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2006-08-04|21면 |05판 |문화 |뉴스 |1306자
아프간 정부가 지난 3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아프간 2006 평화행사'의 취소를 공식 요청함에 따라 행사 자체가 무산됐다. 행사의 진행을 위해 현지에 있는 기독교 단체 아시아협력기구(IACD) 최바울 사무총장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모든 행사일정을 취소하고 그룹별로 내일부터 출국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안전을 우려한 정부의 경고를 무시하고 행사를 강행하려 한 데 대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를 반대해 온 측은 공격적인 전도도 좋지만 전략적 선교, 현지 선교사와의 협력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던 반면, 강행하고자 한 측은 그 어떤 상황보다 선교가 우선이라는 입장이었다.
한기총 강승삼 선교위원장은 "예수를 말로 전하지 않는 문화행사를 어떻게 선교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면서 "이슬람권 선교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현지 선교사들과의 협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또 "사소한 사고라도 났었다면 그 지역에 선교사를 파송할 때 한국 정부가 쉽게 승인하겠느냐"면서 "장기적으로는 선교를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중동선교회 두상달 이사장은 "무엇보다 현지 선교사들을 생각해야 한다. 이같이 행사는 오히려 기독교의 이미지, 한국의 이미지만 훼손한다"면서 "임시로 파견한 스파이가 와서 고정 스파이를 위험에 빠뜨리는 격"이라고 밝혔다. 또 현지 사정을 잘 아는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반대해 왔다며 선교의 동력만 무너뜨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에 거주하는 한 선교 전문가는 "선교를 위한 행사라지만 결국 얻는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며 "평화가 행사의 취지라지만, 이벤트성이 과연 평화를 보장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슬람권 선교는 그들과의 의사 소통, 그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점진적인 접촉이 필요하다면서 기독교와 이슬람인과의 벽만 더 두텁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반대로 행사를 강행하고자 했던 최바울 사무총장은 2일 카불 현지에서 전화를 통해 "위험만 따지고,상식만으로 선교를 한다면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겠느냐, 전쟁 난민들은 어떻게 돕고 한센 환자들에겐 누가 다가설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각종 테러로 세계의 선교환경이 더 어렵다. 그리고 더 어려워질 것이다. 그렇다고 선교를 안 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본 행사를 위해 지방에서 스포츠·문화행사를 이미 진행했다. 하지만 아무런 위협도 받지 않았다"면서 "위험을 경고하는 한국 정부의 대사관 직원들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이것은 정부도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에는 1500여명의 한국인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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