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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들이 교회로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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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공간-경기 군포 순복음엘림교회] 성경과 영성을 토대로 지은 성전서 저절로 풍기는 은혜

경기도 군포 순복음엘림교회(민장기 목사)는 노아의 방주를 닮았다. 타원형을 기본 형태로 하되, 교회 전면과 측면의 하단은 직각 형태로 만들어 배 모양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교회 디자인은 담임목사인 민장기(66) 목사가 직접 했다. 지난 12일 교회 목양실에서 만난 민 목사는 “성경과 영성을 토대로 교회 내외부를 디자인해 건축사사무소에 맡겼다”고 설명했다.

그의 전직은 서양화가였다. 늦은 나이에 신학을 공부해 순복음총회신학원과 한세대에서 15년간 강의하다 2007년 이 교회에 부임했다. 수요예배 때 칠판에 그림을 그리며 설교해 그림 설교하는 목사로도 유명하다.

교회는 2014년 9월 30일 준공했다. 대지 면적 7603㎡(2300평)에 연면적 1만3223㎡(4000평)로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다. 대예배당은 2000석을 갖췄다. 겉에서 볼 때 교회는 밤에 빛을 발한다. 교회가 멋지다는 말이기도 하고 실제 빛을 낸다. 교회 전체를 가로로 두른 띠에 있는 크고 작은 구멍이 5분마다 무지개 색으로 바뀌며 빛난다.

높이 솟은 LED 십자가도 밤엔 1시간마다 흰색, 빨간색으로 바뀐다. 민 목사는 “십자가만 보고도 회개하고 구원을 받는 사람이 있다”며 “그런 사람들을 위해 십자가를 크고 빛나게 만들었다”고 했다.

교회 내부 곳곳도 성경을 조명해 만들었다. 예루살렘 성전의 다락방을 본떠 교회 1층과 2층 사이에 12개의 다락방 ‘기도굴’을 뒀다. 대성전 천장은 구약시대 지성소에서 하나님 말씀의 은혜가 밖으로 울려 퍼지듯이 디자인했다. 목재, 조명 등의 재료로 단상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물결을 구현했다. 바닥은 지성소에서 예수의 피가 회중으로 흘러가듯이 강단의 빨간색 카펫을 성전 바닥으로 이어지게 했다.

순복음엘림교회 대성전 천장. 강단을 중심으로 물결처럼 퍼져나가게 만들었다. 오른쪽 사진은 예수 보혈의 피가 강단에서 성도석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빨간색 카펫이 길게 깔려 있는 모습.

목양실 전면을 흰색으로 꾸민 것도 특이하다. 민 목사는 “영적 권위가 있으면서 자유가 느껴지는 천국 같은 공간을 만들려고 했다”며 “때문에 성도들이 목양실에 들어오면 얼굴은 밝아지되 격식을 갖추며 조심스러워 한다”고 했다.

교회는 실용성 측면도 최대한 고려했다. 조명은 LED로 하고, 음향은 소리의 울림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가성비를 높였다. 특히 전력 수요가 적은 심야 시간대의 전력으로 얼음을 얼려 주간에 냉방하는 빙축열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통해 관리비를 7분의 1까지 줄였다고 한다. 에어컨을 틀 때보다 공기도 쾌적해 설교할 때 목이 마르지 않더라고 민 목사는 설명했다. 또 바닥 공사에 앞서 우물을 팠다. 지하 160m에서 하루 40t씩 암반수가 나온다. 수도요금은 한 푼도 내지 않는다. 한쪽 벽면에 약수터를 설치해 지역 주민에게 약수를 제공하기도 한다.

민 목사는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성경과 영성을 토대로 교회를 지으면서 성도들의 표정이 훨씬 좋아졌다”며 “입는 옷도 밝아지고 이들의 행동도 수준이 높아졌다”고 자랑했다. 군포=글,드론 촬영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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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원 크라이’ 내년 1월 정릉벧엘교회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12시간 기도연합운동모임 ‘원 크라이’가 내년 1월 5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인 6일 오전 6시까지 서울 정릉벧엘교회(박태남 목사)에서 열린다. 

올 1월 서울 한성교회(도원욱 목사)에서 열린 기도회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 1회때는 40개 단체, 연인원 4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 크라이는 오직 나라와 민족을 위해 중보하는 기도회다. 이단이 아닌 정통 교단 소속의 교회, 단체, 개인 모두 참석할 수 있다. 특히 젊은 세대에 집중하는 모임이다.

27일 서울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준비위원장 박태남 목사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기도회가 아니라 기도”라며 “기도에 방해되는 모든 요소를 배제해 기도를 깨우겠다”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다소 도발적으로 들리겠지만 그동안 기도회는 많았다. 하지만 정작 기도는 부족했다”며 “우리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 드러나도록 기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번 기획팀을 주님이 역사하시는 판을 까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기획팀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김상준 예수문화교회 목사는 “지금 이시대에 정말 필요한 것은 기도”라며 “오직 기도에 집중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재 윈드미니스트리 대표도 참석해  “실제 기도와 예배 되도록 공연적인 요소도 배제할 것”이라며 “이번에는 더 다양한 예배팀을 참석시키되 각 팀이 사역하는 시간은 더 늘려 참가자들을 예배에 더 집중시킬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크라이는 경배와 찬양, 메시지, 기도회가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집회를 위한 합주회, 나라와 민족을 위한 합주회, 온전한 회개를 위한 합주회, 세상의 소망인 교회를 위한 합주회, 다음 세대를 위한 합주회, 동성애와 이단 문제 해결을 위한 합주회, 각 도시를 위한 릴레이 기도회가 이어진다.

박 목사는 3회 4회 일정도 있냐고 묻자 “이번 기도회에 집중하고 그 다음번은 모두 하나님께 맡기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이 모임이 끝나면 오직 하나님, 예수님, 기도의 눈물만 남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은희승 에이치스엔터테인먼트 대표, 히솝(김영표 전도사), 찬양사역자 김소영 집사, 문화사역자 오성애 집사 등이 참석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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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부흥위해 대정교회가 디딤돌 딛고 3C비전스쿨

제주도 교회학교 부흥을 위해 지역교회, 선교회, 기독교 교육 브랜드가 뭉쳤다.

서귀포시 대정교회(류덕중 목사), 디딤돌선교회(회장 최규태 안디옥교회 목사), 3C비전스쿨&3C통합코칭센터(대표 황만철 전도사) 등 3곳이다. 대정교회는 제주도 첫 목사이자 첫 순교자 이도종 목사가 시무했던 곳이고 디딤돌선교회는 제주 선교를 위해 30개 미자립교회가 모인 단체다.

이들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주일엔 통합예배, 주중엔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한다. 교회는 장소를 제공하고 선교회는 ‘3C비전스쿨 제주지부’라는 이름으로 교육을 주관하고 후원한다. 3C비전스쿨은 성품 및 자기주도학습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지난 19일 오후 5시 대정교회 교육관에서 임시 통합예배가 열렸다. 이레순복음교회(이재선 목사) 서귀포예일교회(이동세 목사) 용수교회(고성봉 목사) 동산위에교회(윤서철 목사) 대정교회 소속 아이들 30여명이 모였다. 처음에는 자기들끼리 떠들기 바빴다.

황만철 대표가 호각으로 아이들을 집중시킨 뒤 2인 1조로 컵 쌓기, 가위 바위 보로 나무토막 뺏기 등을 진행했다. 이어 4명을 한 조로 나누고 각 조당 전지 크기의 종이 한 장을 나눠줬다. 또 노래 가사가 적힌 종이도 배분했다. 가사를 적으며 서체를 교정하는 시간인데 노래가 모두 ‘좋으신 하나님’ 등 찬양곡이었다. 황 대표는 “글씨를 바르게 쓰면 성품이 좋아져요. 박지성이 세계적인 추구 선수가 된 것은 평발이지만 성품이 좋았기 때문이에요”라고 설명했다.

또 사도신경, 성경 구절이 적힌 A4종이를 조별로 나눠줬다. 황 대표가 “사도신경을 조원끼리 가장 잘 맞춰 읽는 조에 점수를 주겠다”고 하자 좀 전까지 교회 마당에서 욕설을 섞어가며 공을 차던 아이들이 사도신경을 큰 목소리로 읽기 시작했다. 황 대표는 “재미있게 말씀을 읽고 쓰다보면 자연스레 암송하고 아이들 성품도 변화된다”고 말했다.

교회 통합예배는 당분간 월요일 오후 5시에 진행된다. 황 대표가 그때마다 이곳을 방문, 이성모 디딤돌선교회 총무에게 아이들 지도방법을 전수한다.

평일 방과 후 학교는 지난달 시작했다. 이 총무가 매주 한번 대정교회 인근 보성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하고 간식을 주고 있다. 앞으로는 선교회 사무실에서 서체 교정, 감정 일기 쓰기, 꿈 및 목표 서술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류덕중 대정교회 목사는 “제주가 변화되려면 교회학교 부흥밖에 없다”며 “3C비전스쿨로 인해 교회학교가 부흥, 온전한 세대가 있는 교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복음화율은 실제 5%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또 제주 500개 교회 중에 350개 교회는 중·고등부가 없다.

이 디딤돌선교회 총무는 “대정교회부터 시작해 제주 지역 미자립교회로 이 프로그램을 점차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글·사진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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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회 탐방-자유한국당 기독인회] “하나님 두려워하고 국민 섬기게…” 나라와 민족 위해 기도

자유한국당 기독인회(회장 안상수 의원) ‘10월 조찬기도회’는 경건하고 뜨거웠다. 당 안팎은 국정 감사와 당내 갈등 등으로 분주했지만 지난 17일 국회의원회관에 모인 의원 및 기도 후원자 70여명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예배에는 송석준(이천중앙감리교회 집사) 이채익(울산수암교회 장로) 김한표(거제 신현교회 장로) 이종명(서울 시냇가푸른나무교회 장로) 의원이 참석했다. 보통은 안상수(계산중앙감리교회 권사) 김기선(원주중앙교회 집사) 의원 등도 함께 한다. 하지만 이날은 국정감사 준비로 두 의원이 참석하지 못했다고 주최 측이 설명했다. 또 자유한국당과 소속 기독의원들을 위해 기도하는 전국 각지의 목회자 장로 권사 집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민장기 순복음엘림교회 목사의 ‘구원과 사명’이라는 그림 설교를 들으며 소명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민 목사는 칠판에 국회의사당과 정원을 그리고 “지도자가 되려면 인생이 무엇인지, 내게 주신 소명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회의사당 정원에 나무가 심겨진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 나라 정원에 심겨져 있다”며 “따라서 심겨진 위치인 사명을 항상 기억하고 이를 감당하기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인회 실무부회장 배금규, 기독인회 부회장 이태영 장로는 대한민국과 국가지도자, 자유한국당과 20대 국회를 위해 합심기도를 인도했다.

자유한국당 기독인회에는 의원 37명이 소속돼 있다. 연세중앙교회를 섬기는 홍준표 당 대표도 회원이다. 이전에는 100명 이상이 예배에 참석했으나 분당이후 참석자 수가 급감했다. 하지만 요즘도 의원과 기도 후원 기독교인 1500여명에게 예배 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기독인회 손승진(분당 구미교회 안수집사) 원외총무는 “참석자 수는 많이 줄었지만 제헌국회 때부터 시작한 기도회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인회는 매달 셋째 주 화요일에 조찬기도회를 연다. 올 연말엔 자선바자회도 열 계획이다. 기독인회 원내총무 이채익 의원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섬김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며 “하나님과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이 나라를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고 했다.

글=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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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신앙] 라파아이텍 대표 한기수 장로 “새신자로 등록한 직원에게 승용차 선물”

㈜라파아이텍 대표이사 한기수(청주 서남교회) 장로는 네팔 몽골 등 4개국에 11개 교회를 세웠다. 현재도 이 지역에 7개 교회를 짓고 있다. 그는 또 회사 직원을 전도하기 위해 교회에 새신자로 등록하면 승용차를 선물하고 있다. 

지난 3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본사에서 만난 한 장로는 “선교하려고 사업하는 것”이라며 “나는 청지기일 뿐 모든 재정의 주인은 하나님이기 때문에 그분이 원하시는 일에 돈을 쓴다”고 말했다.

라파아이텍은 백내장 수술에 사용하는 인공수정체와 수정체 삽입기 및 카트리지를 국산화한 의료기기 제작·유통회사다. 수정체 삽입기와 카트리지를 제작하는 세계 3개사 중 한 곳이다. 자회사 알이티는 삽입기와 카트리지를, 짐아이텍은 수정체를 생산한다. 제품의 90%가 수출되고 있다.

한 장로가 해외에 교회를 세우기 시작한 것은 2014년이다. 청주 서남교회 네팔선교회는 네팔 현지인 목회자 양성을 위해 카트만두에 있는 ‘네팔 장로회 신학대학교’를 인수했다. 이때 한 장로가 재정을 지원했다. 이후 관심을 갖고 보니까 졸업생들이 사역하는 교회 중에 건물이 있는 교회가 없었다. 그는 학교 재정 지원과 별도로 교회도 지어 주자고 결심했다. 이후 4개 교회를 봉헌했다. 

몽골 탄자니아 카자흐스탄 등지는 국제 구호단체 기아대책과 연계해 7개 교회를 봉헌했다. 100명 정도 예배드릴 수 있는 규모다. 

교회를 봉헌하면 보통 재정 후원자가 봉헌예배에 참석한다. 하지만 한 장로는 전무를 대신 보낸다고 했다. 그는 “모든 영광은 하나님이 받으셔야 하는데 내가 가면 주객이 전도된다”면서 “교회를 세우고 한 번도 봉헌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장로는 요즘 또 다른 선교 비전을 세우고 실천하고 있다. 탄자니아 잔지바르에서 미션 하이스쿨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주민 99%가 무슬림이어서 기독교 학교 설립이 불가능한 지역”이라며 “그런데 재정이 어려운 미션스쿨이 있어 이를 살려 차세대 기독 인재 양성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 전도를 위한 파격 혜택도 눈길을 끈다. 먼저 십일조를 하면 그 액수만큼 이듬해 연봉 협상 때 반영한다. 또 교회에 등록하면 승용차를 준다. 한 장로는 “이제까지 10명이 자동차를 선물로 받았다”며 “이런 조건을 내걸어도 아직까지 교회에 안 나가는 이들이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 59명중 3분의 2가 크리스천이다.  

한 장로는 2015년부터 교회 오케스트라 단장도 맡고 있다. 이날 그는 대표이사실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켜고 있었다. 새벽기도회를 마친 후 계속 연습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음악엔 문외한이지만 목사님이 맡아 달라고 해 무조건 순종했다”며 “그래도 단장인데 악기 하나는 해야겠다 싶어 콘트라베이스를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어떤 이들은 활로 흉내만 내는 ‘활싱크’ 아니냐고 하는데 진짜 연주를 한다”며 웃었다.  

청주=글·사진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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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현장-한국조리사관직업전문학교] 비즈니스 선교 위해 요리 배우는 청년들


비즈니스 선교를 위해 요리를 배우는 청년들이 있다. 한국조리사관직업전문학교(이사장 윤경숙)에서 2년 전문 학사과정 중인 관광식음료과 김보경(32·여) 조경진(22·여) 송상엽(22), 조리과 신상문(22) 오성진(34)씨다. 

이들은 조리사관직업전문학교와 국민일보목회자포럼(대표회장 소강석 목사), 국민일보기독여성리더스포럼(회장 김승자)이 기술선교 인재양성을 위해 지난해 업무협약을 맺고 올 초 선발한 학생들이다. 모두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선교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조리사관직업전문학교에서 만난 김씨는 “졸업 후 해외 호텔이나 커피 관련 전문 회사에 취직해 직장 선교사로 헌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배재대 복지신학과를 졸업한 후 이곳에 지원했다.  

신씨는 “창업해서 선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유치원 때부터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조리과에서 공부하며 앞으로 어떻게 선교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오씨는 최근 표정이 밝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했다. 그는 이전에 일하던 식당에서 주방용 칼을 많이 다뤘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살았다. 그러다보니 표정이 날카로웠다. 하지만 선교에 대한 소명을 발견한 후 평안해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4년간 중국선교사로 활동한 아버지에 이어 헌신할 계획이다. 

이들 중에는 벌써 조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다. 송씨는 지난 5월 한국외식음료협회가 주관한 콘티벌대회(콘테스트&페스티벌) 칵테일 부문에서 금상을 받았다. 그는 “많은 기독교인이 칵테일을 음료가 아닌 술로 생각하는데 이런 선입견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웃었다. 조씨도 같은 대회, 같은 부문에서 은상을 받았다. 

학교는 조리 전문성은 물론 비즈니스 선교를 위한 기술 인재 양성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신앙훈련도 철저히 시킨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채플이 진행되고 화요일엔 찬양 모임이 열린다. 또 다양한 봉사활동에 나선다. 학생들은 지난 학기 전북 완주군 화산면에 위치한 장애우 시설 ‘작은샘골 공동체’에서 3박4일간 조리사로 봉사해 맛있는 음식을 나눴다. 또 평소에는 수업 중에 만든 빵을 학교 인근 쪽방촌에 전달하고 있다. 

윤경숙 이사장은 “국내외 선교현장에서 비즈니스를 통해 복음을 전할 차세대 일꾼들을 위해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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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홍수환 <15> 가사하라 상대로 방어전… 시합 직전 설사로 고생

일본 가사하라 선수와의 시합에 대비해 열심히 연습했다. 그때까지 일본 선수와 13번 싸워 12번 이기고 한 번은 일본 규슈에서 하라다 선수에게 졌었다. 그러나 2년 후인 1976년 11월 서울에서 멋지게 이겼기 때문에 아직 진 적이 없다고 늘 생각했다. 

도쿄 나리타공항에 도착해 기자회견 할 때 한 기자가 가사하라 선수가 나온 신문기사를 보여줬다. 가사하라가 자기 아버지 묘지 앞에서 찍은 사진도 실렸다. 나는 ‘아버지 묘지에 94번 찾아갔는데 당신은 몇 번이나 갔겠나’라고 생각했다. 

시합 날 아침 계체량을 통과하고 주스를 마셨다. 아침도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설사를 시작했다. 형에게 이야기했다.  

“형, 내 말만 들어. 나 지금 먹는 대로 설사해. 조순현 선생님 좀 불러줘요.”

선생님이 내 방으로 오셨다. “왜 그래, 수환아.” 

“선생님, 제가 이제껏 복싱하면서 이런 적은 없었어요. 먹는 대로 나옵니다. 그러니 커피숍에 좀 있다가 내려갈게요. 밥 잘 먹고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보이게요.” 

“그렇지. 절대 내색해선 안 돼.” 

우리는 아무 일 없는 것처럼 태연했다. 후배에게 호텔 방으로 몰래 약을 사오게 했다. 설사 멈추는 약, 초록색 알 6개였다. 약을 먹으면 설사가 당장 멎는다고 했다. 약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실제 설사가 멎었다. 더 이상 나올 게 없으니 멈추었겠지만.  

“할아버지, 손자가 할아버지 원수를 갚으려고 하는데 설사를 합니다. 할아버지, 그렇게 먼 파나마에서 가져온 챔피언 벨트를 일본에 풀어줘서야 되겠습니까. 할아버지, 이 시합 이겨야 합니다. 제발 힘을 주세요. 힘을.” 

그때처럼 누군가에게 열심히 바란 적은 없었다. 당시만 해도 신앙이 제대로 서 있지 않았다. 그래서 하나님이 아닌 할아버지를 불렀다. 

시합 장소는 일본 전통씨름장. 겉으로는 밝은 표정이었지만 속으로는 미칠 지경이었다. 설사는 더 이상 하지 않았지만 약을 너무 많이 먹었는지 속이 아팠다. 무척 아팠다. 링에 올라가며 나는 속으로 계속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찾았다. 

“할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이 손자가 갚게 해주세요.” 

1회전이 시작됐다. 그는 나를 잡지 못했다. 2회전에서는 원투로 다운을 빼앗았다. 그런데 웬일인가. 미국 심판 마틴 던킨은 완전 친일파였다. 다운된 선수를 세우다시피 하며 말을 붙였다. 파나마에서 내가 심판의 도움을 받아서일까. 이젠 정반대가 됐다. 

5회전에서도 다운을 빼앗았다. 코너에서 받아 때린 주먹이 적중했다. 그런데 힘이 빠져 갔다. 허벅지에 쥐가 났다.  

‘할아버지, 지금은 아닙니다. 여기서는 아닙니다’라며 주먹으로 무릎을 쳤다. 

가사하라는 끈질겼다. 몇 번의 주먹을 제대로 맞고도 버텼다. 가사하라가 비틀거리면 심판은 가운데 끼어들어 내 공격의 맥을 끊었다. 8회전이 끝났다. 몸은 지쳐갔다. 운명의 9회전. 가사하라가 내 상태를 알았는지 끝까지 덤볐다.  

9회전 중반 그는 사력을 다해 나를 공격했다. 나는 쓰러질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나의 연타 다섯 대가 차례로 상대의 목과 턱에 적중했다. 그는 로프 밖으로 머리가 빠지면서 다운됐다. 심판은 카운트를 느리게 하는 것 같았고 가사하라는 다시 일어났다. 가사하라에게 접근해 연타를 치려는데 공이 울렸다. 

정리=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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