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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종교개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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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뻥선티비 2016. 11. 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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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유럽교회가 내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한자리에 모여 ‘이 시대의 종교개혁’을 모색했다.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그레이스홀에서 ‘능력의 파도, 거룩한 영향력!’이란 주제로 열린 ‘제1회 국제교회포럼’에서다. 포럼은 국민일보(사장 최삼규)와 국민일보목회자포럼(대표회장 김경문 목사), 순복음대학원대학교(총장 한별 목사)가 공동 주최했다.

유럽교회 대표로는 영국에서 10명, 이탈리아에서 1명, 러시아에서 5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침체된 유럽교회, 특히 영국교회 상황과 그 원인을 분석하고 한국교회에 반면교사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또 다음세대를 위해 한국교회와 유럽교회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데이비드 패터슨 목사는 영국교회의 현재 모습을 전했다. 그는 “2014년 65개국의 6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영국이 세계에서 가장 무종교적인 나라 중 하나로 나타났다”며 “영국 사람 10명 중 4명은 예수가 실존했다는 것을 확신하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포스트모더니즘 자유주의 세속주의 등의 영향으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가 점점 어려워졌다”며 “청년들 상당수가 교회를 이탈해 60세 이상만 출석하는 교회도 많다”고 말했다.

영국 앤드류 젠킨스 목사는 이민자들이 영국교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영국의 이민은 기록적이다. 2015년 6월부터 1년간 중국 이민자만 8만9000여명에 이르렀다. 현재 총 거주자의 8.4%인 530만명이 비영국 국적을 갖고 있다.

젠킨스 목사는 “지난 10년간 파키스탄 등지에서 출생해 영국에서 사는 무슬림이 27만5000여명”이라고 했다. 그는 ‘너희와 함께 있는 거류민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 자기같이 사랑하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거류민이 되었었느니라’(레 19:34)는 구절을 인용하며 “이들에게도 손을 내밀어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와 국민일보목회자포럼, 순복음대학원대학교가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그레이스홀에서 개최한 ‘제1회 국제교회포럼’에서 패널들과의 질의 응답 순서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다비드 덴티코, 로이 루이스, 앤드류 젠킨스, 데이비드 패터슨, 한별(서울 대치순복음교회), 마크 앤드류스, 김영복(갈릴리교회), 김삼환(김포순복음교회), 손철구(홍익교회) 목사. 강민석 선임기자

마크 앤드류스 목사는 동성결혼을 인정한 새로운 인권법을 주제로 “영국에서는 간호사가 직장에서 십자가 액세서리를 착용했다는 이유로 징계받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제 교회는 신앙을 지키려는 이들에게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교회 내에도 동성애자가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일단 이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이 한국 방문 7번째라는 로이 루이스 목사는 영국교회와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절망에 빠졌을 때도 하나님을 경배하고 의지하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며 “하지만 영국에 단기선교를 하러 온 한국인들이 한인교회에서만 머물다 가는 등 자기들끼리만 교제하는 경향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비판이 아니라 협력을 위해 제안하고 싶은 것으로 한국교회와 영국교회가 서로 차이점을 인정하고 각자의 문화에 적응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점심식사 후 이어진 포럼에서는 이탈리아의 다비드 덴티코 목사가 ‘사도바울의 이탈리아 선교 여행’을 바탕으로 이탈리아의 오순절 운동이 개신교의 큰 흐름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감리교신학대를 졸업하고 미국 클레어몬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김영복(서울 갈릴리교회) 목사가 ‘종교개혁의 유산과 한국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발제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는 ‘신앙’은 있는데 ‘삶’이 없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며 “루터의 ‘오직 믿음으로’는 삶의 자리에서 십자가를 지는 믿음을 의미한다. 우리의 삶 속에서 성서의 권위와 믿음의 능력을 회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글=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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