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들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가장 추울 때만이라도 쪽방에서 지낼 수 있게 해주세요.”
지난해 2월 서울신대를 정년 퇴임하고 서울역 인근에서 노숙인 사역을 하는 서울신대 명예교수 김희성(67·사진) 길벗교회 목사가 최근 국민일보를 찾았다. ‘노숙인들에게 쪽방을’이란 내용으로 작은 광고를 하고 싶다고 했다. 재정이 넉넉하지 않으니 신문 구석에 아주 작은 광고라도 싸게 할 수 없느냐고 문의했다.
김 목사는 “대부분의 노숙인이 겨울에 건강을 해친다”면서 “어떤 이들은 혹한기 때 목숨을 잃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이나 교회 및 단체들이 1000원, 1만원 등 십시일반으로 도우면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이들에게 월 25만원 하는 쪽방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부나 여러 노숙인 사역 단체들이 노숙인 임시거주 시설인 ‘쉼터’ 등을 운영한다. 하지만 노숙인들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또 쉼터 생활규정 등이 까다로워 노숙인들이 이들 시설을 기피한다고 김 목사는 설명했다.
김 목사는 최근 노숙인들을 위해 방 3개짜리 주택 하나를 임대했다. 하지만 몇 안 되는 노숙인 성도들을 수용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목사는 서울신대 재학시절 ‘하나님의 백성선교회’를 조직해 넝마주이와 고아 등을 도왔다. 서울신대 교수 시절인 2001년 ‘하나선교회’를 설립해 노숙인을 섬겼고 최근 6년간 ‘슬리핑백 나눠주기 운동’을 벌였다. 올 초부터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길벗교회’를 설립하고 성경공부 문화교실 건강교실 등을 통해 노숙인들의 삶을 회복시키고 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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