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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이닝 연재) 쉽게 제목다는 방법

신문 편집/신문 제목 달기(연재)

by 뻥선티비 2012. 8. 16. 18:12

본문

4장.
쉽게 제목달기 구체적인 방법

 

1. 독자처럼 생각한다는 것


제목을 달 때 독자처럼 생각하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독자가 알아듣지 못하는 제목은 제목이 아니라고도 한다. 그러나 여전히 얼마나 풀어써야 할지, 얼마나 원문에 충실해야 하는지 기준을 정하기란 어렵다. 같은 기사를 보고 2년새 달라진 필자의 생각이다.

 

 

 

사실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단언할 순 없다. 그러나 2년 동안 신문들을 연구하고, 데스크의 지적을 받고 틀린 이유를 고찰하면서 최근의 생각들이 보다 좋은 제목에 근접했다고 판단된다.

 

4장에서는 쉽게 제목달기 구체적인 방법들을 거론했다. 실제 필자의 시행착오들을 바탕으로 했다. 필자 제목(편집자 제목)과 필자 제목에 대해 데스크가 고친 사례를 그대로 싣고 고친 이유를 분석했다. 이를 각각의 경우에 맞게 분류했다.

 

 

1) 제목달기 알고리즘
제목을 만드는 데 분명히 규칙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때 그 규칙을 찾아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기사를 입력하고 엔터를 치면 제목이 ‘툭’ 하고 떨어질 수 있겠다 싶었다. 만약 그런 소프트웨어를 만든다면 기본적인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을 것이다.

첫 번째:
① 먼저 기사에서 주요지를 찾는다.
② 주요지에서 큰 제목거리를 선택할 수 있는지 판단한다.
③ 큰 제목거리를 세우고 육하원칙론으로 작은 제목을 만든다.
④ 큰 제목거리가 없으면 새 큰 제목거리를 세우고 작은 제목에       주요지를 넣어 문장론으로 마무리한다.

두 번째:
① 먼저 기사에서 큰 제목거리를 찾는다.
② 육하원칙론에 근거해 작은 제목을 만든다.
③ 제목이 맞게 됐는지 검증단계로 주요지를 생각한다.
짧은 시간에 제목을 만드는 데 특히 도움이 될 법하다.

 

 

2) 제목 달 때 지켜야 할 짧은 준칙 
제목달기 구체적인 방법들을 거론하기에 앞서 두서없이 짧은 준칙 몇 가지를 밝힌다.

① 구체적여야 한다. 구체적인 제목을 만들려면 주요지는 작은 제목에, 구체적인 내용은 큰 제목에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요지를 적어보고 어순만 바꾸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② 기사의 성격을 파악하고 그 성격에 따라 제목을 달아야 한다. 화제기사엔 흥미로운 것, 관심 끌 만한 것을 선택해야 하고 뉴스기사엔 새로운 것을, 정보기사엔 중요한 정보, 값진 정보를 선택해야 한다.

③ 애매한 표현은 버려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목거리여도 이해 안 되는 제목은 안 쓰니만 못하다. 또 무의미한 내용은 빼도 무방하다.
불필요한 출처는 빼야 한다. 출처도 그 쓰임새가 있을 때 쓴다. 제목자리를 낭비하지 말고 같은 제목공간에서 많은 정보를 줄 수 있게 해야 한다.

④ 질러가야 한다. 질러 간다라 함은 큰 제목에 “바로 그것!”이 들어가야 한다는 의미다. 수식어는 없어도 그만이다. 주요지에 준해 핵심만 다뤄야 한다.

⑤ 큰 제목에서 명쾌하게 처리해야 한다. 한 줄짜리 제목이 가장 좋은 제목이다.
한 줄로 처리할 수 없을 때는 두줄제목이나 어깨제목을 활용하면 된다. 다만 각 행 독립은 지켜야 한다.

⑥ 첫 행에서 완전하게 표현해야 한다. 각 행 독립은 지키되 큰 제목에서 완벽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큰 제목만 읽어도 내용파악이 가능하게 해야 하는 것을 말하는데 독자는 큰 제목, 또는 위 제목부터 읽는다고 여겨야 할 것이다.
또 제목은 딱 떨어지게, 강렬한 어조로 해야 한다. 다만 밸류에 따라 어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짧고 간결하고 쉽게 제목을 달아야 하고, 단문을 선호해야 한다. 제목은 동사로 끝나면 힘이 있다.

⑦ 빨리 뽑아야 한다. 빨리 뽑기 위해서는 기사에 너무 몰입하지 말아야 한다.
나무만 보고 숲을 못 보는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주요지를 주시하고 팩트도 염두해 둬야 한다. 다만 팩트가 곧 제목이 아님은 명심할 필요가 있다.

⑧ 운율을 살려라. 소리내서 읽어보면 운율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시대의 흐름 또한 읽어야 한다.

⑨ 능동형 동사를 사용해야 한다. 시제는 기본적으로 현재형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위해 시기를 명시하거나 작은 제목을 이용할 수 있다. 시제도 결국 주요지에 따르면 된다.

⑩ 어순은 기사대로 하면 된다. 굳이 고쳐야 한다면 자연스럽게 바꾼다.
이때 ‘제목은 말’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⑪ 박스제목은 기본적으로 낯설게 달아야한다. 낯설게 달면 독자의 시선을 잡을 수 있다. 다만 억지로 노력하지 말고 기사 성격에 따른다.

⑫ 제목달 때는 데스크입장이 아닌 독자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⑬ 끝으로 위 모든 규정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 자연스럽다면 큰 문제는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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