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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렛대 영어캠프에 참가한 아이들의 귀여운 영어연극 장면을 보시죠



지난 6일 충남 천안 나사렛대(총장 신민규)의 나사렛관 대강당. 초등학생 10여명이 무대 위에서 연극을 연습하고 있었다. 동화 ‘신데렐라’에서 왕자가 신데렐라에게 유리 구두를 신기는 장면이다.


 왕자 역을 맡은 남학생이 의자에 앉은 여학생 발에 구두 신기는 시늉을 한다. 남학생이 말했다. “잇 핏츠(딱 맞네요). 유 아 더 원 아이브 빈 루킹 포!(내가 찾던 분이군요!). 왓츠 유어 네임?(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여학생이 말했다. “마이 네임 이스 신데렐라(제 이름은 신데렐라예요).” 


 이들은 ‘나사렛대 여름 영어캠프’에 참가한 천안지역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이다. 이번 캠프의 마지막 순서인 ‘잉글리시 탤런트 콘테스트’때 무대에서 선보일 연극을 연습하는 중이었다.


 나사렛대 원어민 교수 쉘라 올리버(40)씨가 무대 뒤쪽에 앉아있는 아이들에게 다음 동작을 설명했다. “카운트 파이브, 앤 무브 투 더 프런트 투 바우. 오케이?(다섯을 세고, 인사를 하러 무대 앞으로 나오는 거에요. 알았죠?)” 아이들은 서로 눈치를 살피더니 모두 일어나 무대 앞으로 나왔다.


 나사렛대 영어캠프는 올해가 10년째다. 지난 2005년부터 학교 인근 지역 아이들을 섬기기 위해 매년 여름방학과 겨울 방학 때 영어캠프를 열고 있다. 많은 아이가 참가할 수 있도록 나사렛대 원어민 교수 9명을 교사로 세우고 학교 강의실과 기숙사를 이용해 참가비를 크게 줄였다. 이렇게 줄인 비용의 3분의 2를 나사렛대와 천안시가 부담한다. 실제 아이들은 20여만원만 낸다.


 아이들은 2주동안 원어민 교수, 한국인 보조 교사들과 교재를 통한 영어수업과 활동 수업을 한다. 활동 수업 때는 그림 그리기, 물놀이, 게임 등을 한다. 


 대상은 초등학생 3~6학년, 중학교 1~3학년이다. 지난 10년간 6000여명이 거쳐 갔다. 이번에는 300여명이 참가했으며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2일까지 1·2차로 진행되고 있다.


 신데렐라 역을 맡은 천안 환서초등학교 3학년 강채연양은 “지난해엔 오빠가 참가했는데 아주 재미있었다고 했다”며 “학교에서 참가하려는 아이들이 많아 추첨을 했다”고 말했다. 왕자 역의 천안용곡초등학교 3학년 김선호군은 “신데렐라 영어 연극 연습이 제일 재미있다”며 “선생님이 영어로 하시는 말씀을 다 해석하진 못하지만 상황을 보면 대충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나사렛대 영어캠프 책임자인 서정석 국제교류센터 센터장은 “영어캠프는 나사렛대가 천안 지역민을 섬기기 위해 만든 지역 아동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아이들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깨고 원어민 선생님들과 금새 친해지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고 말했다.   

천안=글·사진 전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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