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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성 청년대학생 휴전선따라 국토를 횡단하며 기도회를 엽니다.


3일 오전 11시, 멀리 북한 금강산이 보이는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파란색 반소매 티셔츠를 단체로 입은 청년과 대학생 150여명이 북한을 향해 섰다. 이들을 대표해 남녀 두 청년이 앞으로 나왔다.


한 청년이 “우리는 분단된 이 땅에 성결의 은혜가 부어지기를 기도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른 청년은 “우리는 한국교회의 일원으로 휴전선을 따라 걸으며 통일 한국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일행들은 두 사람과 뜻을 함께한다는 의미로 박수를 쳤다. 


이들은 ‘2015 성청 위두웍(WeDoWalk)’ 출정예배에 참가한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총회장 송덕준 목사) 소속의 청년·대학생들이다. ‘분단 70년, 회개합니다. 이 땅을 고쳐주소서’를 주제로 열리는 성청 위두웍은 국토횡단기도회로 올해가 다섯 번째다. 이전에는 서울 신촌아름다운교회(이규 목사)가 교회 차원에서 진행했는데 올해부터 교단 차원으로 확대됐다. 


이들은 이날부터 15일까지 13일간 휴전선을 따라 380여㎞를 횡단하며 한반도의 회복, 곧 통일을 위해 기도한다. 통일전망대를 출발한 이들은 속초 인제 양구 화천 철원 등 6·25전쟁 격전지와 경기도 파주 임진각을 거쳐 서울 대한문 광장까지 걷는다. 


8일에는 철원 일반전초(GOP) 인근, 13일엔 임진각에서 통일기도회를 연다. 마지막 날인 15일엔 대한문 광장에서 예성 교단 성도들과 함께 통일기도회를 개최한다. 예성 교단의 성도들은 이날 마지막 구간 10㎞를 같이 걸은 뒤 기도회에 참가한다. 


위두웍 총재 송덕준 예성 총회장은 ‘대한민국아! 대한민국!’이란 주제의 설교에서 “주님의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가슴에 품자”면서 “분단 70년에 대해 회개하고 자복하면 여러분 세대에 틀림없이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총회장은 “특히 휴전선을 바라보며 기도할 때 자유가 박탈된 북녘 주민들을 긍휼히 여겨달라고 간구하자”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위두웍을 교회 차원에서 진행한 이규(예성 청년부 총무) 목사는 출발에 앞서 “독일통일은 독일 청소년과 청년들의 회개와 반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이번 기도회를 통해 우리가 먼저 회개하고 바른 삶을 살기로 결단하자”고 말했다. 


위두웍에 참가한 청년·대학생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선언문을 낭독한 청년회장 황선회(28·여)씨는 “‘통일이 되면 좋을 것’이라는 막연함에서 벗어나 통일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갖고자 기도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위두웍에 세 번째 참가한다는 박헌상(33)씨는 “지난해 기도회에선 그동안 비판했던 교회가 바로 ‘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번에는 한국교회와 이 나라를 특별히 사랑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가슴으로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통일전망대를 출발한 위두웍 참가자들은 17㎞를 걸어서 고성감리교회(전세광 목사)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4일에는 오후 6시까지 40여㎞를 행군해 속초제일성결교회(고길원 목사)에 도착했다. 고성=글·사진 전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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