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선 블로그
국민일보 종교국 기자입니다. 편집부, 사회부, 문화부를 거쳤습니다. 뻥선 티비, 뻥선 포토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글쓰기 (3)
보도자료 작성 및 기사 쓰기를 위한 '직관적 글쓰기' 출간

2024년 5월 15일자로 유페이퍼 전자책 플랫폼에서 론칭을 했습니다.

직관적 글쓰기는 본인인 저자가 27년간 신문 기자 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기사를 쉽고 빠르게 쓸수 있을까를 고민한 결과물입니다. 이 내용은 기존에 거론된 바 없이 본인이 오랜시간 여러 기사들을 분석, 공통분모를 찾고 나름의 가설을 만들어 이를 체계화한 것입니다.
기사쓰는 것을 인문학 측면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공학적 기술적 측면으로 접근했습니다. 화려하고 감동있는 글이 아니라 뉴스, 정보를 전달하는데 가장 적합한 글의 구조를 파악해 이를 활용하면 누구나 쉽고 탄탄한 기사를 쓸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기사에 포함되는 내용을 다룸으로써 어떤 내용을 취재해야 하는지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취재현장에서 기사의 핵심을 파악하는 법, 이에 따라 기사에 어떤 내용을 담는지 설명했습니다. 또 현장에서 늘 사용하는 기사의 종류를 스트레이트와 박스를 세부적으로 구분해 발생기사, 상태기사, 설명기사, 인터뷰 기사로 분류했고 그에 따른 기사 작성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취재한 내용을 어떤 식으로 기사로 작성해 가는지, 저자가 직접 취재해서 기사 작성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 도움이 되도록 했습니다. 이어 기사 작성을 위한 이런저런 팁을 포함시켰습니다.
구매 주소는 아래입니다. 정가는 3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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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벌어졌다' 기사 쉽게 쓰는 법

내 마음대로 기사를 4가지로 구분했다. 

2013/05/14 - [신문 기사 쉽게 쓰는 법] - 내 마음대로 정한 기사의 종류


그중 하나가 발생기사다. 기사 중에 아주 대표적인 기사가 되겠다. 말 그대로 어떤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쓰는 기사다. 

아래 예인 '이런 일이 벌어졌다'가 발생기사의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기사는 '누가 뭐를 했다'와 비슷하다. '누가 뭐를 한 것'이 발생한 것이다.


아래는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기사를 아주 쉽게 쓰는 방법이다. 나는 '창 측 회사원'을 부를 줄 알게 되면서 기사 쓰는 방법이 일목요연해지고 있다. 나도 어느 순간이 되면 이런 생각 없이 그냥 기사를 쓰면 될 것이다. 그러기 전까지, 혹은 정말 자동으로 기사 쓰게 될 때까지 나를 위해, 혹은 기사 쓰는 것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지속해서 고민해 보고자 한다. 또 글로 설명해 내려고 애쓰겠다.


창 측 회사원을 부르는 방법은 아랫글에서 설명했다.

2013/03/01 - [신문 기사로 배우는 글쓰기/#행사관련 ] - 신문 기사 작성 패턴 중 '이런 행사가 열린다'


예1에서 창측회사원이 말한다.

이런 지적이 경제학자들에 의해 제기됐네.


안쪽에 앉은 회사원이 묻는다.(혹은 반응을 보인다.)

뭘 봤길래 그래? <경제학자 누구?>


창측 회사원은 창밖으로 본 것을 설명한다.

경제학회가 언제 포럼을 앞두고 배포한 자료에 이런 내용이 나와.


안쪽 회사원이 묻는다.

구체적으로 누가 어떤 이야기를 했어?


창측회사원이 장황하게 설명한다.

...



예1/ 

주요지/지적이 경제학들에 의해 제기됐다./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등 이명박 당선자의 부동산 정책 공약으로 인해 새 정부 초기 부동산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는 지적이 경제학자들에 의해 제기됐다.


// 또 이런 지적도 나왔다/또 ‘7% 성장’ 공약이 물가상승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주어+동사)


어떤 경제학자들이 어디서 무슨 얘길 했는데/

경제학회는 포럼을 앞두고 사전에 배포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한국경제학회(학회장 이영선 연세대 교수)는 오는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대통령 당선자 경제공약 현실성 검증과 제안’을 주제로 열리는 ‘2007년 경제정책포럼’을 앞두고 24일 사전 배포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체적으로/누구는 공약중 뭐뭐는 이렇다면서 이렇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허재완 중앙대(도시 및 지역계획학과) 교수는 “재건축 규제완화, 양도세·종부세 감면, 도심재개발 활성화, 분양가 규제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개발이익 환수장치를 마련해 부동산 투기와 가격 상승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주택공급을 통해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고,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공약은 합리적인 방향 설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없음) 공약중 뭐뭐는 이렇다면서 이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해 “불투명한 경제성, 재원 조달의 비현실성 등의 문제가 있다”며 “타당성 평가와 경인운하 시범사업을 통해 면밀히 검토한 뒤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또/누구는 공약중 뭐뭐는 이럴수 잇다고 지적했다./

박원암 홍익대(무역학과) 교수는 “당선자 공약대로 규제 완화와 감세 등으로 투자를 촉진해 7% 경제성장을 할 경우 물가상승과 경상수지 적자, 재정적자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없음) 공약중 뭐뭐는 이렇다면서 이렇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당선자 공약집에는 성장을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이 망라돼 있는데 이는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성장전략을 구체화하고 우선순위를 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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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2는 누가 소천했다는 주요지 기사다. 

창측회사원이 말한다. 

'이런 제리파월 목사가 언제 소천했대" 

회사원 B가 관심을 보이면 창측회사원이 직접 봤거나 *들은?* 내용을 설명했을 텐데, 예2에서는 없다. 


이런 경우는 굳이 본 것을 설명하지 않아도 될때에 해당된다. 이야기 나눌 시간이 없을때(기사가 짧을때), 본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때. 첫마디를 던지고 안쪽 회사원의 반응을 기다리기도 전에 이야기를 마치고자 할때 등이다.(2013.5.27)


또, 사실, 아래 기사에서 왜 소천했는지가 없다.  제리 파월 목사에 대한 설명이 대충 이해가 됐으면 "왜"라고 물었을 것이다. 

안쪽 회사원이 묻는다.

제리 파월이 구체적으로 누군데?

파월 목사는 어쩌구.


아래 기사에서 소천한 이유가 없다. 노환으로 추정되지만 적어도 한줄 들어가야 했을 것 같다. 




예2/

미국 기독교계의 대표적인 목회자인 제리파월 목사가 15일(현지시간) 소천했다. 74세.


파웰 목사는 1956년 고향인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에 토머스 로드 침례교회를 세운뒤 TV 설교를 통해 복음을 널리 전파했다. 빌리 그레이엄(89), 로버트 H 슐러(81) 목사와 함께 미 교계의 3대 원로 목회자로 꼽힌다.


그는 생전에 미국의 도덕적 가치를 지키겠다며 보수 성향의 주장과 행동을 자주 해 논란을 일으켰다. * 포르노잡지 허슬러의 발행인 래리 플랜트와의 소송 * 남아프리카공화국 제재 반대 * 텔레토비의 동성애 성향 지적 등이 유명한 사례다.


파웰 목사는 '도덕적 다수' 운동을 주도하며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기여를 하기도 했다. 





예3은 이런 일이 벌어졌다 기사다. (아래 부터 추후 정리)

주요지는 비정규직 근로자보호3법이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둘째 문장에 늘 등장하는 창측회사원이 본 내용이 없다. 이는 그의 첫 마디에 이미 그가 실제 보거나 들은 내용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가 직접 본 것 자체가 첫마디이기 때문이다.


또 창측회사원의 첫 마디에 회사원 B의 반응은 "그래?"가 아니라 "그런데?"인듯 싶다. 창측회사원은 이 법의 본회의 통과가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고 있다. 첫마디가 안쪽회사원에게 안 먹힌 것이다. 그러니 되묻는데 "그게 어땠게?"라고 말이다.


창측회사원이 주절주절 의미를 설명한다. "이렇게 중요한 문제야"라면서 말이다.


여기까지만 설명하고 창측회사원은 바로 3법 통과에 대한 반응을 이야기한다. 더이상 이야기할게 없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벌어진 일이 많다. 이중에 가장 어필할 수 있는 것을 맨 위로 올리고 나머지를 덧붙였다. 



예3/


2년 동안 파행을 겪어온 비정규직 근로자 보호 3법이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fact이면서 주요지/


~법이 언제 본회의를 통과했어.


이에 따라 내년 7월부터 기간제(期間制) 및 파견제 근로자들은 만 2년 넘어 고용될 경우 자동으로 정규직 근로자가 된다. 만일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차별 시정을 각급 노동위원회에 요구할 수 있으며, 노동위원회의 구제 명령을 지키지 않는 사용자는 최대 1억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이에 따라) 또 동일한 경력, 학력을 지녔음에도 비정규직이라는 신분을 이유로 임금을 차별하는 것도 금지된다.


반응은/

민주노총은 “이번 법안은 비정규직을 합법화시키고 확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저지 투쟁 입장을 밝혔지만 한국노총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기업의 인력 운영을 심대히 제약하고 많은 부담을 줄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또/

보건복지위도 보험료는 더 내고 연금은 덜 받는 내용의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이로써 4년을 끌어오던 국민연금법 개정안도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을 통해 재정안정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거두고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그러나 재정 적자위기에 빠진 공무원연금은 그대로 둔 채 국민연금만 개정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65세이상에게 월 9만원가량을 지급하는 내용의 ‘기초노령연금법’제정안은 한나라당과 논란을 벌인 끝에 상정되지 못했다. 복지위는 기초노령연금법에 대해 내달 6일까지 심사기한을 지정, 다시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또/

특히 기초노령연근법제정안은 상정되지 못했다. 복지위는 어떻게 하기로 했다.


또/

한편, 국방위는 전체회의에서 2020년까지 국군 병력을 50만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내용의 국방개혁법안을 수정·의결했다. 수정안은 국군 상비병력 규모를 50만명으로 감축하되,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남북 군사신뢰구축 상황 등을 감안해 구체적인 목표 수준을 3년마다 국방개혁기본계획에 반영토록 했다. 


또/

한편,국방위는 국방개혁법안을 수정의결했다. 수정안은 어떤 내용이다.



"R&D가 괄목할만한 증가세였고, 또 이런일이 벌어졌대."

예4에서 창측회사원이 던진다. 


회사원 B가 관심을 보이면 창측회사원, 자신이 보고 들은 이야기를 전달한다. "영국 통상산업부가 언제 이렇게 밝혔어"  이외에 그가 본 것들을 추가 설명한다. 첫마디에 쓴 것과 병렬로 설명할수도 있고, 첫마디의 내용을 구체화할수도 있겠다. 이 기사에서는 왜 그런지가 안 나온다. 알려줬어야 했다. 기사 리드에 붙이고 중간에 이유를 설명하는 식이어야 한다.




예4/

한국과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가 세계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미국과 유럽 기업 간의 R&D 격차가 확대되고 있으며, 업종별로는 통신·화학 분야의 R&D가 감소하고, 제약·우주항공 및 방위산업 분야는 증가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소수 대기업 편중형(型)’


영국 통상산업부는 30일 공개한 ‘글로벌 R&D 스코어보드’에서 전 세계 R&D 지출 상위 12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만과 한국 기업들의 지난해 R&D 투자금액이 전년에 비해 30.5%와 12% 가까이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만의 경우, 전자와 컴퓨터 부문을 중심으로 한 44개 기업이 지난해 총46억달러의 R&D 투자를 해 직전 최근 4년 동안의 평균치보다 44.6%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삼성과 LG, 현대차 3개 대기업에 R&D 투자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54억4000만달러의 R&D 투자를 기록, 4년 평균치(18억8000만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산업연구원(KIET)의 장윤종 박사는 “중국의 추격 속에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살아남으려면 지속적인 R&D 투자 강화가 필수”라며 “R&D의 양적(量的) 증가 못지않게 산학협력을 통한 R&D투자의 질적(質的) 고도화와 대기업과 여타 기업 간의 R&D양극화 현상 해소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장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R&D 증가율이 4%에 머물렀다. 또 미국의 R&D 투자 증가폭(8.2%)이 유럽(5.8%)을 또다시 앞서 양 대륙 간의 기술 격차 확대가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됐다. 


◆제약업은 활발, 통신·화학은 침체


기업별 R&D 투자 순위를 보면 미국의 포드자동차가 지난해 80억달러를 투자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의 제약업체인 화이자(74억달러)와 미국 GM(67억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54억달러로 9위를 기록, 경쟁사인 미국의 인텔(51억달러), IBM(53억달러), 노키아(46억달러)를 추월했다. 삼성전자는 2003년 조사에서 33위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56위에서 올해 43위에 랭크됐다


또 R&D 투자 상위 20개 기업 가운데 6개사가 제약회사로 제약업종의 R&D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코어보드 조사가 처음 실시된 1992년에는 상위 20개 중 제약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 통신 및 화학업종의 경우, 올해 상위 20위 안에 포함된 기업이 전무해 퇴조세를 보였다. 







예5/ 설명은 추후에 


미국·이스라엘 회사가 치열한 경합을 벌여온 공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E-X) 사업에서 미 보잉사가 단독 후보로 결정됐다. 


E-X사업은 1조5878억원의 예산으로 오는 2012년까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4대를 도입하는 대형 사업이다. 일본은 4대의 E-767 AWACS와 13대의 E-2C 조기경보통제기를 보유 중이며, 중국도 몇 가지 형태의 조기경보통제기를 개발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3일 오후 국방부 청사에서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이 주재하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개최해 E-X 조건충족 장비로 미국 보잉사의 E-737 기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E-737이 E-X사업 기종으로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며, 앞으로 1개월 가량 가격협상을 벌여야 한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가격 수준에 맞으면 기종으로 선정되지만 목표가와 차이가 많이 나면 기종선정이 취소되고, 사업 자체가 연기될 수도 있다. 


현재 보잉사의 가격은 우리 목표가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철 방위사업청 차장은 “보잉의 경쟁사인 이스라엘 엘타사와 그 협력사인 DRS사는 방위사업청이 요구한 내용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오늘 심의 결과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엘타사의 G-550은 탈락했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은 앞으로 보잉과 가격협상을 통해 9월 이내로 기종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예6/


#마을에는 무당이 살았다

해발 3000m가 넘는 우간다 고산지대 캅초르와(Kapchorwa)군(郡) 피스와(Piswa) 마을이었다. 무당은 “악마가 아이를 저주했다”고 했다. 15세 소녀 쳅쿠루이 베나는 조금만 걸어도 피를 토하며 쓰러지곤 했다. 심장에서 피가 역류하는 류머티즘성 심장판막 질환이었다. 무당은 “베나는 죽게 내버려둬야 한다”고 했다. 소녀는 전등 없는 집에서 책을 읽었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올라 2㎞ 아래 학교를 가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아빠는 병원에 다니는 딸을 위해 밭과 소와 염소를 다 팔았지만 병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베나는 한국에 와서 심장병 수술을 받았다.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Food for the Hungry International) 우간다지부 책임자 이상훈(40)씨가 주선해 한국지부와 미국지부, 그리고 대구 대봉교회 사람들이 갹출을 했다. 수술이 무사히 끝났고, 베나는 숨을 쉴 수 있다는 기쁨에 마취가 풀렸어도 아픈 줄을 몰랐다고 했다.


베나가 돌아오던 날, 마을 주민 600여명이 베나 집으로 몰려왔다. 베나가 말했다. “저주 받은 게 아니었어요.” “수술 자국 그만 만지세요” 하고 언덕 위로 펄펄 달려가는 베나를 보면서 사람들은 무당을 찾지 않게 되었다. 병자가 있는 집은 불질러야 한다던 주술(呪術)도 사라졌다.


#학교에 여자아이들은 없었다

피스와에 있는 초등학교, 중학교에는 여학생이 드물었다. 계집아이는 그저 일찍 남자한테 시집가면 된다고들 했다. 사람들은 아빠 크리스토퍼씨에게 “왜 여자애를 학교에 보내나”고 묻곤 했다. 베나가 돌아오고서,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교육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기 딸들을 학교에 보내기 시작했다. 과학을 배우고, 지식을 얻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기아대책기구의 현지 사회복지사 모지즈씨는 “마을 사람들이 신문물(新文物)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걸 베나를 보고 알게 됐다”고 했다.


#가난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돕는다

지난해 12월 26일 마을로 돌아온 베나가 사람들에게 말했다. “나는 일도 하지 못했어요. 먹지도 못했어요. 노래도 하지 못했고, 달리지도 못했죠. 그런데 내가 노래를 하게 됐어요. 얼굴 모르는 한국사람들이 도와줬어요.” 소녀가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 나는 이제 연필 하나라도 사서 가난한 아이들에게 줄 거예요. 우리도 할 수 있어요. 가진 것 없지만 그걸로도 충분해요.” 죽을 줄 알았던 베나가 던지는 말에, 사람들이 울면서 꼬깃꼬깃한 지폐들을 꺼냈다.


기아대책 직원 데이비드씨가 말했다. “베나는 그 뒤로 한 달 반 동안 이 마을 저 마을로 불려 다녔어요. 나중 장면은 똑같았죠. 다들 펑펑 울면서, ‘우리 손으로 하면 되는 걸 왜 이제까지 안 했지’ 하며….” 마을마다 교회에 항아리가 생겼다.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만큼 음식과 돈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또 베나를 보러 왔던 지역 지도자, 정치인들은 “우리 아이들은 이제 우리가 치료하자”며 우간다 심장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데이비드씨는 “꿈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 온 작은 불꽃이

“의사가 되고 싶어요.” 베나가 말했다. 그래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겠다고 했다. 아빠가 말했다. “한국사람들이 보내준 돈으로 소를 샀어요. 아이들 먹일 우유가 생겼답니다.” 소젖은 베나가 짠다. “빨래도 할 수 있고, 달리기도 할 수 있어요. 학교도 다시 다니고요.”


소녀가 생명을 되찾았다. 마을에는 미신이 사라졌다.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게 됐다. 기아대책 이상훈씨는 “기적을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정말 진짜 기적이 일어났다”고 했다. 한국에서 온 손님(기아대책 봉사자)들이 돌아가는 자리에 베나는 보이지 않았다. 이별이 싫어서 자기 방에 들어가 울고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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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박스(피처) 기사 쓰는 법_ "이런 특별한 사람이 있다"(손질중)

인물, 피처 기사는 설명기사로 다룬다. '이런 특별한 사람이 있다'고 설명하는 기사이기 때문이다. 구분은 다음 글 참조.  2013/05/14 - [신문 기사 쉽게 쓰는 법] - 내 마음대로 정한 기사의 종류


설명하는 이 사람은 뭔가 특별한 사람이다. 일반인과 다른, 일반인들에게 관심을 끌 만한 인물이다. 그래서 이 사람이 기삿거리가 된 것이다. 기자가 전하려는 주된 요지는 '이런 특별한 사람이 있다'다. 이를 이 블로그에서는 주요지로 부르겠다.



인물, 피처 기사는 어떻게 써야 잘, 그리고 쉽게 쓸 수 있을까. 그동안 이런 기사를 쓸 때 적용한 프로세싱은 이런 것이다.


첫째, 주요지를 찾는다. 주요지는 앞서 말한대로 기삿거리다. 이사람을 취재하게 된 이유다.  이 사람의 특별함이다. '이런 사람이 있다'에서 '이런'에 해당된다.


참고로, 주요지를 찾으면 기사의 절반은 쓴 것이다. 보통은 설정하고 나서 취재를 하지만. 주요지가 기사의 핵심이요. 기사의 뼈대이기 때문이다. 기사는 주요지에 '매달려' 진행된다. 그래야 일관성이 유지된다. 아래 예1에서 주요지는 '떡집을 차려 승승장구하고 있는 30대 농부가 있다'다.


둘째는 기자가 주요지를 처음 들었다고 가정한 후 이 사람에 대해 궁금한 사항을 열거한다. 기자는 궁금한 리스트를 거칠게 만든다. 그 리스트가 기사의 본문에 해당한다. 


궁금한 사항이라고 하면 너무 막연하다. 그래서 가이드를 만들기로 했다. 그것이 '육하원칙'이다. 왜냐 하면 대부분의 기사가 육하원칙에 따라 이뤄져 있기때문이다. 따라서 육하원칙에 해당되는 사항을 물어보면 되는 것이다.



예1에서 '떡집을 차려 승승장구하고 있는 30대 농부가 있다'고 했다. 궁금한 리스트를 생각해보자. 그게 누구인지, 얼마나 승승장구하는지, 어떻게 승승장구를 하게 됐는지, 왜 승승장구하는 등이 될 수 있다.  이것이 본문 내용의 기본이다. 여기에 목표나 꿈, 비전 등이 추가된다.



같은 맥락이지만 위 프로세싱을 조금 더 구체화했다. '창측회사원'을 부를 수 있게 되면서 더 쉬워졌다. 다음 글도 참조. 2013/04/26 - [신문 기사 쉽게 쓰는 법] - <거침없이 쓸 수 있는 기사작성 비법1>-'이런 행사가 열린다' 기사에 적용


5층 사무실에 두 회사원이 있다고 설정한다. 한 사람은 창 측에 앉았다. 다른 이는 안쪽에 앉았다. 


창 측 회사원은 수시로 창밖을 바라본다. 그러다가 뭔가 특별한 이야깃거리를 보면 안 쪽에 앉은  회사원에게 상황을 전한다.  


창 측 회사원은 이야기하길 좋아한다. 따라서 가능하면 그가 본 사건을 재미있게 전하고 싶어한다. 


창 측 회사원은 첫마디의 중요성을 안다. 안 쪽 회사원에게 던지는 첫 마디가 재미있어야 이야기를 계속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 측 회사원이 어떤 사건, 사안(팩트)을 보고 첫 마디를 던지면 안쪽에 앉 회사원은 관심을 보일 수도 있고, 안보일 수도 있다. 관심을 보이면 창 측 회사원은 말을 잇는다. 


혹은 안쪽 회사원이 적극 질문할 수도 있다. 창 측 회사원은 답변을 한다. (여기서 질문은 주로 육하원칙에 따른다.)


창측 회사원이 창밖에서 벌어진 어떤 사안을 보고 첫 마디를 던지고, 안측 회사원(B)의 반응에 따라 이어지는 이야기, 이것이 곧 기사라고 보면 기사 쓰기가 훨씬 수월하다.




이를 토대로 기사 예1을 분석해보자.  기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충청도 외딴 시골에서 농사를 짓던 30대 농부가 서울 강남 한복판에 떡집을 차려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것이 기사의 주요지다. 이 30대 농부가 외딴 시골에서 농사를 지었었기 때문에 기사거리다. 농부 중에도 부농이 있을수 있다. 부농이 떡집을 차려 승승장구하면 당연히 기사거리가 될 수 없다. 


회사원 B가 듣고 뭐가 궁금할까. 여기에서는 얼마나 승승장구하는지가 궁금하다. 다음 문장은 이를 설명한다. (달리 설명하면 동사에 해당하는 내용을 부연설명한 것이다.)


"5년 전 월수입이 100만원도 안 되던 그는 요즘 강남의 부자 고객을 상대로 떡세트를 팔아 매달 300만~400만원의 순수입을 올리고 있다."


위 문장에는 얼마나 승승장구하는지 뿐만 아니라 어떻게 승승장구하는 지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 문장이 왜 승승장구하는지 설명한다.


"과감한 도전 정신과 농사꾼 특유의 근면성이 맞아떨어지면서, 본인의 표현대로 “시골 촌놈이 강남을 꽉 잡은 것”이다."


사실 여기까지가 기사 내용의 요약이다.


다음은 요약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풀어 설명한다.  회사원 B는 3줄을 듣고 도대체 어떤 과정을 통해 사업을 했는데, 이렇게 됐나라고 궁금할 것이기때문이다.


이를 명확하게 구분 지으면 '이 농부가 승승장구 하기까지'가 궁금하다. 이를 일반화시키면-여기에서도 육하원칙이 적용된다- 농부가 어떻게 해서 떡집을 하게 됐는지(왜), 처음에 어떻게 시작했는지, 중간과정은 어땠는지, 그 결과(지금의 승승장구)는 구체적으로 어떤지가 되겠다.


어떤 선배는 인물 박스기사를 쓸때 시제를 감안하라고 설명했다. 첫요약부분은 현재, 그리고 가장 먼 과거로 갔다가 서서히 현재로 와서, 미래(꿈, 비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 과정을 조금 정리하면, 

먼저 기사 첫머리는 주요지가 나오고, 주요지를 풀어 설명한다. 이어 과정을 쓴다. 과정에서 첫 단추는 why에 상응하고 마지막 단추는 현재의 상태다. 끝으로 미래를 덧붙인다.

풀어 설명한다는 것은 내용의 핵심인 주요지를 말한후 다시 늘려서 쉽게 설명한다? 이런 의미로 쓰면 될까 싶다.


아래 기사를 더 보자. 아래 내용은 기사에서 꼭 필요한 부분은 아니다. 굳이 말하면 '들어가기'정도로 본다. 또 기사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볼수도 있다.


“자, 서두릅시다. 저기 1번 스팀기(빻은 쌀을 증기로 쪄서 떡으로 만들어주는 기계) 작업 끝났네요. 떡시루 내리세요. 이 쌀은 제대로 안 씻겼습니다. 한 번 더 헹구세요.”

"4일 오전 6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떡집 ‘떡시루’. ‘윙~윙~’ 쌀 빻는 기계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사장 이태희(李兌熙·38)씨가 4명의 직원들에게 부지런히 지시를 하고 있었다."


<승승장구 하기까지-계기, 과정>

/과정1(어떻게 해서 떡집을 하게 됐는지)

"원래 농부였던 이 사장은 2000년 12월 9년간 부모님과 함께 했던 농사를 그만두고 고향인 충남 예산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그는 “세 사람이 4000평 농지에서 온종일 일해도 한 달에 100만원 벌기가 빠듯했다”고 했다. 부모님 역시 “농사는 우리가 맡을 테니 도전해보라”며 격려했다."


"몇 달간의 고민 끝에 그가 고른 사업이 떡집. 부모님이 직접 만드는 쌀, 콩을 재료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자신의 전공 분야인 농업과 연관성이 높다는 판단에서였다. 창업 장소는 서울, 그것도 강남으로 정했다. 그는 “내가 생각한 ‘100% 우리 농산물로 만든 떡’이란 사업 전략은 소비 여력이 큰 강남 쪽에서 먹혀들 것으로 봤다”고 했다. 시중 떡집에서 주재료인 쌀은 국산을 쓰지만 부재료인 콩·팥·밤·대추 등은 중국산을 쓰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었다."


/과정2(처음엔 어떻게 시작했는지)

"그는 우선 고향 친구가 소개한 서울 반포의 한 떡가게에 종업원으로 취직했다. 매일 ‘새벽 4시 출근, 오후 3시 퇴근’의 힘든 일과가 반복됐다. 새벽마다 70~80㎏씩 쌀을 씻어 불리는 것은 물론, 일과 후 기계에 붙은 떡가루 제거와 미끄러운 바닥 청소까지 생생한 현장 체험이었다."


/과정3(그리고)

"2002년 1월. 고향 땅 일부를 담보로 2000만원을 빌리고 저금한 돈 2000만원을 보태 역삼동에 작은 떡집을 차렸다. 결혼·돌·설 등 명절이나 잔치용 떡 선물세트를 3만~18만원의 다양한 가격대로 준비했다. 홍보·판매·배달까지 모두 혼자 맡아 했다. 떡집 한편에 마련한 간이 침대가 그의 쉼터였다."


<승승장구 한 결과, 성과, 현재 모습>

/과정4(그리고:그 결과로)

"1년여의 고통스런 시간이 지나니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번 맛을 본 손님들의 재주문이 빠르게 증가한 것. 1년 만에 매출이 두 배로 뛰었고 작년 4월 강남의 중심지인 도곡동에 30평 규모로 가게를 확장 이전했다. 요즘 가게 매출은 한 달에 1400만~1500만원. 상경 4년여 만에 서초·강남구에 위치한 200여개 떡집 가운데 중·상위권 규모로 올라섰다. 창업하면서 빌렸던 은행 융자는 작년 말 다 갚았다."


/과정5(그리고:최근엔)

"하지만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명절을 제외하곤 매일 새벽 5시 출근, 오후 8~9시 퇴근 일과를 반복한다. 이 사장은 “농사짓고 사업하느라 결혼 시기도 놓쳤지만 그래도 요즘은 일하는 게 즐겁기만 하다”고 말했다. <끝>"


*기사 쓰는 과정을 글로 설명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굳이 이렇게 하는 것은 첫째 나를 위해서다. 평소 생각해오던 이 프로세싱을 정리하면서 나름대로 기사쓰기를 터득하길 바라고 있다. 일단 적어두고 점차 첨언하거나 수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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