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지나는 펜슬 53을 한달 전쯤 아마존에서 직구를 통해서 샀다. 비싸게. 그런데 이제야 여기 몇 자 적는 것은 중고로 처분할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단점을 쓰면 제값에 팔리지 않을 것이 분명해서다.
많은 개봉기가 좋다고 하니까 단점만 몇개 쓰련다. 나처럼 비싸게 직구하려는 이들을 위해.
우선, 이 펜슬은 '페이퍼'앱 전용이다. 이 펜을 페이퍼에 연결하면 이 어플은 펜만 인식한다. 펜을 쥐고 있는 손이 아무리 화면에 대도 써지지 않는다. 내가 볼때 최고의 기능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이 기능은 다른 앱에서는 생각할수 없는 기능이다.
페이퍼 앱이 정말 좋다면 펜슬과 페이퍼 앱만으로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페이퍼 앱은 '이런게 있다' 정도의 '장난감 앱'이다. 완전히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내가 사용해본 SketchBook 이나 ArtRage 앱 정도는 돼야 '그림그리기 앱'이라고 볼수 있다.
다른 것은 바라지 않고 레이어 기능만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장난감 앱을 사용하려고 10만원돈 되는 이 펜슬을 산다는 것은 사치같다.
또 월넛 제품은 스마트 커버에 붙는다고 선전하지만 이것도 무용지물이다. 붙긴하지만 쉽게 떨어진다. 약간 과장해서, 붙인다음에 아이패드를 세로로 세우면 미끄러지듯 떨어진다.
이와 함께 갖고 다니기가 너무 불편하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은 불가능하고 가방 어느 구석에 던져넣기에도 마땅치 않다. 펜과 지우개 부분의 고무가 쉽게 찢어질 것만 같다. 펜 부분에 여분의 '펜촉'을 하나 더 줬지만 그것이 위안이 되진 못한다.
그래서 필통을 하나 준비했다. 문제는 이 필통에서 이 펜을 꺼내 쓴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싸게 샀지만 효용성이 떨어진다.
그런데도 내가 중고로 팔지 않기로 한 것은 이것을 팔고 그 가격으로 살만한 스타일러스펜 또한 없기 때문이다. 아마 내가 생각하는 스타일러스 펜이 나오려면 아직 한참 먼 것 같다.
P.S. 뭔 개봉기라고 장황하게 올리는 분들 보면 존경스럽다. 이 몇줄도 사실 쉽지 않다. 일단 귀찮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