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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작은교회이야기 (하) "교회 개척의 좋은 모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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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뻥선티비 2014. 8. 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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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가 20명을 넘어서면 분립하는 서울 방배동 동네작은교회(김종일 목사)에서 분립한 공동체들도 20명이 넘으면 나누려고 할까. 작은 교회를 지향하는 동네작은교회는 그동안 ‘그몸’ ‘헤브론’ ‘the 작은’ ‘남은이’ ‘뉴송’ 등 5개의 공동체로 나뉘어져 있다.


‘뉴송’ 리더 이숙자 목사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헤브론’ 리더 조혁래 목사도 “교회는 시스템 조직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이라며 “몸집이 비대해지면 영적으로 무뎌지므로 우리도 20명이 되면 분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체 리더들은 “진정한 신앙공동체가 되기 위해 교회를 나누지만 교회 개척에도 ‘작은 교회의 분립’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작은 교회 분립은 의외로 장점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미리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교회를 개척할 수 있다. 동네작은교회는 최소한 12명이 돼야 공동체를 분립한다. ‘the 작은’ 리더 김경삼 디렉터는 “분립하기 전부터 목회 철학을 공유하고 서로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성도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후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모교회의 지원이 계속되는 것도 장점이다. 어떤 성도는 같은 공동체 소속이 아닌데도 예배에 참석하고 또 다른 성도는 십일조로 지원한다. 이 목사는 “다른 공동체 리더들과 정기모임을 하고 기도하는 것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비용 지출도 타 교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김종일 목사는 “건물에 집착하지 않아 임대료 지출이 없다”며 “비슷한 규모의 교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이 풍성하다”고 말했다. 동네작은교회의 공동체들은 음악학원, 병원 강당 등을 빌려 예배를 드리며 무료로 사용하거나 매달 10만~20만원의 사용료만 낸다.

공동체 리더들은 사례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목회 외의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 김 목사는 외부 강연을 많이 한다. 조 목사는 건축회사를 운영하고 정택인 ‘그몸’ 디렉터는 통·번역을 한다.

물론 동네작은교회는 분립에 앞서 1년간 공동체를 대상으로 훈련을 시킨다. 처음에는 분립된 공동체가 월 1회 개별적으로 예배를 드린다. “예배처소를 구하지 못해 공원에서 예배드리는 것이 다반사였다”고 김 목사가 설명했다.

따로 드리는 예배에서 걷힌 헌금은 독립 예비자금으로 적립했다. 1년간 개별 예배를 드리면 500만~700만원이 적립된다. 1년여를 거쳐 준비가 되면 분립을 선포한다.

작은 교회 사역 및 교회 개척 전문가들은 “동네작은교회의 방식이 교회 개척의 정답은 아니지만 새로운 시도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백석목회지원센터장 장동민 교수는 “교회 개척이 어려운 상황에서 동네작은교회가 새로운 개척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며 “신앙공동체를 이뤄가려는 고민과 노력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형근 서울신대 교수는 “각 공동체가 독립적이지만 생태계처럼 연결돼 공동체 정신이 살아 있는 ‘작은 교회의 모델’”이라며 “이런 교회를 지속적으로 분립하는 것이 교회 개척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성근 IVF 일상사역연구소장은 “작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결국 복음의 DNA를 갖고 있느냐의 문제”라며 “그런 점에서도 동네작은교회의 실험은 이 시기에 최선”이라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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