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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대치 초긴장 상황 속 전방 군목들의 기도] “이 땅을 전쟁 위기에서 구하소서!”


"모든 장병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초긴장 상태에 있지만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습니다. 군목들도 병사와 함께 부대에 머물면서 이들을 위로하고 기도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목함지뢰와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야기된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 회담이 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태식 한국군종목사단장은 24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전방 부대의 분위기와 군목들의 활동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그는 “모든 군부대 교회가 북한의 도발이 재발되지 않고 이번 사태가 평화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며 “후방에 있는 한국교회 성도와 우리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적 충돌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던 23일에도 휴전선 인근 군부대 교회 및 민간 교회들은 동요 없이 주일예배를 드렸다. 민간인통제구역과 접해 있는 강원도 철원군 철원양촌교회 박영철(60) 목사는 “특별한 동요는 없었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더 길게 더 간절히 기도했다”고 말했다. 


단지 인근 민간교회를 섬기던 장병들은 부대 내에 대기하며 기도회를 여는 등 각각의 상황에 맞게 예배를 드렸다. 목함지뢰 폭발 사건이 발생했던 1사단 수색대대도 부대 내에서 예배를 드렸다. 이 부대에서 6년째 예배를 인도하고 있는 산성교회 조동섭(49) 목사는 “판문점을 끼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긴장감이 높다”며 “연평도 포격 때보다 훨씬 긴장의 세기가 크다”고 전했다. 조 목사는 “이런 상황일수록 군장병들이 종교를 통해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사단 수색대대 인근에 있는 도라교회 조도연(53) 목사는 “지뢰 사건 이후 수색대대 중대원들의 불안감이 커진 상태”라며 “이들 장병이 긴장과 불안을 딛고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천 옹진군 연평리 해병대연평교회(정양정 군목)에도 평소에는 군인과 간부 등 100여명이 예배에 참석했지만 23일 주일예배엔 대부분 참석하지 못했다. 군인 대부분이 부대 내에 대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신 부대에서 이번 위기가 주님의 뜻 안에서 슬기롭게 극복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정양정 군목은 “직접 부대로 찾아가 예배에 참석하지 못한 장병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손을 꼭 잡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 부대는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을 경험했기 때문에 긴장이 더욱 고조된 상태다. 간부들은 지난 20일부터 퇴근하지 않고 영내에 대기하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정 군목은 “해병대 장병들은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키겠다는 결연한 자세로 대비하고 있다”면서 “군인들과 주민들이 하나님의 손 안에서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  


연평도 주민들은 다른 지역보다 더 불안해하고 있는 상태다. 인천 옹진군 연평교회 송중섭(48) 목사는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 도발 이후 연평도 주민들은 계속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 목사는 “‘경보가 울리면 언제든 대피소로 갈 수 있게 준비하라’는 안내가 계속되고 있다”며 “주민들도 ‘이번엔 뭔가 다른 것 아니냐’며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포격 도발 이후 섬을 떠나는 주민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와 달리 섬이 한산하고 주민들이 불안해하긴 하지만 피난을 떠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23일에도 평소대로 예배를 드렸고 성도들 역시 군인을 제외하곤 대부분 참석했다”고 말했다.  


송 목사는 “하루빨리 주민들이 일상에 전념할 수 있길 바란다”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으로부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 다시는 북의 도발로 전쟁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병선 최기영 양민경 김아영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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