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김우정 (3) 망설이던 아내 “당장 병원문 닫고 캄보디아 가자”
맞장구를 쳤다. “맞아. 성령님이 주신 생각이야. 우리가 교회에서 크고 결혼하고 리더도 됐잖아. 그동안 병원도 잘되고 물질적인 복도 잘 누리고 살았잖아. 이제는 복을 나눠주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 캄보디아에서 살면 어떨까.” 젊어서는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부모님이 북한 실향민 출신이어서 의사가 된 후에는 북한 의료선교에 쓰임 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캄보디아가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나는 아내에게 캄보디아에 소아과 의사가 얼마나 필요한지 계속 이야기했다. 그러자 아내도 “맞아, 그럴지도 몰라”라고 동의하기에 이르렀다. 아내는 “그러면 애들 결혼 시키고 부모로서 책임을 다했다 싶을 때 가자”고 했다. 10년 후쯤. 내 생각은 달랐다. 가려면 빨리, 당장, 젊었을 때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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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 4. 1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