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가이아나 출신의 밀턴 그래넘(74) 감독은 24세 때 27센트를 들고 혈혈단신 미국으로 건너왔지만 트리니티신학교 등에서 박사학위 3개를 받았다. 이후 미국 필라델피아에 뉴커버넌트처치를 개척해 성도 1500여명 규모로 부흥시켰다. 그가 최근 북미주친선협회(The Friendship Council of USA·회장 황준석 목사)의 필라델피아 흑인 교회지도자 37명과 함께 방한했다.
그래넘 목사는 11세때 여름성경학교에 다니면서 예수를 믿게 됐고 열정적으로 신앙생활을 했다. 20일간 성경 구절 10개를 외우고 찬송가 10개를 배운 후 주일학교 아이들을 가르치겠다고 할 정도였다. 십일조를 해야 한다고 하자 “나는 돈이 없으니 시간을 드리자”며 매주 토요일 교회까지 14㎞를 걸어와 청소하고 목회자를 도왔다. 그 교회 사모는 그의 헌신적인 모습을 보고 대학에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다른 길이 열렸다. 17세쯤 당시 아버지가 목회자였던 여자친구의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신학을 공부했다. 나중에 본국으로 돌아가 3년여 목회했다. 더 공부하기 위해 24세 때 혼자 미국을 찾았다. 직업이 필요했던 그는 보험회사의 문을 두드렸고 그곳에 취직해 일하면서 공부했다. 그는 필라델피아 팔머신학교에서 종교학 석사, 템플대에서 심리교육 석사, 트리니티신학교에서 목회학 및 신학 박사, 템플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래넘 감독은 현재 17만여㎡(5만3000여평) 대지에 교회를 짓고 ‘커버넌트 인터내셔널 인스티튜트’라는 학교도 설립해 유치원, 초등학교, 고등학교, 직업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이 세번째 방한인 그는 한국교회 부흥 비결을 배우기 위해 교회 간사 10명을 대동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성장 비결은 기도, 구역예배, 전도에 있는 것 같다”며 “미국교회는 영혼 구원을 말하지만 말에 그치는 반면 한국교회는 구원할 사람을 직접 찾아간다”고 했다. 그래넘 감독은 “이번에 한 교회에 갔는데 비가 오는데도 전도를 나가더라”며 “필라델피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로 생전 처음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메시지를 전했다”고 감격했다.
글=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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