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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정연성 장로 숭고한 헌신 기리는 기념교회 세웠습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유동선 목사) 장로부총회장으로서 2013년 필리핀 태풍 피해 지역에서 구호활동을 하다 숨진 정연성 장로를 기념하는 교회가 필리핀 현지에 설립됐다. 


기성 임원 및 관계자와 고 정 장로의 아내 김혜인 권사 등은 필리핀 세부 콤포스텔라 지역에 마가이교회를 건축하고 지난 1일 봉헌식을 가졌다. 김 권사가 헌금한 5000만원으로 지어진 교회는 예배당과 사택, 화장실을 포함해 330㎡(100평) 규모의 단층 건물이다. 


봉헌식에는 김 권사를 비롯해 정 장로가 섬기던 천호동교회 여성삼(현 기성 부총회장) 목사와 장로들, 성해표 기성 장로부총회장 등이 참석했다.  


여 목사는 ‘반석 위에 세운 교회’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정 장로의 헌신 위에 세워진 마가이교회를 통해 필리핀이 복음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 장로부총회장은 축사를 통해 “남편은 이곳에서 구호활동을 펴다 순교하고 아내는 이곳에 교회를 봉헌하시니 하나님께서 특별히 이 가족을 기억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권사는 “남편은 천국에 갔지만 남아있는 가족들은 남편에 대한 그리움으로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면서 “하지만 이 교회가 부흥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면 큰 위로가 되고 새 힘을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권사는 지난해 12월 정 장로 1주기를 맞아 이곳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그는 정 장로가 도왔던 현지인들의 위로를 받고 이들을 돕기 위해 예배당을 봉헌하기로 결심했다. 


정 장로는 2013년 12월 ‘한국교회필리핀재해구호연합’의 기성 긴급구호단장을 맡아 나흘 일정으로 슈퍼태풍 하이옌 피해지역에서 구호활동을 하다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그는 피해가 극심한 필리핀 반타얀 섬에서 구호물품 등을 전달하고 기성 교단이 이재민을 위해 신축한 주택을 꼼꼼히 점검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방문 셋째 날 필리핀 반타얀 섬에서 하그나야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승선한 배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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