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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환경운동연대 (1)
교회에 뽁뽁이 붙이고 LED전구 썼더니… 연간 9800만원 절약

경기도 평택 기쁜교회(손웅석 목사) 등 전국의 교회 5곳을 대상으로 에너지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38건이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방법을 모두 적용하면 지난해 대비 에너지는 연간 15%가량 적게 쓰고 비용도 9800여만원 절감할 수 있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부설 ㈔한국교회환경연구소(소장 전현식)는 13일 경기도 수원성교회(안광수 목사)에서 ‘교회 절전소’를 주제로 워크숍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에는 기쁜교회, 평택 시온성교회(유종만 목사), 의정부 녹양교회(박귀동 목사), 용인 명선교회(배성태 목사)와 목양교회(김완중 목사)도 참여했다. 


연구소는 한국에너지공단 경기지역 본부의 후원으로 지난 6월 15일부터 5일간 5개 교회의 에너지 사용량, 사용 방법, 에너지 효율 등을 진단했다. 이를 토대로 에너지를 절감할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낸 뒤 에너지 절감량, 절감 금액 등을 산출했다. 


5개 교회가 에너지를 절감할 방법은 총 38개였고, 이를 적용했을 경우 지난해 소비 에너지의 15.2%에 해당하는 연 66.5toe(석유환산톤)를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9800여만원에 달한다. 이들 교회가 에너지 절감 방법 38개를 모두 실천하려면 총 3억2500여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이는 3.3년 안에 회수할 수 있다.  


에너지 절감 방법은 전구 교체 등 단순한 것부터 보일러에 유입되는 공기의 양을 조절하는 복잡한 것까지 다양했다. 기쁜교회는 건물 전면이 유리로 돼 있어 열 손실이 많지만 15만원을 들여 단열시트를 부착하면 연간 77만원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명선교회는 대예배실의 천장이 높아 냉난방에 걸리는 시간이 길었다. 하지만 예배실의 공기를 순환시키는 ‘유도기류 팬’을 200여만원 들여 설치하면 1년에 167만원을 절약할 수 있고 투자비는 1.2년이면 회수 가능하다.  


시온성교회는 냉난방용 실외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전원을 끄지 않았다. 스위치가 옥상 외부에 있어 접근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연구소는 모든 전원 스위치를 실내 한 곳에 설치하고 사용하지 않는 실외기의 스위치를 끈다면 대기 전력 손실이 없어져 연간 360여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녹양교회는 전구를 LED로 바꾸기만 해도 연간 820여만원을 아낄 수 있었다. 초기 투자비는 3200여만원 정도 들지만 전기료가 절약돼 3.9년이면 모두 회수할 수 있었다. 목양교회도 보일러의 공기 비율을 조정하는 등 7가지의 실천 가능한 절약방안이 나왔다.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유미호 연구실장은 종합보고에서 “이번에 참가한 교회는 조사기간 실내 적정온도 및 적정 조명 유지 등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절전 운동을 벌였는데 지난 6∼8월 3개월간 전기에너지 총 2582kwH를 절약했다”며 “무엇보다 하나님이 지으신 창조세계를 보존하려는 목회자와 성도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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