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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대학 청년들의 결단과 헌신… 은혜 넘쳤던 여름방학

[국민일보]|2006-08-19|24면 |05판 |문화 |뉴스 |2135자

벌써 막바지에 다다른 올해 여름방학은 기독 대학청년들에게 결단과 헌신으로 은혜가 넘치는 시간이었다. 각종 선교대회와 콘퍼런스가 이어졌고 거기에서 그리스도인의 소명을 재확인하고 선교사의 삶을 결단했다. 단기선교 사역을 통해서는 선교사의 비전을 구체화했고 지난달 전국을 강타한 폭우 피해 현장에서는 수해 복구 활동으로 예수의 사랑을 전했다.


올 여름에 마련된 선교캠프·선교대회도 예년처럼 수확이 풍성했다. 행사에 참가한 대학청년들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첫사랑을 회복했다. 지난달 31일 안산동산교회(김인중 목사)와 한양대 안산 캠퍼스에서 열린 선교대회 ‘선교한국 2006’은 선교의 소명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잊혀진 부르심’이란 주제로 열린 대회에서 5000여명의 청년대학생들은 세계적인 선교동원가 밥 쇼그렌 목사의 설교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축복을 확인했다. 또 많은 청년들이 장·단기 선교사로 헌신할 것을 결단했다.


서울 서빙고동 온누리교회(하용조 목사)에서 지난 6월26일 열린 예배 콘퍼런스 ‘에즈라 2006’에서는 3000여명의 기독청년들이 참석해 예배자의 삶을 살기로 결단했다. ‘지성소에 들어가며’란 주제로 열린 집회에서 청년들은 예배자의 삶에 대한 꿈을 키우고 찬양 사역에 필요한 실제적인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교회에서 찬양 리더로 봉사하는 김정우(25)씨는 “세계적인 찬양 리더가 강의한 악기 활용 방법 등이 가장 도움이 됐다”면서 “특히 열정적으로 찬양하는 그의 모습은 찬양 리더를 꿈꾸는 내게 큰 도전이 됐다”고 말했다.


같은 날 원주 치악산 명성교회 수양관에서는 해외선교단체인 인터콥(대표 최바울 목사)이 개최한 대학생 선교캠프가 열렸다. 캠프에 참가한 청년들은 해외선교에 대한 비전을 구체화했다. 캠프는 ‘We are historymakers’(우리는 역사의 창조자들이다)란 주제로 열렸으며 참가자들은 인터콥 본부장인 최바울 선교사 등의 강의를 통해 많은 은혜를 받았다.


또 여름방학 기간이 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단기 선교 사역이다. 청년들은 선교단체와 교회별로 공개적인 전도 활동이 금지된 곳까지 찾아가 다양한 사역을 펼쳤다.


한국대학생선교회(대표 박성민 목사) 단기 선교에 참가한 1400여명의 대학생들은 7월3일부터 8월16일까지 일본 태국 캄보디아 파키스탄 등 18개국 30여개 도시에 파송돼 직·간접적으로 하나님 말씀을 전했다. 서울·강원·영남·호남·충청 등 5개 지역 기독 대학생들은 파송지에서 캠퍼스 전도,1대1 전도,교회와 협력 전도 사역을 펼쳤다. 이들은 부채춤과 태권도 등 우리 전통문화를 공연하면서 복음을 전했다. 아울러 공개적인 전도 활동이 금지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예수’ 영화 상영 등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다. 온누리교회 103개 선교팀도 지난달초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 27개국 53개 도시에서 의료 선교와 교육 사역을 펼쳤다.


이밖에도 많은 단기 선교 활동이 이어졌다. 캐나다에 단기 선교 사역을 다녀온 김현희(21·한양UBF)씨는 영어 실력이 부족해 제대로 전도를 못한 안타까움을 전하며 전도를 위해 영어공부를 더 열심히 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단기 선교 사역을 펼친 안세령(24·성결대)씨도 “선교가 자유롭지 못한 나라에서는 현지인들과 동화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중국어 공부에 큰 도전을 받았다”고 말했다.


수해복구 활동은 그 자체만으로 전도였다. 피해 주민들은 기독인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그들에게 사랑을 전하게 한 예수에 대해 궁금해했다.


서울 충성교회(윤여풍 목사) 청년들은 지난달 27일 강원도 평창 평촌리에서 수해 복구 작업에 참여,구슬땀을 흘렸다. 고척교회(조재호 목사) 청년들과 자원봉사자 등 200여명도 긴급히 봉사 일정을 편성,같은 날 강원도 수해 현장으로 떠났다. 두레교회(김진홍 목사)의 대학·청년팀은 지난 4일부터 경기 남양주시 이패동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대학교 차원의 수해 복구 활동도 이어졌다. 성결대 정상운 총장을 비롯한 봉사단 120여명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 삼합2리 대오마을에서 폐비닐 등 쓰레기를 청소하고 정리작업을 했다. 이 지역의 한 60대 주민은 “일손이 부족해 수해 복구를 시작할 엄두도 못 냈는데 교회에 다니는 젊은 학생들이 도와줘 너무 기특했다”며 고마워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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