으로 적극적인 협력를 통해 한세대학교와 군포문화재단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오늘 협약이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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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회'가 무엇의 준말일까요?

지난달 29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중구 회현동 1가 성도교회(박성기 목사). 여행업계에 있는 기독교인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렸다. ‘여행업계 기도모임’의 준말인 ‘여기회’가 주관한 ‘제4회 여행업계 신우회 연합예배’다.

참석자들은 율동을 하며 찬양을 불렀다. 서로 축복하는 시간도 가졌다. 메시지는 김동호(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 목사가 전했다. 2013년 첫회엔 방선기 일터사역연합 대표, 2014년엔 최영수 직장사역훈련센터 대표, 2015년엔 원용일 직장사역연구소장을 강사로 초청했다.

김 목사는 ‘직업과 소명’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어떤 존재가 그 존재의 목적을 잃어버리면 가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마이크의 목적은 소리를 크게 하는 것인데 그렇게 하지 못하면 마이크로서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각자의 목적에 맞게 만드셨는데 그것이 소명입니다. 그 소명에 맞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이어 “그 소명은 목회자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여행업에 종사하는 여러분에게도 주어진 것”이라며 “손님을 대할 때 주께 하듯 하고 이를 통해 여행업계에 하나님 나라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나는 하나님의 충성된 청지기가 돼 모든 일을 주께 하듯 하겠다. 또 나의 모든 업무는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이다. 업무에 충실하고 내 욕심대로 행하지 않겠다”는 선서도 했다.

여기회는 전 대한항공 상무인 방선오(성도교회) 장로가 만들었다. 방 장로는 30여년간 대한항공 신우회를 이끌었다. 그러면서 ‘직장내 구별된 삶’을 실천했다. 지금은 명지대에서 근무하며 직장선교 관련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방 장로가 대한항공에서 자회사인 토파스여행정보(주)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가 됐을 때였다. 그는 여행업계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이 업계에 독실한 기독교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2012년 이 모임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두 세 명으로 시작했다. 매월 첫주 화요일 점심에 10여명이 모였다. 또 각 회사마다 신우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저녁엔 전체 모임을 가졌다.

현재 함께하는 곳은 대한항공 모두투어 하나투어 한진관광 동보항공 호텔패스 로뎀여행사 티마크호텔 등 30여 회사의 신우회다. 대표나 회장, 총무, 간사 등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방 장로는 “조직이 없어도 어찌어찌하다 보면 일이 다 되더라”며 웃었다.

방 장로는 “여행업계가, 말하자면 ‘놀자판’이 될 수 있는데 이를 거부하고 모인 이들”이라며 “지금 각 기업에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감사했다.

동보항공 홍정희(54) 대표는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내려하는 회원들을 보면서 큰 도전을 받는다”며 “오늘은 소명에 대한 메시지를 통해 큰 은혜를 받았다”고 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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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연말 행사비 줄여 이웃 섬기겠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1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임원회를 갖고 오는 15일로 예정된 ‘한국교회의 날’ 행사 비용을 줄여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호텔이 아닌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행사를 갖기로 하고 행사명도 ‘한국교회 기도의 날’로 바꿨다. 한국교회의 날은 한기총 연례행사로 지난해 제26회 한국교회의 날은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영훈(사진) 대표회장은 이날 임원회에서 한국교회의 연합 추진 과정을 보고했다. 한기총 임원회는 이 대표회장에게 한국교회의 연합 추진을 위임한 바 있다. 이 대표회장은 “한기총, 한국교회연합, 한국교회교단장회의, 군소 교단 등을 대표해 10개 교단이 한국교회연합추진위를 구성했다”며 “이들이 한국교회 연합을 추진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회장은 또 홍재철 전 한기총 대표회장이 낸 제명 무효소송과 관련해 법원에 항소했다고 설명했다.

임원회에는 30일 국민대통합위원장에 선임된 최성규 인천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참석했다. 한기총 대표회장을 역임한 최 원로목사는 “처음에는 평의원이 되는 줄 알았다. (부담스러웠지만) 거부를 못 하겠더라”며 “어려울 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일단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서 열린 예배에선 이 대표회장이 설교했다. 그는 “나라가 어수선하고 불신이 뿌리 깊다. 이럴 때일수록 문제만 말하지 말고 희망을 이야기해야 한다”며 “특히 한기총이 하나가 돼 진리의 횃불을 높이 들고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말이 생각난다”면서 “위기는 축복의 전주곡이다. 한국교회가 하나로 뭉쳐 한국사회에 희망을 주자”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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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2관왕 장혜진 선수 간증

리우올림픽 양궁 2관왕에 오른 국가대표 장혜진(29·LH·사진) 선수가 27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기도에 응답하시고 위로하시는 하나님’을 간증했다.

주일예배 2부 성가대인 베들레헴 찬양대원들을 대상으로 한 예배에서 장 선수는 2012년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0.5점 차이로 탈락했을 때의 심정을 전했다. 그는 “너무 속상해서 선수 숙소 베란다에서 울고 있었는데 그냥 틀어놓은 찬양 중에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라는 곡이 또렷하게 들렸다”며 “하나님께서 이 찬양을 통해 위로해주신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4년 후 리우올림픽 선발전에 나갈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리우올림픽 1차 선발전에서 장 선수는 6등을 했다. 국가대표는 1, 2차 선발전에서 합계 3등 안에 들어야 한다. 장 선수는 그날 아버지에게 전화해 “나 이제 교회 안 다니겠다. 하나님을 안 믿으면 성질도 내고 할 텐데 그렇게도 못하니 더 힘들다”고 푸념했다. 이에 아버지는 “네 믿음의 분량이 그 정도밖에 안 되니까 그렇다”고 했다는 것. 장 선수는 “본래 아빠 말을 잘 듣는다. 숙소에 와서 회개 기도했다”고 전했다.

이후 2차전에서 1등, 기적적으로 3위에 올라 국가대표가 됐다. 장 선수는 “모든 결과를 하나님께 맡겼더니 경기를 100% 즐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장 선수는 최근 올해를 빛낸 최고의 여성 체육인에게 주는 ‘윤곡여성체육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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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금 유용해 도박한 박성배 목사 구속

공금을 빼돌려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된 박성배(사진) 목사가 징역 4년 6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박 목사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서대문 총회장을 지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김동아)는 22일 박 목사가 학교법인 순총학원의 교비와 기하성 서대문 교단 등에서 30여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는 교단 재산을 자의적으로 집행한 것이 문제가 돼 횡령과 배임 등으로 두 차례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적이 있는데도 계속해서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교단과 학교의 자금을 사금고처럼 이용했다”고 밝혔다. 또 “주일 말고는 도박장에서 살다시피한 기록이 확인됐고 심지어 재판을 받는 중에도 도박장을 출입했다”며 “목회자로서의 성결성을 저버린 채 교인들이 지속적으로 보내준 신뢰를 배신했고 재정사정이 좋지 않은 교단 총회와 순총학원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그런데도 사실을 감추려 한 정황이 보이고 많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기하성 서대문 관련 혐의에 징역 3년, 순총학원 관련 혐의에 징역 1년 6월을 선고하며 도주 우려가 있어 법정 구속한다”고 밝혔다.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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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수상하다” 새누리당-신천지 커넥션 의혹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가 새누리당 대표인 이정현 의원실의 비서로 근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누리당과 신천지의 관계를 둘러싸고 제기됐던 의혹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신천지가 최순실의 부친 최태민의 ‘영세교’와 연결돼 있어 최순실을 통해 새누리당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신천지와 새누리당이 관련돼 있다는 의혹이 처음 제기된 건 2007년이다. 신천지는 당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간 대통령후보 경선 때 ‘신천지 대외 활동 협조 안내 공문’을 신도들에게 내려보내 한나라당 당원 등록과 동원을 지시했다.

신천지는 당시 공문에서 ‘오늘날 신천지는 대외적으로 이방 바벨론의 교단에 핍박을 받고 있으며 우리의 복음 전파와 전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 특별 당원으로 한시적으로 가입하여 (이방 사람들의 핍박을 이기기 위해) 준비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06년 한나라당 의원으로 있을 때 황장엽민주주의건설위원회가 개최한 행사 때 신천지 교주 이만희(85)씨와 한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2012년 2월 한나라당이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변경하면서 신천지와 새누리당의 연루의혹이 다시 불거져 나왔다. ‘새=신(新)’ ‘누리=천지(天地)’를 뜻하는 만큼 새누리는 곧 신천지를 의미한다는 주장이었다. 새누리라는 당명은 박근혜 의원 중심의 당지도부가 만들었다.

당명 변경 과정에서 반대도 많았다. 유승민 의원은 “종교적 색채가 강하다”며 반대했고, 다른 의원들도 “특정 교회 이름과 비슷해 종교적 냄새가 난다”고 지적했지만 당명 변경은 추인됐다. 새누리당은 당시 “국민공모와 당 내외 홍보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확정한 것”이라며 신천지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과 신천지 연루 의혹은 그해 대선 때 뜨거운 쟁점으로 다시 떠올랐다. 당시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의 이경재 기독교대책본부장이 2004년 ‘신천지 21주년 체육대회’에 참석해 축사한 영상이 인터넷으로 퍼졌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축사는 의례적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2010년 한나라당 비상근 부대변인까지 맡았던 차한선 씨를 둘러싸고 또다른 의혹도 제기됐다. 월간 ‘현대종교’에 따르면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청년위원회 직능단장과 대학생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차씨는 수강생을 모집해 신천지 교리를 가르쳤던 신천지의 ‘하늘사다리 문화센터' 대표였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이 같은 의혹이 다시 점화되자 신천지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신천지’가 성경 상의 ‘새 하늘 새 땅’이란 의미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새누리당의 당명과 연계하고 있다”면서 “최태민의 영세교를 신천지예수교회와 연결 짓는 시도 역시 아무런 교리적 검증 없이 소수교단을 한 묶음으로 폄하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과 신천지 모두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최순실씨의 막강한 영향력과 사이비종교적 배경으로 인해 의혹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이단 사이비 집단이 정치권력과 유착하기 위해 신도들을 동원한 사례가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반사회적 종교집단은 정치권과 결탁해 표심을 몰아주고 인력을 동원하며 정치권이 필요로 하는 것을 공급해 왔다”면서 “이 같은 공생관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병선 백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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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천국 갔을 때 우리 뽀삐 만날 수 있을까요?”

“우리 요크셔테리어가 암에 걸렸습니다. 암 치료와 회복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서울에 사는 Y 목사는 최근 금요기도회에서 이런 기도 제목을 전달받았다. 아픈 애완견을 위한 기도요청이었다. 처음은 아니다. 애완견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안수한 적도 있다. 새끼를 밴 치와와였는데, 심방을 갔을 때 주인이 순산을 위해 기도를 요청했다. Y 목사는 애완견이 아니라 주인인 성도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기도했다. 하지만 인간이 아닌 동물을 위한 기도였던 터라 오래 기억에 남았다. 

반려동물(애완동물)을 키우는 국내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등장한 이색적인 세태다. 지금은 이색적으로 보이지만 언젠가는 일상이 될지도 모른다. 


달라진 반려동물의 역할, 위상도 달라져 

현재 국내 반려동물은 700만마리로 500만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1인 가구와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의 증가는 핵가족화의 영향이 크다. 핵가족화로 약화된 정서적 유대관계를 반려동물을 통해 채우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가 달라지면서 반려동물의 역할도 달라진 셈이다. 이전에는 사람과 같이 생활하면서 즐거움을 줬다면 지금은 심리적인 안정감 및 친밀감을 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노는 대상이라는 뜻의 애완동물에서 동반자, 친구라는 의미의 반려동물로 불리고 있다. 

반려동물의 역할 변화는 위상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인간과 동등하게 취급하려는 경향이 반려동물 산업에서 나타나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병원, 애견호텔에 이어 반려견 장례업까지 생겼다. 교회에서는 반려견 장례 예배를 드리거나 반려견의 구원을 논하게 될지도 모른다. Y 목사처럼 목회현장에서 뜻밖의 요청을 받는 경우도 잦아질 것이다. 신학적으로 반려동물을 어떻게 봐야 할까. 


반려동물도 영혼이 있는가 

인간과 동물의 같은 점, 다른 점을 보자. 하나님은 동물도 선하게 창조하셨다. 창세기 1장 25절에는 하나님이 땅의 짐승, 가축,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만드셨는데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고 돼 있다. 흙으로 빚은 생명이라는 점에서도 인간과 동일하다.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인간은 동물과 달리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만 영혼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인간과 달리 반려동물에는 영혼이 없을까. 이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창조신학연구소장 조덕영(조직신학 전공) 박사는 “성경에선 혼(Soul)뿐만 아니라 영(Spirit)을 지칭하는 단어가 동물에게도 129번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동물에게도 영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합동신학대학원대 이승구 교수는 “인간 외에는 영혼이 없다”며 “동물은 생물학적 차원에서 유기적인 현상으로서의 생명을 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려동물도 천국에 갈 수 있나 

반려동물도 천국에 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복'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이 교수는 “구원을 동물에게 적용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다만 새 하늘과 새 땅이 도래한 후에는 동물을 포함한 피조세계에 회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소장은 “성경은 반려동물의 구원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지만 인간이 회복될 때 동물들도 함께 회복될 것임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인간과 동물의 우열을 가려보면 어떨까. 기본적으로 인간은 존재론적으로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게 성경적 견해다. 그 근거로 창세기 1장 28절에서 인간에게 ‘땅을 정복하라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한 말씀, 시편 8장 3~8절에서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사람이 다스리게 하셨다’라고 하신 말씀을 들 수 있다. 나아가 '인간은 동물에 대해 지배권을 갖고 있다' '하나님으로부터 동식물에 대한 사용권 및 처분권을 위임받아 자연 만물을 마음대로 이용하고 착취할 수 있는 자율권을 부여받았다'는 인식도 있다. 

‘동물의 권리와 하나님의 형상’이란 논문을 발표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구미정 전임연구원에 따르면 전에는 이런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신학자이자 철학자인 아우구스티누스도 “하나님의 형상대로 인간이 창조됐다는 말은 진리를 이해할 능력, 곧 이성과 지성이 담긴 영혼을 소유했다는 뜻으로 이를 갖지 못한 피조물보다 인간이 훨씬 우월하다는 증거”라고 간주했다. 

토마스 아퀴나스도 “인간 본연의 이성 능력 때문에 다른 존재보다 위에 있다”고 봤다. 데카르트와 칸트도 “동물은 도구적 가치만 지녔기 때문에 결코 도덕적 존재들의 영역에 들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동물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시각이 확대되면서 이 같은 인식은 변하기 시작했다. 공리주의 철학으로 유명한 벤담은 동물이 처한 위치를 흑인 노예와 비교하면서 동물에 대한 인간의 지배를 비판했다. 그는 “차별할 수 있는 근거는 이성을 갖고 말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고통을 느낄 수 있느냐가 돼야 한다”라며 “동물을 차별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현대의 공리주의자 피터 싱어는 “인종차별주의나 성차별주의를 배격하듯이 단지 인간과 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동물을 함부로 대하는 종 차별주의도 거부돼야 한다”고 밝혔다. 


“동물은 신앙의 동반자가 아니다” 

최근에는 인간이 동물을 맡아 다스리는 청지기의 역할을 부여받았다는 신학적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조 소장은 “무엇보다 창세기 1장 28절의 ‘정복하다’는 말이 잘못 적용됐다”며 “이 구절이 쓰인 당시에는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기 이전으로 세상의 모든 것들이 의지하고 있던 땅을 숭배하지 않게 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했다. 인간은 정복자가 아닌 청지기로서 성경에 계시된 창조의 질서에 따라 선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 교수는 나아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했다’는 말씀 속 ‘하나님의 형상’에 대해 재고하면서 인간과 동물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했다. 인간과 동물은 창조의 제6일에 함께 지어진 피조물로 지구의 안녕과 공동 운명으로 결속돼 있고, 여기서 하나님의 형상은 본성이 아니라 하나님을 닮으려는 행위의 결과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단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다고 말할 수 없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해야만 닮았다고 할 수 있다. 하나님처럼 인간은 반려동물을 아껴주고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소장은 “동물은 인간 삶의 동반자”라고 말했다. 그는 “노아의 가족들이 방주에 기거할 때도 동반자였고 방주에서 나올 때도 함께였다”고 했다. 그러나 “신앙의 동반자는 될 수 없다”며 “반려동물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은 좋으나 반려동물을 기도의 대상, 장례 집도의 대상으로 확장하는 것은 성경적 해석을 넘어선 집착”이라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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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7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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