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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문화 (1)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소통·화합으로 ‘장애의 벽’ 무너뜨린 축제 열어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국장협·이사장 최공열)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2014 인천 국제장애인 문화엑스포’가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지난 15일 폐막했다.

국내외 장애인과 가족, 자원봉사자 등 연인원 2500여명이 참석한 이번 문화엑스포는 장애를 뛰어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글로벌 문화축제였다. 가장 눈길을 끈 행사는 14일 오후 7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노피노피 페스티벌’. 국내외 장애인 예술인들이 참석해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국내에서는 국장협의 완주문화예술학교 학생들이 우리나라 중요무형문화재인 ‘임실필봉농악’을 선보였다. 발달장애 청소년 10여명은 힘찬 가락을 들려주기 위해 리더인 꽹과리 소리에 집중했다. 이들의 공연은 1500여석의 객석을 압도했다.

또 발달장애 청소년 20여명으로 구성된 나눔챔버오케스트라는 ‘카르멘 서곡’ ‘렛잇고’ 등을 연주했다. 이번 무대를 앞두고 1주일 1차례에서 3차례로 연습량을 늘려온 이들은 공연 3시간 전에 도착해 맹연습을 했다. 사회자가 이 사실을 전하자 격려 박수가 쏟아졌다.

휠체어 무용가 김용우와 스탠딩 무용가 이소민(여)은 장애를 뛰어넘는 무용 예술을 보여줬다. 휠체어를 탄 김용우는 이소민의 전신 연기를 지지해주고, 이소민은 김용우에 의지해 부드러우면서 화려한 자태를 연출했다. 이들에게 휠체어는 여느 무용가들이 생각지도 못한 연기 도구였다. 이들은 휠체어 댄스스포츠에서 아시아 챔피언 4연패 타이틀도 갖고 있다.

몽골 국립재활원 예술단원인 발달장애인들이 가야금과 비슷한 전통 현악기 야탁을 연주했다. 또 대형 스크린에 비친 몽골의 광활한 평원을 배경으로 몽골 발달장애인 20여명이 전통무용을 선사했다.

손이 점차 마비되는 병을 앓고 있는 일본인 니시카와 요시오는 ‘황성의 달’ ‘헝가리 무곡 제5번’ 등을 하모니카로 연주했다. ‘아시아·태평양 하모니카 페스티벌’에서 2위를 하는 등 이미 국제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그의 실력은 손에 장애가 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객석의 반응은 뜨거웠다. 연주 때마다 박수로 박자를 맞추고 곡이 끝나면 앙코르를 연발했다. 한민족통일예술단이 ‘이별의 부산정거장’ 노래에 맞춰 아코디언을 연주할 때는 객석의 장애인, 비장애인들은 한목소리로 따라 불렀다. 부산에서 올라온 안기수(59)씨는 휠체어 댄스에 주목했다. 소아마비로 휠체어에 앉아 있는 그는 “마치 내가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은 감동을 느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14일 오전에는 2014아시아게임 배구 전용 경기장인 송림체육관에서 체육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보치아, 좌식 배구, 탁구, 달리기 등 4종목에서 ‘서로 배려하기 경쟁’을 벌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앞서 13일 인천 하나비전교회(김종복 목사)에서 열린 사랑의 음악회도 큰 호응을 얻었다. 교회 성도를 비롯해 인근 지역민까지 참석해 1000여명이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 최공열 이사장은 “이번 엑스포는 한국·몽골·일본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예술과 체육활동을 통해 하나 되는 축제였다”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향해 성큼 다가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인천=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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